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실사 프로젝트 영화 <뮬란>에 중국 배우 유역비가 캐스팅됐다. (유색인종 캐릭터를 백인이 연기하는) 화이트워싱 논란은 없을 것 같다. 유역비 캐스팅 소식에 맞춰 중국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기를 정리해봤다.
양자경 <007 네버 다이> (1997)
Michelle Yeoh
홍콩 액션 배우 양자경이 ‘본드걸’로 할리우드 진출을 알렸다. 1980년대 액션 영화 <예스마담> 시리즈로 유명했던 양자경은 <007 네버 다이>에서도 스턴트 없는 액션을 선보였다. 양자경의 등장으로 눈요깃거리로 치부되던 본드걸의 역할이 달라지기도 했다. 이후 양자경은 주윤발, 장쯔이 등과 함께 출연한 <와호장룡>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할리우드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최근에는 TV 시리즈 <마르코 폴로>,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 등에 출연했다.
양자경의 주요 할리우드 진출작
<게이샤의 추억>(2005)
<바빌론 A.D.>(2007)
<쿵푸 팬더 2>(2011)
<모건>(2016)
<메카닉: 리쿠르트>(2016)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2017)
- 007 네버 다이
-
감독 로저 스포티스우드
출연 피어스 브로스넌
개봉 1997 영국, 미국
성룡 <러시 아워> (1998)
Jackie Chan
성룡은 형사 버디 코미디물 <러시 아워>를 통해 화려하게 할리우드에 재입성했다. 성룡은 1980년대 초반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린 적이 있다. <배틀 클리드>라는 작품으로 할리우드 데뷔했으나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제임스 본드 역으로 유명한 로저 무어와 함께 출연한 <캐논볼>이 많이 알려져 있다. 대중들에게 가장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은 영화는 역시 <러시 아워>다. 뉴라인시네마는 성룡의 코믹한 아크로배틱 액션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성룡의 파트너인 크리스 터커의 수다도 영화의 재미 요소였다. <러시 아워>는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후 3편까지 제작됐다.
성룡의 주요 할리우드 진출작
<러시 아워> 1, 2, 3편(1998~2007)
<턱시도>(2002)
<상하이 나이츠>(2003)
<쿵푸 팬더> 시리즈(2008~2016)
<베스트 키드>(2010)
- 러시 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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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브렛 래트너
출연 성룡, 크리스 터커
개봉 1998 미국
주윤발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1998)
Yun-Fat Chow
성룡이 가는데 주윤발이 안 갈 수 없다. 주윤발의 첫 할리우드 진출도 1998년이었다. <리플레이스먼트 킬러>로 주윤발이 할리우드 신고식을 치뤘다. 성룡의 경우와 달리 주윤발은 흥행에서 쓴맛을 보고 말았다. <러시 아워>에서 영어를 잘 못하는 컨셉(?)으로 나온 성룡이 극의 재미를 더한 데 반해 진지한 액션 누아르 영화였던 <리플레이스먼트 킬러>는 과거에 성냥개비 씹던 주윤발의 액션 말고는 볼 게 없었다. 영어 대사 연기의 어려움으로 주윤발은 과묵한 킬러로 남았다.
주윤발의 주요 할리우드 진출작
<애나 앤드 킹>(1999)
<커럽터>(1999)
<방탄승>(2003)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2007)
-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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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안톤 후쿠아
출연 주윤발, 미라 소르비노
개봉 1998 미국
이연걸 <리쎌웨폰 4> (1998)
Jet Li
성룡, 주윤발에 이어 이연걸도 1998년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했다. 첫 출연작은 <리쎌 웨폰 4>(네이버 영화 데이터베이스는 ‘리썰 웨폰 4’라는 제목으로 등록돼 있다)였다. 성룡, 주윤발과 다른 점이라면 조연이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황비홍의 이연걸이 맡은 첫 악역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성룡, 주윤발보다는 티켓파워가 약했다고 본 모양이다. 멜 깁슨과 대니 글로버 콤비가 이끌어온 <리쎌 웨폰>이라는 인기 시리즈 속에서 이연걸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후 <로미오 머스트 다이>부터는 주연을 맡았다. 최근에는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도하는 노익장 액션 영화 <익스펜더블> 시리즈에도 출연하고 있다.
이연걸의 주요 할리우드 진출작
<로미오 머스트 다이>(2000)
<더 원>(2001)
<워>(2007)
<익스펜더블> 시리즈 (2010~2014)
- 리썰 웨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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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리차드 도너
출연 멜 깁슨, 대니 글로버, 조 페시, 르네 루소, 크리스 록, 이연걸, 스티브 카핸, 김찬
개봉 1998 미국
장쯔이 <러시 아워 2> (2001)
Ziyi Zhang
성룡의 <러시 아워> 흥행은 속편 제작으로 이어졌다. <러시 아워 2>는 LA를 배경으로 한 1편과 달리 홍콩을 배경으로 한다. 그런 까닭에 장쯔이의 출연은 자연스러웠다. 말하자면 <러시 아워> 시리즈가 중국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의 교두보가 된 셈이다. 장쯔이는 2019년 개봉 예정인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스>에 캐스팅됐다. 이 영화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일레븐을 연기한 밀리 바비 브라운도 출연한다.
장쯔이의 주요 할리우드 진출작
<게이샤의 추억>(2006)
<호스맨>(2009)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스>(2019)
- 러시 아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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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브렛 래트너
출연 크리스 터커, 성룡
개봉 2001 미국
견자단 <블레이드 2> (2002)
Donnie Yen
중국 액션 배우의 마지막 할리우드 진출자는 견자단이다. 웨슬리 스나입스 주연,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블레이드 2>에 출연했다. 이 영화에서 견자단은 무술감독으로도 참여했다. 간간이 할리우드 영화에 참여하던 견자단은 2016년 개봉한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눈이 먼 전사 치루트 역을 맡아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견자단의 주요 할리우드 진출작
상하이 나이츠(2003)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2016)
트리플 엑스 리턴즈(2017)
- 블레이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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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
출연 웨슬리 스나입스
개봉 2002 미국
-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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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가렛 에드워즈
출연 펠리시티 존스, 디에고 루나, 매즈 미켈슨, 리즈 아메드, 포레스트 휘태커, 견자단, 강문
개봉 2016 미국
서기 <트랜스포터> (2002)
Qi Shu
뤽 베송이 제작한 원규 감독의 <트랜스포터>는 엄밀하게 말하면 프랑스 영화다. 20세기 폭스의 배급 라인을 통해 여러 나라에 소개되긴 했다. 어쨌든 서기의 해외진출작으로 <트랜스포터>는 꽤 많이 알려져 있다. 과묵한 운전사 프랭크를 연기한 제이슨 스타뎀의 출세작이기도 하다. 서기는 <트랜스포터> 이후 <뉴욕 아이 러브 유>라는 옴니버스 영화에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 트랜스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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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원규
출연 제이슨 스타뎀, 서기
개봉 2002 프랑스
임달화 <툼 레이더 2: 판도라의 상자> (2003)
Simon Yam
홍콩 영화 마니아에겐 두기봉 감독의 <흑사회> 시리즈로 알려졌고 <도둑들>로 국내의 대다수 관객에게 익숙한 임달화 역시 할리우드에 진출한 적 있다. <툼 레이더 2: 판도라의 상자>라는 영화에 출연했다. 라라 크로프트(안젤리나 졸리)를 방해하는 중국 폭력집단 두목 첸 역을 맡았다. 이후 임달화는 할리우드에서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못했다.
- 툼 레이더 2 - 판도라의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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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얀 드봉
출연 안젤리나 졸리, 제라드 버틀러, 노아 테일러, 시아란 힌즈, 디몬 하운수, 틸 슈바이거, 크리스 배리
개봉 2003 미국, 독일, 일본, 영국, 네덜란드
공리 <마이애미 바이스> (2006)
Li Gong
공리는 마이클 만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1980~90년대 장예모 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 <홍등> 등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배우로 인정받았던 공리는 <마이애미 바이스>에서 이사벨라라는 인물을 연기했다. <마이애미 바이스> 이전에 <게이샤의 추억>에 장쯔이, 양자경 등과 함께 출연한 바 있다. 또 2007년 개봉작 <한니발 라이징>에도 출연했다.
- 마이애미 바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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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마이클 만
출연 콜린 파렐, 제이미 폭스
개봉 2006 미국
장징추 <러시 아워 3> (2007)
Jingchu Zhang
장징추라는 배우는 다소 낯설다. <러시 아워 2>의 장쯔이의 경우처럼 <러시 아워 3>를 통해 할리우드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장징추는 할리우드 활동을 하지 못하다가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의 로렌이라는 작은 역할을 통해 활동을 재개했다. 벤지(사이먼 페그)를 심문하는 요원으로 짧게 등장한다. 참고로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중국의 알리바바픽쳐스가 투자한 작품이다.
-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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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출연 톰 크루즈, 제레미 레너, 레베카 퍼거슨, 사이먼 페그, 알렉 볼드윈
개봉 2015 미국
- 러시 아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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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브렛 래트너
출연 크리스 터커, 성룡
개봉 2007 미국
유역비 <포비든 킹덤: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 (2008)
Yifei Liu
할리우드 진출이라고 하기에 조금 민망하지만 <포비든 킹덤: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에 유역비가 출연했다. 홍콩, 할리우드 합작인 이 영화는 사실 성룡과 이연걸의 동시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다음에 소개할 리빙빙도 출연했다. 유역비는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사무엘 L. 잭슨과 함께 출연한 <인버전>이라는 SF 영화는 2018년 개봉 예정이다. 유역비는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배우다.
- 포비든 킹덤 -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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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롭 민코프
출연 성룡, 이연걸, 마이클 안가라노, 유역비
개봉 2008 미국, 홍콩
리빙빙 <레지던트 이블 5: 최후의 심판 3D> (2012)
Bingbing Li
어쩌면 리빙빙은 중국 영화가 아닌 할리우드 영화로 더 익숙한 배우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중국영화의 인기가 매우 시들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극장에서 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비든 킹덤: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 이후 리빙빙은 <레지던트 이블 5: 최후의 심판 3D>에서 에이다 웡을 연기했다. 단, 목소리는 원작 게임의 성우 더빙이었다. 리빙빙은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에도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 레지던트 이블 5 : 최후의 심판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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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폴 앤더슨
출연 밀라 요보비치
개봉 2012 미국, 독일
-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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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마크 월버그, 니콜라 펠츠, 잭 레이너, 스탠리 투치, 리빙빙
개봉 2014 미국
판빙빙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2014)
Bingbing Fan
리빙빙보다 아무래도 판빙빙이 더 유명하다. 중국의 최고 스타인 판빙빙은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블링크 역으로 출연하며 세계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대사는 딱 한 줄이었다. 판빙빙의 출연 덕분인지 영화는 중국에서도 크게 흥행했다. <아이언맨 3>에도 출연했지만 중국 버전에서만 볼 수 있다. 성룡이 출연하는 레니 할린 감독의 합작영화 <스킵트레이스: 합동수사>에도 참여했다.
-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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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제니퍼 로렌스, 휴 잭맨,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
개봉 2014 미국
탕웨이 <블랙코드> (2015)
Wei Tang
공리를 <마이애미 바이스>에 출연시켰던 마이클 만 감독은 <블랙코드>에 탕웨이를 섭외했다. 탕웨이는 닉(크리스 헴스워스)과 함께 범죄를 저지른 해커를 쫓는 첸이라는 캐릭터를 맡았다. 마이클 만의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블랙코드>는 처참한 흥행 성적을 거뒀다. 국내에서는 스크린에 걸리지 못하고 IPTV로 직행했다.
- 블랙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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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마이클 만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탕웨이, 비올라 데이비스, 존 오티즈, 윌리암 마포더, 왕리홍
개봉 2015 미국
안젤라 베이비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2016)
Angelababy
나오지 말았어야 할 속편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에 안젤라 베이비가 출연했다. 전투기 조종사 레인 역이었다. 사실 안젤라 베이비는 2015년 <히트맨: 에이전트 47>로 할리우드 데뷔했다.
-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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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리암 헴스워스, 제프 골드브럼, 비비카 A. 폭스, 샤를로뜨 갱스부르, 조이 킹, 마이카 먼로, 윌리암 피츠너, 빌 풀만, 제시 어셔
개봉 2016 미국
- 히트맨: 에이전트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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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알렉산더 바흐
출연 재커리 퀸토, 루퍼트 프렌드, 시아란 힌즈, 한나 웨어
개봉 2015 미국
경첨 <콩: 스컬 아일랜드> (2017)
Tian Jing
경첨은 할리우드 진출 중국 배우의 차세대 주자라 할 만한다. <콩: 스컬 아일랜드>에서 꽤 긴 분량의 샌 역을 연기했다. 이후 출연작도 결정돼 있다. 2018년 개봉 예정인 <퍼시픽 림: 업라이징>이 그 작품이다. 경첨은 중국, 할리우드 합작 영화인 <그레이트 월>에서는 린 메이 사령관으로 출연했다.
- 콩: 스컬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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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조던 복트-로버츠
출연 톰 히들스턴, 브리 라슨, 사무엘 L. 잭슨
개봉 2017 미국
1997년부터 2017년까지 20년 간의 중국 배우 할리우드 진출기를 간략하게 살펴봤다. 초기에는 성룡을 비롯해 주윤발, 이연걸 등 홍콩 액션 영화의 스타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자신들의 스타일을 할리우드에 접목시키는 분위기였다. 이후 중화권 액션 스타보다는 미녀 배우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판빙빙의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인데 영화의 화제성을 키우는 역할처럼 보이기도 한다. 중국시장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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