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플레이’는 ‘북미 네티즌 선정, 과대평가받고 있는 배우 20’(링크)를 소개한 바 있다. 북미와 한국의 온도차를 전하고자 이번에는 북미에서 과소평가받고 있는 배우들을 준비해봤다. ‘바벨톱’(babbletop)이라는 매체의 기사에서 선정한 10명의 배우를 소개한다. 이전 포스트와 마찬가지로, 본인이 좋아하는 배우가 없다고 실망 말자. 이 리스트에 없다는 건, 그가 합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미니까.


10
티모시 올리펀트
Timothy Olyphant
드라마 <저스티파이드>

대표작 <다이 하드  4.0>, 드라마 <저스티파이드>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의 깡패 캘리, <다이 하드  4.0>의 악당 가브리엘, <크레이지>의 보안관 데이빗, <히트맨>의 에이전트 47. 1997년 <인질>로 데뷔한 이후 티모시 올리펀트는 이렇게 폭넓은 장르 소화력을 보여줬다. 그뿐만 아니라 2010년 시작한 드라마 <저스티 파이드>에서 주인공 보안관 레일런 역을 맡아 매 시즌 호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영화계에서의 입지는 아직 빈약한 편. 이번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 주요 캐릭터를 맡는다니, 제대로 눈도장 찍길.

게임 <히트맨>(왼쪽) 시리즈와 영화 <히트맨>. 티모시 올리펀트는 에이전트 47 역을 맡았다.
저스티 파이드 1

감독 아담 아킨, 존 애브넷, 마이클 디너

출연 티모시 올리펀트, 닉 서시

개봉 201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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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리지 캐플란
Lizzy Caplan
드라마 <마스터즈 오브 섹스>

대표작 <클로버필드>, <나우 유 씨 미 2>

코미디 장르에 주력한 배우들은 딜레마에 빠진다. 연기를 너무 잘하면 캐릭터 이미지에 매몰되고, 반대로 멋진 연기를 펼쳐도 장르 속성 때문에 연기력을 과소평가받기 일쑤라서. 리지 캐플란도 그렇다. 드라마 <프릭스 앤 긱스> 사라 역으로 데뷔한 후 <퀸카로 살아남는 법>, <핫 텁 타임머신>, 드라마 <마스터즈 오브 섹스>, <디 인터뷰> 등으로 화려한 코미디 감각을 보여줬다. 거기에 <클로버필드>, <127 시간>, <나우 유 씨 미 2> 등에서 적재적소 캐릭터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코미디 전문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한 편. 이 멋진 배우에게 앞으로 더 좋은 배역이 주어지길 기대해본다.

리지 캐플란의 ‘레딧’ 인증샷
나우 유 씨 미 2

감독 존 추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마크 러팔로, 우디 해럴슨, 데이브 프랭코, 리지 캐플란

개봉 201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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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조슈 브롤린
Josh Brolin
<시카리오: 암살자들의 도시>

대표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슬로우 스타터. 조슈 브롤린만큼 이 말이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을까. 1985년, 17살 나이에 <구니스>로 데뷔한 조슈 브롤린은 2007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야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동안 <밀크>, <더 브레이브> 같은 수작과 <조나 헥스>, <맨 인 블랙 3> 같은 졸작을 오가며 다소 비틀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온리 더 브레이브>, <헤일! 시저> 등에서 점차 주연으로서의 안정감을 보여주더니 상업 영화사상 가장 화려한 슈퍼히어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 역으로 설득력 있는 악역 연기의 끝을 보여줬다. 이어 <데드풀 2>,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의 존재감까지. 인상적인 조연에서 듬직한 주연까지 모두 소화 가능한 이 배우에게 이젠 명배우 타이틀을 안겨주는 게 합당하다.

조슈 브롤린은 <데드풀 2> 케이블 역을 위해 몸도 만들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브래들리 쿠퍼, 빈 디젤, 조슈 브롤린, 엘리자베스 올슨, 베네딕트 컴버배치, 스칼렛 요한슨, 톰 홀랜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톰 히들스턴, 폴 베타니, 돈 치들, 채드윅 보스만, 데이브 바티스타, 안소니 마키

개봉 201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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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이클 키튼
Michael Keaton
<버드맨>

대표작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 <버드맨> 

지난 몇 년간 이 배우의 출연작을 생각하면, 그간의 과소평가가 미안해질 것이다. 마이클 키튼은 <버드맨>을 시작으로 <스포트라이트>, <파운더>에서 매번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보여줬다. 심지어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도 ‘마블 악당은 명배우를 낭비한다’는 항간의 평가도 뒤집는 명연기를 펼쳤다. 키튼은 원래 코미디 배우로 유명했다. 그것 때문에 팀 버튼 감독이 <비틀쥬스>에 이어 <배트맨> 배트맨/브루스 웨인 역으로 키튼을 캐스팅했을 때, 팬들은 반발했다. 키튼은 배트맨 역도 완벽하게 소화했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제 그를 제대로 평가해야 할 때가 왔다.

마이클 키튼은 <비틀쥬스>(왼쪽)로 처음 만난 팀 버튼 감독의 신작 <덤보>(오른쪽)에 출연한다.
이미지 준비중
덤보

감독 팀 버튼

출연 에바 그린, 마이클 키튼, 콜린 파렐, 대니 드비토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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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로즈 번
Rose Byrne
드라마 <데미지>

대표작 드라마 <데미지>, <인시디어스> 시리즈 

한 장르만 파서 보는 관객이라도, 이 배우의 출연작은 분명 한 편 정도 봤을 것이다. 로즈 번은 슈퍼히어로(<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호러(<인시디어스> 시리즈, <28주 후>), 드라마(<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뮤지컬(<애니>)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얼굴을 비췄다. 거기에 <나쁜 이웃들>을 통해 재기발랄한 코미디 감각도 증명하며 <스파이>, <당신 없는 일주일>, <어덜트 비기너스> 등에서 진지한 표정 뒤에 숨겨진 코믹함을 무기로 삼았다. 드라마 <데미지>에선 엘렌 파슨스 역으로 선악이 불분명한 얼굴의 캐릭터를 찾아내기도 했다. 점차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가 많아지니 로즈 번을 꼭 기억해두길 바란다. 2019년 개봉하는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 찾아보시길.

로즈 번은 과거 영화, 드라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주 보였던 이 ‘짤’의 주인공이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

감독 사이먼 킨버그

출연 소피 터너, 제니퍼 로렌스, 제임스 맥어보이, 타이 쉐리던, 마이클 패스벤더, 니콜라스 홀트, 코디 스밋 맥피, 알렉산드라 쉽, 제시카 차스테인, 올리비아 문, 로즈 번

개봉 20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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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린다 카델리니
Linda Cardellini
드라마 <매드맨>

대표작 <스쿠비 두> 시리즈, <브로크백 마운틴> 

린다 카델리니는 <프릭스 앤 긱스>의 린제이 위어 역으로 유명하다. 10대 소녀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연기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문제는 아직도 린제이 위어가 그의 대표 캐릭터란 것. <브로크백 마운틴>, <대디스 홈>,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등 성공한 영화에서 얼굴을 비췄지만 배역 대부분이 ‘누구의 아내’나 ‘누구의 여자친구’에 한정돼 있다. 그나마 드라마에서 다작하며 미국 현지에선 인지도가 있지만 영화에선 한정적인 배역 때문에 타국에서 그렇게 유명한 편이 아니다. 초창기 그의 연기력을 생각하면, 린다 카델리니에게 더 다양한 캐릭터에 쥐어줘도 되지 않을까?

린다 카델리니는 <스쿠비 두> 벨마(오른쪽) 역으로 출연했다.
부탁 하나만 들어줘

감독 폴 페이그

출연 블레이크 라이블리, 안나 켄드릭

개봉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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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니 맥브라이드
Danny McBride
<아리조나>

대표작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디스 이즈 디 엔드>  

대니 맥브라이드. 그야말로 미국식 코미디의 정점에 있는 배우다. 2003년 <올 더 리얼 걸스>로 데뷔했지만,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의 궤도에 오른 작품은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세스 로건, 제임스 프랭코를 만나 <유어 하이니스>, <디스 이즈 디 엔드>까지 인연을 이어간다. 배우로서는 <듀 데이트>, <털기 아니면 죽기: 제한시간 30분>, <슈퍼 배드> 등 코미디 장르에 치중하지만 스크린 밖에선 다양한 영화를 기획, 각본으로 참여했다. 최근 개봉한 블룸하우스의 <할로윈>도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로 만난 데이빗 그린 고든 감독와 대니 맥브라이드가 시나리오를 작업한 것. 단순히 코믹 배우가 아닌 다방면에 능한 배우로서 그를 좀 더 대우해줄 필요가 있다.

대니 맥브라이드(왼쪽)와 데이빗 고든 그린 감독.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유어 하이니스>, <조>, <할로윈> 등을 함께 했다.
할로윈

감독 데이빗 고든 그린

출연 주디 그리어, 제이미 리 커티스

개봉 20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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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게리 올드만
Gary Oldman
<레옹>

대표작 <레옹>, <다키스트 아워>  
   
그렇다. 게리 올드만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명배우다. 하지만 그 이름의 수식어는 대개 ‘악역 전문’이었다. <레옹>의 스탠필드, <제5원소> 조르그 역, <에어 포스 원>의 이반 역이 워낙 인상 깊었던 탓이다. 고작 ‘악역 연기’란 말에 그의 연기를 담을 수 있을까? <불멸의 연인> 베토벤,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고든 경감,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조지 스마일리 등 게리 올드만을 대표할 캐릭터는 수도 없이 많다. 그럼에도 그가 과소평가란 말을 듣는 건 유독 상복이 없기 때문이다. 이 명배우는 2017년에서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앞으로 명성에 맞는 수상 이력들로 채울 수 있길.

게리 올드만이 연기한 유명 캐릭터 8
다키스트 아워

감독 조 라이트

출연 릴리 제임스, 게리 올드만, 벤 멘델슨,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스티븐 딜레인

개봉 20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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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에드워드 노튼
Edward Norton
<파이트 클럽>

대표작 <아메리칸 히스토리 X>, <파이트 클럽>

에드워드 노튼이 ‘연잘알’인 건 모두가 알지만, 대중들이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컬트 배우에 가깝다. 주목받은 작품도 <파이트 클럽>, <아메리칸 히스토리 X>처럼 거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인크레더블 헐크>의 브루스 배너/헐크였지만 마블 스튜디오의 장기 계획에서 하차한 것도 그의 까칠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노튼은 마블과 이별한 직후 웨스 앤더슨의 <문라이즈 킹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개들의 섬>에 연이어 출연하며 양식화된 연기도 훌륭하게 해냈다. <버드맨>으로 자아도취한 연극 배우를 연기해 대중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이처럼 영리한 배우라면 더 극찬해도 좋을 것이다.

<스무치 죽이기>
개들의 섬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브라이언 크랜스톤, 틸다 스윈튼, 빌 머레이, 에드워드 노튼, 코유 랜킨, 리브 슈라이버, 쿠니치 노무라

개봉 20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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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폴 지아마티
Paul Giamatti
드라마 <빌리언스>

대표작 <사이드웨이>, <신데렐라 맨> 

반쯤 벗겨진 머리, 움푹 파이고 동그란 눈, 심드렁하게 닫힌 입술. 폴 지아마티는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영화에서 얼굴을 비친다. 지아마티는 1990년에 데뷔한 후 2003년 개봉한 <아메리칸 스플랜더>에서야 주목을 받았다. 2005년엔 출연작 <사이드웨이>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해 다시 한 번 주가가 올랐다. 안타깝게도 직후 주연을 맡은 <레이디 인 더 워터>, <일루셔니스트>가 썩 좋은 결과를 거두진 못했지만 <킹메이커>, <행오버 2>, <노예 12년>, <러브 앤 머시> 등으로 꾸준히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때로는 움푹 파인 눈에서 속내를 감춘 자의 음흉함을, 때로는 사람 좋은 미소로 상대를 사로잡는 매력을 보여주는 이 배우. 드라마 <빌리언스>에서 활약하고 있긴 하지만 스크린에 좀 더 자주 만날 수 있으면 좋지 않겠는가?

(맨위로부터 시계 방향) <산타는 괴로워>, <세번째 사랑>, <일루셔니스트>, <아이온크래드>
빌리언스

출연 데미안 루이스, 폴 지아마티, 매기 시프, 말린 애커맨, 데이빗 코스터빌, 콘돌라 라쉐드, 켈리 오코인

방송 2016, 미국 Show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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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목록은 한국 관객들에게 낯선 이름이 꽤 많다. 그래서 ‘더 리치스트’(therichest)라는 매체가 과소평가 배우, 과대평가 배우를 각각 10명씩 선정한 기사에서 과소평가 배우 목록만 추려서 소개한다.

드라마 <턴>

제이미 벨 Jamie Bell
대표작 <빌리 엘리어트> <설국열차> 

드라마 <시크릿 서클>

토마스 데커 Thomas Dekker 
대표작 드라마 <사라 코너 연대기>, <마이 시스터즈 키퍼>

드라마 <힐 하우스의 유령>

티모시 허튼 Timothy Hutton
대표작 <보통 사람들> <올 더 머니>

<퓨리>

로건 레먼 Logan Lerman
대표작  <퍼시 잭슨> 시리즈, <월플라워>

<트랜센던스>

킬리언 머피 Cillian Murphy
대표작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인셉션>

<고질라>

아론 테일러-존슨 Aaron Taylor-Johnson
대표작 <킥 애스> 시리즈, <고질라>

<대니쉬 걸>

에디 레드메인 Eddie Redmayne
대표작 <사랑에 대한 모든 것>, <대니쉬 걸>

BBC 드라마 <디 아워>

벤 위쇼 Ben Whishaw
대표작 <향수>, <아임 낫 데어> 

<싱글맨>

니콜라스 홀트 Nicholas Hoult 
대표작 드라마 <스킨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사이코패스>

마이클 빈 Michael Biehn 
대표작 <터미네이터>, <에이리언 2>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