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에게 자동 눈도장 쾅쾅 찍는 인상적인 캐릭터들! 작품 속 눈에 띄는 캐릭터들은 배우들에게도 인기 만점이기 마련입니다. 배역을 따내기까지 배우들의 노력 또한 어마어마하죠. 오늘은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배역을 따내는 데 성공한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보았습니다. 그 뒤에 숨어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쏙쏙! 스크롤 내려 확인해보시죠.


200 : 1

안서현 / 옥자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 봉준호 감독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온갖 배우들이 관심을 보였을 것 같은데요. 떡잎부터 연기 강자로 유명한 아역 배우 안서현은 200:1의 경쟁률을 뚫고 <옥자>의 히로인, 미자 역에 캐스팅되는 데 성공했습니다.

캐스팅 비하인드는 '옥자'만큼이나 넘~나 귀여운 것! 봉준호 감독을 만나고 싶었던 안서현, 봉준호 감독에게 장문의 이메일을 써서 보냅니다. 이후 봉준호 감독에게 '사무실로 오라'는 연락이 오죠. 두근두근 마음을 부여잡고 봉준호 감독을 만나게 된 안서현! 당시에도 사무실엔 이미 옥자의 모형이 잔뜩 놓여져 있었다고 합니다. 봉 감독은 그녀에게 '옥자'에 대한 이야기는 했지만, '너로 정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죠. 대신 '친구들이랑 뭐 했니', '밥은 뭐 먹고 왔니' 등의(ㅋㅋㅋ) 일상 대화를 이어갔다고 합니다. 마카롱 맛집에도 함께 갔다는 후문(ㅋㅋㅋ)! 대본은 10개월이 지나서 받았다고 해요. 봉준호 감독은 <몬스터> 속 안서현의 모습을 인상 깊게 봤다 언급하며, 그녀는 이미 캐스팅 '탑 오브 리스트(Top of list)'에 있었다 밝히기도 했습니다.


300 : 1

신은수 / 가려진 시간
강동원이 몸만 훌쩍 큰 소년 성민에 캐스팅되었단 소식에 소리 지른 사람 손! 소년 버전 강동원과 호흡을 맞출 소녀, 수린 역의 캐스팅이 치열했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300명의 라이벌을 제치고 배역을 따낸 행운의 주인공은 바로 신은수였죠. 이전에 어떤 작품에서도 만나본 적이 없는 핵신인이라 그녀에 대한 궁금증은 더 부풀어오를 수밖에 없었는데요! 신비+몽환 장착하며 강동원에게 1도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준 그녀! 엄태화 감독은 "오디션 때 일부러 본인을 어필하려 하지 않는 모습이 좋아 보였고", "얼굴 자체에 이야기가 담겨있는" 배우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김고은 / 은교
김고은의 필모에서 빠질 수 없는 작품, 바로 <은교>입니다. 그녀는 300:1의 경쟁률을 뚫고 은교 역을 따냈습니다. 사실 그녀는 <은교>의 오디션이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합니다. 학교 선배가 <은교>의 스태프로 참여해, 그를 만나러 간 김고은! 우연히 정지우 감독과 마주치게 됩니다. 셋이서 한참 수다를 떨다(ㅋㅋㅋㅋ) 정지우 감독은 그녀에게 독백 하나를 준비해 사무실로 와달라고 했다는군요. 겨우겨우 대사를 읊었는데, 바로 캐스팅..! 알고 보니 그 자리가 <은교>의 오디션이었다고 합니다. <은교>는 김고은의 생애 첫 오디션이었다고 해요. 정지우 감독은 '호기심이 많아 보이는' 김고은의 모습에 그녀를 '은교'로 캐스팅했다 밝혔습니다.


1000 : 1

이준기 / 왕의 남자
이준기가 만들어낸 '공길' 캐릭터는 하나의 센세이션이었습니다. 길고 갸름한 눈매에 새초롬한 표정까지, 어디서 저런 배우가 튀어나왔나 싶을 정도였죠. 당시 이준기는 70~80여 차례 오디션을 보며 수없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던 무명 배우였습니다. 어느 날 쌀국수를 먹으러 간 그! 옆 테이블에 있던 연예부 기자를 우연히 만나 <왕의 남자> 오디션을 알게 되고, 곧장 오디션장으로 찾아갑니다. 1차에선 태껸과 텀블링, 2차에선 장구, 3차에선 장님 놀이 등 공길이 할 만한 거의 모든 동작들을 만들어 보여줬다고 하네요. 물구나무를 서서 다리를 벌리는 신도 그때 탄생했다는 사실! 이준익 감독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눈빛을 가졌고, 자신도 모르게 잠재된 끼를 발산하는" 그의 모습을 눈여겨봐 캐스팅했다 밝혔습니다.


1500 : 1

김태리 / 아가씨
'생쥐 같은 우리 숙희'는 김태리가 아니었다면 상상하기 힘들 캐릭터죠. 그녀는 정말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이었습니다. 1차, 2차, 3차를 지나 최종까지 올라온 후보들이 썩 마음에 차지 않았던 박찬욱 감독. 모두가 '비상사태!'를 외치며 지방으로 오디션 지역을 넓히려는 찰나 김태리가 등장했습니다. 그녀는 <아가씨> 오디션의 마지막 주자였다고 해요. 박찬욱 감독은 "개성 있는 외모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며, "첫 만남에 느낌이 딱 왔다"고 밝혔습니다. 오디션 도중 박찬욱 감독이 김태리를 향해 "너로 정했다"고 말했단 일화는 이미 유명하죠. 촬영 초반부에도 하정우가 김태리를 보며 "보통내기가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똑부러진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2000 : 1

박소담 / 검은 사제들
사제복 입은 강동원 보러 갔다가 오만가지 연기 소화하는 박소담에게 반해 나온다는 이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박소담은 악령에 빙의된 소녀 영신을 연기했습니다. '영신' 역에 몰린 오디션 지원자는 무려...! 2000명이었죠. 박소담은 오디션 당시 사자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 등을 연기했다고 합니다. 훌륭한 연기뿐만 아니라, 그녀의 페이스도 칭찬한 장재현 감독! 그는 "박소담의 한국적 얼굴로 여러 가지 면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그녀를 캐스팅했다 밝혔습니다.


3000 : 1

이정현 / 꽃잎
<꽃잎>은 이정현의 데뷔작입니다. 그녀는 영화 속에서 부모를 잃은 충격으로 미쳐버린 소녀를 연기했죠. 고등학교 재학 중 선생님의 소개로 오디션을 본 후 3000:1의 경쟁률을 뚫고 데뷔작을 만난 그녀! 영화 속 이마로 유리를 깨는 장면에서, 실제로 이마로 유리를 깨고 기절한 투혼(!)을 발휘하여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한 결과! 그녀는 데뷔작으로 청룡영화상, 대종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상 등 여러 시상식의 신인상을 휩쓸었습니다.


4200 : 1

한지은(우 사진, 오른쪽에서 세 번째)

한지은 / 리얼
<리얼> 속 김수현의 또 다른 그녀, 한예원으로 출연하는 한지은 또한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되었습니다. 무려 4200:1의 경쟁률이었죠. 넘사벽 경쟁자 수에 비해 영화 속에서 그녀의 비중이 크지 않은 건 조금 아쉽습니다. 알고 보면 <부산행>, <조작된 도시>에서도 단역으로 얼굴을 비쳤고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선 조연으로도 출연한 그녀! 다음 작품에선 어떤 임팩트 있는 역으로 우리를 찾아올지 기대됩니다.


넓디넓은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더 어마어마한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넘사벽 경쟁 뚫고 배역 차지한 럭키 배우, 누가 있는지 살펴볼까요?

2000 : 1

닐 세티 / 정글북
영혼을 갈아 넣은 CG를 볼 수 있는 영화 <정글북>! 애니메이션 실사 프로젝트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2000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모글리로 캐스팅된 닐 세티는 연기 경력이 전혀 없는 신예였죠. 존 파브로 감독은 "닐 세티는 모글리의 감정적, 신체적 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라며 그를 준비된 배우라고 칭찬했습니다. 촬영 내내 블루 스크린 앞에서 가상의 동물 친구들과 함께 상상 연기(!)를 펼친 닐 세티! 연기 경험이 없던 배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리얼한 연기를 선보였죠!


3000 : 1

엘든 이렌리치 / 한 솔로 스타워즈 앤솔로지 필름 (가제)
새로운 한 솔로는 <헤일, 시저!>에서 "당신은 조케꾼, 단순해서"를 무한 반복하던(ㅋㅋㅋㅋ) 귀요미 엘든 이렌리치가 연기합니다. 3000:1의 경쟁률을 뚫고 한 솔로에 캐스팅된 그! 오디션은 무려 6개월간 진행되었다고 하네요. <한 솔로>의 감독인 크리스 밀러는 런던에서 열린 스타워즈 셀러브레이션데이 행사에서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세계 각지를 돌며 수천 명의 배우들을 만났어요.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돈 낭비였죠. 오디션에 가장 먼저 참여한 엘든에게 이 역할이 돌아갔으니까요!"


4000 : 1

써니 파와르 / 라이언
4000명을 뚫고 캐스팅된 것도 놀랍지만, 써니 파와르가 캐스팅된 사연은 더 극적입니다. 써니 파와르는 <라이언>에서 홀로 길을 잃어버려 수개월 동안 떠돌다 호주로 입양되는 5살 소년 '사루'를 연기했습니다. 수천 명의 소년들을 만나오던 제작진! 상상 속의 사루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던 도중 길거리에서 써니 파와르를 보게 되었고, 바로 길거리 캐스팅을 진행했습니다. <라이언>의 감독 가스 데이비스는 "써니 파와르를 보자마자 내가 찾던 그 소년이 떠올랐다"고 말하기도 했죠.


10000: 1

후지노 료코 / 솔로몬의 위증 시리즈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솔로몬의 위증>. 주인공 후지노 료코 역의 오디션엔 일본 영화 역사상 최대 인원이 몰렸습니다. 무려 1만 명을 제치고 후지노 료코 역을 따낸 건 신인 배우 후지노 료코였죠. 배역명과 배우의 이름이 같은 엄청난 우연...!이 아니라(ㅋㅋㅋ)! <솔로몬의 위증>으로 데뷔를 치른 그녀! 데뷔 기념으로 원작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의 동의를 얻어 본인 배역명인 '후지노 료코'를 예명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영화로 그녀는 일본의 온갖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죠.


40000 : 1

다니엘 래드클리프 / 해리 포터 시리즈
어린이들의  꿈과 로망! 바로 호그와트가 아니겠어요?(사실 어른인 에디터의 꿈과 로망이기도..) 해리 포터를 캐스팅하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험난했던 건 이미 유명한 사실입니다. 영국 배우여야 했고, 오랜 시간 시리즈를 이끌어갈 배우로 나이 선정도 중요했으며, 눈동자 색깔 역시 중요한 기준이었죠. 해리 포터 역에 할리 조엘 오스먼트, 제이미 벨 등이 거론되었으나...! 기승전 결론은 다니엘 래드클리프였습니다. 그는 4만 명의 경쟁자를 뚫고 해리 포터로 캐스팅되었죠. 제작진은 연약하지만 강단 있는, 다니엘의 두 가지 모습을 높이 사 그를 해리 포터로 캐스팅했다고 밝혔습니다.


120000 : 1

임윤 / 미인어
진정한 넘사벽입니다. 주성치의 신작 <미인어>는 츤데레 재벌 류헌과 미인계 인어 산산의 코믹한 러브 스토리를 녹여낸 작품이었죠. 신인 배우를 발굴해내는 남다른 눈을 지닌 주성치 감독! <미인어>의 산산 역은 신인 배우들에게만 기회를 열고 캐스팅을 진행했는데요. 임윤은 무려! 12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산산 역에 캐스팅되었습니다. 데뷔작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천연덕스러운 코믹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냈죠. 주성치는 한 인터뷰에서 "임윤은 다른 후보들보다 조금은 어설펐지만, 그런 어설픔이 사람을 편하게 만들었다"며 "공중 와이어 신이나 수중 신 등을 잘 소화해내는 배우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유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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