설 연휴 TV영화 편성표(①)

1월 27일부터 설 연휴의 시작이다. 벌써 고향에 도착해서 마음 느긋하게 계신 분도, 이제 막 출발하려 분주한 분도, 그리고 막히는 길 한가운데서 마음 졸이시는 분도 계실 것이다. 지금 어디에 있든지 당신의 무료함을 단번에 날려줄 다양한 영화들은 이렇게나 많이 준비되어 있다. 현재 시각을 확인하고 리스트를 살펴보라. 촘촘하게 짜진 편성표는 반드시 당신 취향에 맞는 영화를 내놓을 것이다.

지상파 TV 영화 (1월 27일, 금)

케이블 TV 영화 (1월 27일, 금)

케이블 TV 영화 (1월 28일, 토)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SBS, 10시 05분
감독 : 진모영  출연 : 조병만, 강계열
오랜 세월 뜨겁게 달아올랐다가 식기를 반복한 애정의 담금질은 온기는 잃었지만 쉽게 깨지거나 무뎌지지 않는 강인한 사랑을 만들었다. 100살을 바라보는 할아버지는 늘상 예쁘다는 칭찬을 늘어놓을 만큼 여전히 로맨틱하다. 그런 할아버지 덕분에 아흔이 다되어도 소녀 같은 할머니는 한밤중 화장실 가는 것이 무서워 할아버지를 깨운다. 감독은 노부부의 이야기를 멀리서 바라보듯 카메라에 담았다. 소소한 노년의 일상은 덤덤하고 소박하지만 가만히 잡은 손, 함께 걷는 느린 걸음에도 사랑이 묻어난다. 다큐멘터리 영화임에도 이례적으로 480만 명의 관객을 모은 작품이다.

<히말라야> / tvN, 19시 00분
감독 : 이석훈  출연 : 황정민, 정우
세계 최초로 8000m급 16좌 등정에 성공한 우리나라 산악인 엄홍길의 이야기다. 영화는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 후 하산길에서 사망한 후배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떠난 2005년 휴먼 원정대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영광도 보상도 없는 여정에 목숨을 거는 엄홍길 대장과 원정대원들의 도전이 황정민과 정우의 사실적인 연기를 통해 더 큰 감동으로 전해온다. 보고 나면 추운 겨울 날씨를 녹일 만큼 뜨거운 동료애로 덩달아 후끈해질 것이다.

<미드나잇 인 파리> / 스크린, 01시 00분(1월 28일)
감독 : 우디 앨런  출연 : 오웬 윌슨, 마리옹 꼬띠아르, 레이첼 맥아담스
예술과 낭만이 꿈처럼 흐르던 때가 있다. 바로 1920년대다. 우디 앨런은 영화 내내 가장 아름다운 시대의 모습으로 파리를 보여주며 “파리로 오라”고 유혹한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매일 밤 1920년대의 파리로 시간 여행하는 장면에 빠져있을 당신은 이미 다음 연휴를 보낼 파리행 항공권을 구매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웬 윌슨, 마리옹 꼬띠아르, 레이첼 맥아담스의 매혹적인 연기도 파리의 거리를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파리에 흠뻑 빠질 준비를 단단히 하고 TV 앞에 앉으시길.

씨네플레이 에디터 다스베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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