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칸 레드카펫 현장 사진

“구강 액션”. 배우 황정민이 말한 윤종빈 감독 영화의 특징이다. 그의 말마따나 윤종빈 감독의 영화는 찰진 대사로 가득하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으로 자신만의 매력과 연기력을 발산한 배우들도 많다. 윤종빈 감독과 함께해 더욱 감칠맛 나는 연기를 보여준 배우는 누가 있을까.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들을 소개한다.

공작

감독 윤종빈

출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개봉 2018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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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빈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용서받지 못한 자> (2005)
하정우, 서장원, 윤종빈

용서받지 못한 자

감독 윤종빈

출연 하정우, 서장원

개봉 200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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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티 보이즈> (2008)
하정우, 윤계상, 윤진서, 마동석

비스티 보이즈

감독 윤종빈

출연 윤계상, 하정우, 윤진서

개봉 2008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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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2011)
최민식, 하정우, 조진웅, 마동석, 곽도원, 김성균, 김종수, 김종구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감독 윤종빈

출연 최민식, 하정우

개봉 2011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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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 민란의 시대> (2014)
하정우, 강동원,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주진모, 이경영 

군도:민란의 시대

감독 윤종빈

출연 하정우, 강동원

개봉 201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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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2018)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박성웅, 주지훈


하정우
어쩌면 윤종빈 그 자체

<용서받지 못한 자>

말하자면 ‘그랜드 슬램’. 하정우는 윤종빈 감독의 장편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 이후 거의 모든 작품을 함께 했다. 윤종빈 감독의 장편 5편 중 신작 <공작>을 제외한 4편에 출연했다. 윤종빈 감독과 영화 인생을 같이 한 배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승영(서장원)의 친구이자 군대 선임인 유태정 역으로 주목받았고, <비스티 보이즈>에서 재현 역으로 ‘하류인생’ 자체가 됐으며,<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에서 중후한 인물도 소화 가능하단 걸 입증했다. 믿고 맡긴 윤종빈 감독의 혜안이나 못하는 연기가 없는 하정우 특유의 소화력이 최상의 시너지를 발휘한 셈.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가 흥행 면에선 헛발질을 하긴 했지만 하정우의 민머리 도치는 잊기 힘들다. 윤종빈 감독은 하정우가 주연과 연출을 도맡은 <허삼관>의 각색을 돕기도 했다. 말하자면 진정한 의미의 ‘상생’이지 않을까. 

<군도>
<범죄와의 전쟁>, <비스티 보이즈>

마동석
잊을만하면 만나는 단짝 친구

<군도>

솔직히 마동석은 무섭다. 인상 팍 쓴 듯한 표정이며, 떡 벌어진 어깨, 돌멩이라도 넣은 것 같은 팔뚝. 윤종빈 감독의 <비스티 보이즈> 속 창우가 전형적인 마동석의 이미지였다. 그런 그가 ‘마블리’라는 별명을 얻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으나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 속 김서방도 큰 역할을 했다. 김서방은 최익현(최민식)이 건달과 함께 일하기 위해 데려온 매제로, 일종의 호위병이다. 스스로 태권도에 자부심이 있어서 박창우(김성균)에게 “확 돌려차기 해버릴까?”라며 시비를 걸다 맥주병 맞고 쓰러지는, 그야말로 ‘허우대’ 캐릭터다. 이 작품으로 마동석은 강한 남성상에서 벗어나 의외의 맹점을 가진 캐릭터들을 맡게 됐다. <범죄와의 전쟁> 이후 <군도>에서도 윤종빈 감독과 함께 해 “나는 22살이여, 이 어린 놈아”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이성민
새롭게 발견한 페르소나?

<군도>

<군도>의 주인공은 하정우와 강동원이었지만, 영화를 여는 건 노사장 대호(이성민)의 의적떼이다. 탈로 얼굴을 꼭꼭 숨기고 있던 이성민은 “오늘날 백성을 다스리는 자들은 오직 거둬드리는 데만 급급하고…”라며 목민심서를 읊는 것만으로도 지도자의 카리스마를 한껏 드러냈다. 다들 한 인상하는 캐릭터 사이에서 진중한 그의 연기는 탐관오리와 의적을 다룬 <군도>의 무게감을 거들었다. 이후 윤종빈 감독이 제작을 맡은 <검사외전>의 우종길 역으로, 그리고 윤종빈 감독이 연출한 <공작>에서 리명운 역으로 다시 만났다. 어쩌면 하정우의 뒤를 이을 윤종빈 감독의 페르소나가 되지 않을까?

<공작>

김성균
윤종빈 감독이 판도를 바꿔준 배우 인생

<범죄와의 전쟁>

<범죄와의 전쟁>의 가장 큰 수혜자는 영화를 꽉꽉 채워준 조연배우들이다. 특히 김성균은 이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한 후 충무로의 대세 배우로 발돋움했다. 단발머리에 잔뜩 인상을 쓴 채 최형배(하정우)를 보좌하는 박창우 역으로 출연한 그는 그 누구와 같이 세워놔도 결코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 영화의 삭막한 이미지는 <이웃사람>으로 이어졌고, 훗날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삼천포 역으로 폭넓은 소화력을 과시했다. 이후 많지 않은 분량에도 <군도>의 백성 장씨로 출연했다.

<군도>

곽도원
모두의 반대를 뚫고 발견한 원석

<범죄와의 전쟁>

김성균뿐만이 아니다. 곽도원 역시 <범죄와의 전쟁> 덕을 톡톡히 봤다. 조범석 검사 역을 맡은 곽도원은 정의를 구현하겠다며 갖은 폭력을 사용하던 당시 검사들의 모호한 윤리관을 이질감 없이 대변했다. 특히 대배우 최민식과 호흡을 맞추는 장면에서 결코 밀리지 않고 역으로 존재감을 남겨 단번에 눈도장을 남겼다. 캐스팅 당시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를 제외하곤 모두가 곽도원을 반대했다는데, 곽도원의 호연으로 윤종빈 감독의 배우 보는 눈이 얼마나 뛰어난지 입증됐다. 두 사람이 함께한 작품은 아직까진 <범죄와의 전쟁> 하나뿐이다.


양익준
닮은 꼴이자 다른 꼴

<춘몽> (왼쪽부터 윤종빈, 박정범, 양익준)

양익준과 윤종빈은 장률 감독의 <춘몽>에서 만났다. 연기와 연출을 병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영화인의 만남인 셈이다. 물론 양익준은 배우 활동을, 윤종빈 감독은 영화 제작 및 연출을 주력한다는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다른 영역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어 어쩐지 두 사람이 닮은 꼴처럼 느껴지기도. 함께 출연한 박정범 감독도 감독이자 배우로 활동 중이니, <춘몽>은 일종의 ‘겸임 어벤져스’다.

춘몽

감독 장률

출연 한예리, 양익준, 박정범, 윤종빈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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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 권율
이 정도면 특별한 사이

<베를린>

윤종빈 감독이 한석규를 만났다고? 의아할 수도 있지만, 심지어 두 사람은 한 프레임에 등장했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를린>에 윤종빈 감독은 국정원 현장분석관으로 특별출연했다. 그래서 국정원 요원 정신수를 맡은한석규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를 두고 하정우는 인터뷰에서 “윤종빈은 어벙하고 바보 같은 역할이 잘 맞는데 이번에는 아주 지식인이다. 그러니 윤종빈을 아는 사람들이 다들 코미디라고 하는 거다”라고 진담 같은 농담을 하기도 했다.

베를린

감독 류승완

출연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이경영

개봉 2012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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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티 보이즈>

권율은 <비스티 보이즈>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 영화에서 그는 호스트 멤버들 중 막내 지훈 역을 맡았다. 초반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가 볼튼 원더러스 FC를 이길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하정우를 거드는 동료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후 권율은 윤종빈 감독 영화에 한 번 더 출연했는데, 혹시 <범죄와의 전쟁>에서 김서방(마동석)이 박창우(김성균)에게 ‘짝퉁 소방차’를 왜 데려왔냐며 타박하는 장면을 기억하시는가? 여기서 언급되는 ‘짝퉁 소방차’ 중 한 명이 권율이다.

<범죄와의 전쟁> 속 권율(왼쪽)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