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랜드’라고 아시나요? 한국의 배우 이상이, 박지은이 <라라랜드>의 ‘A Lovely Night’를 커버한 영상입니다. 낙산에서 촬영해서 ‘낙산랜드’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비하인드 영상을 보니 낙산뿐만 아니라 남산, 후암동,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등 로케이션 헌팅도 열심히 했더군요. 최종 촬영지로 결정된 낙산에서 두 배우와 스탭들이 무려 9시간 동안 촬영했다고 합니다. 날씨가 많이 추웠던 것 같습니다. 코가 빨갛네요.
‘낙산랜드’를 보고 나니 또 다른 커버 영상이 궁금해졌습니다. 유튜브 검색창에 ‘A Lovely Night Cover’라는 검색어를 넣어봤습니다. 역시 다른 버전도 존재했습니다. 그냥 보면 재미없으니까 점수를 매겨보면 어떨까 합니다. 당신도 심사위원이 될 수 있겠죠?
0. 라라랜드
오리지널 영상부터 봐야 심사를 할 수 있겠죠. 이 장면은 LA 그리피스 공원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해가 질 무렵 LA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다시 봐도 좋네요.
1. 서울 버전
<라라랜드> 커버 서울 버전인 ‘낙산랜드’ 영상을 딱 보자마자 의상 싱크로율이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댄스 실력도 수준급입니다. 카메라 워크도 좋습니다. 특히 카메라가 두 배우 사이로 움직이며 서울 시내의 풍경을 보여주는 장면이 인상적이네요. 오리지널에서는 지미집 같은 것을 써서 카메라가 배우들 머리 위로 지나갑니다. 배우들의 동선도 잘 따라했습니다. 제 점수는요, 90점 드립니다.
2. 오스틴 버전
텍사스 오스틴에서 촬영한 커버 댄스입니다. 지역 방송인들이 춤을 연습했다고 하네요. 남자는 기상 캐스터이고 여자는 아침 TV쇼 진행자입니다. 몇 주 동안 연습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배우들이 아니라서 아마추어 느낌이 나긴 하네요. 왜 노란색 드레스는 안 입었을까요? 제 점수는요, 70점입니다.
3. 뉴욕 버전
이 커버는 직접 노래까지 부른 것 같습니다. 제목에 출연자의 이름이 있네요. 케이티 옥스먼과 조엘 챔버스입니다. 연기도 하는군요. 두 사람은 배우인 듯합니다. 배경은 뉴욕입니다. 뒤에 보이는 게 허드슨 강인가요? 댄스 실력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군요. 제 점수는요, 80점입니다. 제가 보기엔 춤이 조금 모자랐어요.
4. 로스앤젤레스 버전
브라보! 이건 거의 완벽에 가깝습니다. 배우이자 댄서인 카슨 딘과 카우샤 캠벨이 연기한 로스앤젤레스 버전은 원작에 매우 가깝습니다. 의상, 촬영, 댄스 모두 훌륭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로케이션이 같습니다! 해당 영상의 댓글을 보니 카슨 딘의 후기가 있네요. 그리피스 공원의 바로 그 촬영지에 벤치가 없답니다. 이럴 수가! 차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직접 벤치를 가지고 2마일(3.2km)을 걸어갔다고 합니다. 대단한 열정입니다. 제 점수는요, 99점입니다.
5. 시카고 버전
여기는 윈디시티, 시카고입니다. 도시의 아름다움이 잘 담긴 것 같습니다. 시카고 가고 싶어지네요. 영상 제목 ‘Chi Chi Town’은 LA를 배경으로 하는 <라라랜드>(La La Land)의 제목 패러디인 듯합니다. ‘Chicago’ 앞 첫 음절 ‘Chi’를 반복한 것이죠. 실제로 시카고를 일컫는 속어로 ‘Chi Town’(발음은 ‘샤이타운’)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 영상은 의상이 독특합니다. 영상에 붙은 설명을 보니 요가 의상 회사에서 제작한 것 같군요. 댄스 실력은 괜찮아 보이네요. 제 점수는요, 75점입니다. 로케이션 촬영 점수가 컸습니다. 다른 영상들을 보면 대체로 낮에 촬영했습니다. 해가 지면 조명이 필요하거든요. 조명 장비는 비쌉니다. 대여도 비쌀 걸요. 조명이 추가되면 그만큼 제작 인원도 늘어나고 밥값도 더 나가겠네요.
6. 태국 버전
조회수 189(2017년3월17일 11시45분 기준)의 영상입니다. 태국인 것 같습니다. 여자가 입은 옷은 교복인가요? 탭댄스 구두가 아니라 스니커즈를 신네요. 제 점수는요 60점입니다. 노력상 드립니다.
또 다른 재미난 커버 영상을 직접 찍거나(!) 발견하시면 댓글로 공유하고 다함께 점수를 매겨보아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