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감독 오성윤, 이춘백
목소리 출연 도경수, 박소담, 박철민, 이준혁

송경원 <씨네21> 기자
익숙함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모두의 동화

유기견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길 위의 모험담. 익숙한 이야기를 위해 한국적인 요소들, 풍경들, 정서들을 녹여냈다. <마당을 나온 암탉> 이후 7년 만의 신작, 장편 애니메이션 가뭄 속에 단비라는 의미를 더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 만든 어여쁘고 애틋한 작품이다. 여타 비슷한 동물애니메이션과 기시감이 드는 장면들도 있지만 전체적인 방향과 접근의 오리지널리티는 확실하다. 무엇보다 한국화 기법을 바탕으로 한 작화로 그려낸 부드러운 곡선과 완만한 그림체가 정서적 친밀도를 높인다. 주어진 대로 사는 대신 스스로 행복을 찾아나가는 모두를 위한 이야기.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한국 애니메이션의 두 번째 도약

오성윤 감독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도약으로 꼽히는 <마당을 나온 암탉>(2011)에 이어 '한국적' 정서를 최대한 살린 애니메이션을 성취했다. 이야기, 배경, 색채에 진득하게 녹아든 한국적 요소는 '개들의 모험'이라는 진부할 수도 있는 소재를 새롭게 그린다. 원작을 기반으로 한 전작과 달리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승부수를 띄웠고, 다름을 이해하고 공존하는 주제를 동물 세계 안에서 보여준 전작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가치관을 확장했다. 유기견 문제를 다루면서 재개발의 풍경과 적대적 인간들 틈에서 인간미를 보여주는 외국인 노동자, 비무장지대까지 우리의 현실을 폭넓게 아우른다.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만한 애니메이션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언더독>이 해냈다.  

언더독

감독 오성윤, 이춘백

출연 디오, 박소담, 박철민, 이준혁

개봉 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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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 브루스 윌리스, 사무엘 L. 잭슨, 안야 테일러 조이, 사라 폴슨

송경원 <씨네21> 기자
3부작이 모여 비로소 맞춰진 M. 나이트 샤말란의 큰 그림

이 영화가 나온 것 자체가 놀라운 반전이다. <언브레이커블>이 3부작으로 이어질 지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도시의 수호자 데이빗 던, <23 아이덴티티>의 빌런 비스트의 만남을 조율하고 또 다시 큰 그림을 설계하는 미스터 글래스. 코믹스의 특성들을 끌어들이고 비틀면서 독특하게 승화시킨 변칙적인 슈퍼히어로 영화. 액션은 거의 없거나 조악하고 분위기는 시종일관 어둡고 무겁다. 더 이상 확장될 구석이 없다고 여겨졌던 장르의 끝자락에서 새로운 영토를 넓혀가는 상상력에 박수를! 밀도 높은 배우들의 연기는 캐릭터의 디테일을 완성시킨다. 자기반복인 부분이 있고 얼렁뚱땅 넘어가는 지점도 있지만 대체로 하고자 하는 바를 충실히 달성하고 무엇보다 색깔이 확실하다.

글래스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 안야 테일러 조이, 브루스 윌리스, 사무엘 L. 잭슨, 사라 폴슨

개봉 201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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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이름은 장미
감독 조석현
출연 유호정, 박성웅, 오정세, 하연수, 이원근, 최우식, 채수빈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엄마, 꿋꿋하게 세월을 견뎌온 그대의 이름

세상 모든 엄마와 딸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이자, 엄마에서 딸로 이어지는 여성의 인생으로 한국의 근현대를 조명해보는 흔치 않은 시도다. 장미(홍장미)는 결과적으로 꿈을 접은 채 자식에게 헌신한 어머니의 이미지를 획득하는 캐릭터지만, '엄마 이전의 삶' 역시 충실하게 다뤄진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옅어진다. 이 영화만의 특별함이 또렷하게 눈에 띈다기보다, 보편적인 감동을 정석으로 잘 세공해낸 능력이 더 돋보인다. 2인 1역을 소화한 배우들의 조화도 좋은 편.

그대 이름은 장미

감독 조석현

출연 유호정, 박성웅, 오정세, 하연수, 이원근, 최우식, 채수빈

개봉 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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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미라이
감독 호소다 마모루
목소리 출연 카미시라이시 모카, 쿠로키 하루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일상이 일생이 되는 경이로운 과정
★★★
일상의 소소한 일이 쌓여 한 사람의 일생이 만들어지는 경이로운 과정을 그렸다. 낯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가족이라도 쉽지는 않다. 부딪치고 위로하며 각자의 사정에 마음을 여는 모습을 판타지와 현실을 왕래하며 선보인다. 인생의 특별한 어떤 날을 떠올리며 한껏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영화.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인생을 이야기하려 시간을 달리는 호소다 월드

관계를 받아들이는 성숙함이 필요한 대상은 아이와 어른 모두라는 것. 거대한 삶의 순환은 일상의 이토록 작은 순간들이 쌓이고 엮여 이뤄진다는 것. 가족이라는 세계를 바라보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너른 시선과 깨달음이 구석구석 자리한다. 현실과 판타지가 근사하게 맞붙은 상상력과 섬세한 작화는 여전히 '호소다 월드'의 매력을 증명하지만, 반복 나열식 전개는 몰입도를 낮추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네 살짜리 꼬마 아이가 주인공이기에 가능한 장점과 단점이 고루 있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그렇게 가족이 된다

사소한 인연들이 쌓여 지금의 내가 있음을 알려주는 '가족의 역사'에 관한 호소다 마모루 식 판타지.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명징한 메시지는 이번에도 여전하다. 그러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이름에 기대서 봤을 땐 전작들보다 찰기가 부족한 편. 가족의 계보를 흡사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했는데 그것이 유기적으로 엮여 서로 활력을 내지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늘어지는 느낌이 든다. 4살 쿤의 목소리를 연기한 신예 카미시라이시 모카의 목소리가 너무 성숙한 탓에 몰입을 방해하기도. 호소다 마모루 감독 작품 중 가장 큰 호불호가 예상된다. 

미래의 미라이

감독 호소다 마모루

출연 쿠로키 하루, 카미시라이시 모카

개봉 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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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 베이비
감독 크리스토퍼 젠킨스
목소리 출연 전현무, 유아, 박성광

송경원 <씨네21> 기자
안정감과 진부함은 한끗 차이

애니메이션의 명가 드림웍스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든 동물들의 로드 무비. 자유분방한 기러기와 아기 오리 남매가 추위와 들고양이의 위협을 피해 길을 떠난다. 기러기와 아기 오리 이외에도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소동극이 즐겁다. 길 위의 모험담이란 뼈대는 물론 이를 장식하는 사건들도 2000년 초반 북미 스튜디오들의 공식을 다시 보는 듯 정석대로 흘러간다. 특별히 욕심 부리지 않고 따뜻한 이야기를 무난하게 전달하는 애니메이션. 전현무, 박성광, 유아 등 연예인을 기용한 목소리 연기는 다행히 전문 성우들의 도움에 힘입어 무리 없이 전달된다.

구스 베이비

감독 크리스토퍼 젠킨스

출연 전현무, 유아, 박성광, 짐 개피건, 젠다야 콜맨, 랜스 임, 레지 와츠

개봉 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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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스크
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그
출연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콜린 퍼스, 레아 세이두

송경원 <씨네21> 기자
애도의 조건, 진실과 책임에 관하여

2000년 8월, 바렌츠해 인근에서 침몰한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호 사고를 다룬다. 내부 폭발 후 살아남은 23명의 승무원은 잠수함 후미에서 구조를 기다렸지만 러시아 당국의 무능과 무책임한 태도로 인해 결국 20세기 최악의 해군참사로 기록됐다.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합작으로 제작된 덕분에 제 3자의 시점에서 당시의 비극을 재현한 영화는 러시아의 부도덕한 대응과 남겨진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조망한다. 과거를 제대로 짚은 후에야 가능한 추모와 애도의 드라마. 감독의 전작 <더 헌트>(2012)보다 고뇌의 심도가 깊진 않지만 한국 관객에게  주는 울림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쿠르스크

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그

출연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콜린 퍼스, 레아 세이두

개봉 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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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시호일
감독 오모리 타츠시
출연 키키 키린, 쿠로키 하루, 타베 미카코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차 한잔을 마시는 순간의 충만함

뭐든 주문만 하면 금새 나오는 근래의 신속함과 찻수건을 접는 법부터 찻물을 떠오는 발걸음 수까지 정해진 다도는 일견 맞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다도를 하며 시간의 마디마다 오는 고민을 품어내는 노리코를 따라가다보면 점차 다실 안의 느린 속도가 영화 바깥에도 영향을 준다. 정성스레 우린 차 한잔을 천천히 음미할 때 맛 볼 수 있는 충만함이 영화 안팎으로 찰랑인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한잔의 차가 몸에 스며들 듯, 세포 하나하나까지 전달되고 흡수되는 인생 지침서

취업, 연애, 결혼, 죽음 같은 인생의 분기점이 되는 거대한 문제들 앞에서, 노리코(쿠로키 하루)가 다니는 다도교실은 작은 쉼표의 시공간이다. 스무살, 얼결에 시작해 24년 간 배운 다도는, 사계절을 지나 노리코의 몸에 익숙한 '습관'이 된다. <일일시호일>은 스토리나 사건이 앞서는 대신, 노리코가 습관을 익히는 미세한 과정을 찬찬히 담아내는 영화다. 그 긴 시간을, 종용하지 않고 지켜봐주는 다케타 선생의 묵직한 존재감이 키키 키린의 단단한 연기로 완성된다. 

일일시호일

감독 오모리 타츠시

출연 키키 키린, 쿠로키 하루, 타베 미카코

개봉 201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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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서치
감독 미셸 하나자비시우스
출연 베레니스 베조, 아네트 베닝, 압둘 칼림 마마츠예프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살아남은 자들이 자신의 역사를 말하기까지

고통에서 살아남은 자가 목소리를 내어 자신의 역사를 말할 수 있기까지 끈기 있게 주목하는 시선. 영화는 이를 통해 약탈의 기록이 아닌 생존의 기록이 왜 중요한지, 그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체험하도록 만든다. 각자의 입장에 처한 여러 인물을 통해 전재의 양상과 상흔을 다면적으로 들여다보는 시도가 인상적. 이 안에는 전쟁이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에 대한 집요한 관찰 역시 있다. 바라보기에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폭력이 휩쓸고 간 자리는 애초에 이토록 참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 서치

감독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출연 베레니스 베조, 아네트 베닝, 압둘 칼림 마마츠예프

개봉 201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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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
감독 딘 데블로이스, 크리스 샌더스
목소리 출연 제이 바루첼, 제라드 버틀러, 아메리카 페레라, 크레이그 퍼거슨, 조나 힐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하늘을 나는 꿈을 꾸게 하는 명작

서로를 길들인다는 것에 대한 색다른 우화. 감성도 훌륭하지만, 좋은 스토리가 최적의 기술을 만났을 때 어떤 결과물이 되는지를 목격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투슬리스와 히컵의 활공은 21세기 애니메이션의 가장 인상적 장면 중 하나로 꼽아도 손색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끝없이 날고 싶다. 희생을 통해 아끼는 것을 지켜내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담긴 이 영화의 엔딩은, 언제 보더라도 애니메이션의 결말 치고는 비범하기까지 한 구석이 있다.

드래곤 길들이기

감독 딘 데블로이스, 크리스 샌더스

출연 제이 바루첼, 제라드 버틀러, 아메리카 페레라, 크레이그 퍼거슨, 조나 힐

개봉 2010.05.20. / 2019.01.17.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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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
감독 이시카와 케이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미츠시마 히카리

이화정 <씨네21> 기자
범죄 수사물의 자극을 덜어내고, 사회병리학을 탐구

일본 열도를 뒤흔든 일가족 살인사건. '누가' '왜' '어떻게' 그렇게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을까. 범죄수사물에 집중된 일반적인 질문과 해결방식을 벗어나,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은 사건을 빙둘러 우회하는 영화다. 사건의 전말을 캐겠다며 자진한 주간지 기자 다나카(츠마부키 사토시)는 마침, 3살난 자녀를 방임한 죄로 구속된 여동생 문제를 겪고 있기도 하다. 범인도 반전도 모두 존재하는 수사물로서의 형식이 흥미롭게 전개되지만, 결말에 이르러 얻게되는 건 사건 자체 보다는, 그 이면의 모든 것들이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계급 문제, 가정 폭력 같이 누군가는 가해하고, 또 누군가는 피해자가 되는 고통의 굴레 속에서, 인간의 내면은 어떻게 파괴되는가. 그것을 단순히 본질적인 '악'의 문제로 정의 내릴 수 있을까. 트레이드 마크인 웃음기를 걷어낸 츠마부키 사토시의 건조한 얼굴이 그 질문의 답을 한층 더 깊이 숙고하게 만들어 준다.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

감독 이시카와 케이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미츠시마 히카리

개봉 201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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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
감독 백승환, 지일주, 하수민, 정인희
출연 정형석, 문종원, 조달환, 이지현, 김종구, 조민재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다섯 가지 맛

'낭만'이란 키워드로 다섯 편의 단편을 엮은 옴니버스 영화. 뚜렷한 테마와 기획 아래 추진된 프로젝트가 아니라, 만들어 놓은 단편들을 뒤늦게 모은 결과물이다 보니 전체를 관통하는 힘은 다소 애매하다. 그러나 작품마다의 개성이 뚜렷하고, 장편이 쉽게 담아내기 힘든 형식을 패기 있게 시도하고 있어 '보는 맛'이 있다. 그 중요성이 간과되기 쉬운 단편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반갑다. 작품마다의 완성도 편차가 큰 것은 적지 않은 아쉬움. 그런 점에서 뮤지컬과 유머와 이야기가 리드미컬하게 조율된 <대리 드라이버>에 특히 눈길이 간다.

창간호

감독 백승환, 지일주, 하수민, 정인희

출연 정형석, 문종원, 조달환, 이지현, 김종구, 조민재, 김재화, 서동갑, 이영진, 백수장, 지일주, 송동환, 찬희, 윤성우, 서장현, 김시영, 양권석, 백승환, 이병수, 이지현, 부진서, 백주환

개봉 201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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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될 아이
감독 조 코니쉬
출연 루이스 서키스, 레베카 퍼거슨, 패트릭 스튜어트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충직한 아동 판타지 영화

워킹타이틀이 제작한 가족 판타지. 지금까지 많은 영화에서 다뤄온 아서왕 이야기를 10대 히어로 무비에 알맞게 각색해 재미를 살렸다. 등장만으로 존재감을 발휘하는 성검 엑스칼리버, 독특한 주문 동작과 변신술로 웃음을 주는 마법사 멀린, 결성 과정이 유의미한 원탁의 기사단 등 친숙한 소재를 새롭고 설득력 있게 활용한다. 성인 관객에게는 멀린의 입을 빌려 영국 사회의 현실을 빗대는 부분이 와 닿는다. 볼거리와 메시지를 고루 갖춘 편이지만 아이들의 칼싸움 장면이 자주 등장해 고학년보다는 저학년 아동에게 권한다.

왕이 될 아이

감독 조 코니쉬

출연 레베카 퍼거슨, 패트릭 스튜어트, 루이스 서키스

개봉 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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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싱커블
감독 빅토르 다넬
출연 크리스토퍼 노르덴로트, 리사 헤니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스웨덴 재난 스릴러의 색다른 폭발력

정체불명의 공격을 다룬 미스터리 재난 스릴러. 여기서 주목할 점은 스웨덴 영화라는 것이다. 할리우드 재난 영화의 컨벤션을 따르지만 방식은 조금 다르다. 가족 드라마와 로맨스를 재난의 스펙터클을 위한 준비 과정에서 소모하지 않고 영화의 중심에 놓는다. 속도전 대신에 영상과 사운드에 공을 들이면서 차분한 호흡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감정을 충분히 쌓은 덕분에 본격적인 재난 장면에서 맞닥뜨리는 긴장감이 배가 된다. 다만 재난 원인과 인물 관계가 드러나면서 힘이 약해지고 다분히 감정에 호소하는 후반부 연출은 아쉬움을 남긴다.

언싱커블

감독 빅토르 다넬

출연 크리스토퍼 노르덴로트, 리사 헤니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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