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 드웨인 존슨 (오) 제이슨 스타뎀. 서로 너라고 하는 것 같지만 공교롭게도 두 배우 모두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

영화 전문 해외 매체 'Taste of Cinema'에서 할리우드 로또에 당첨된 끔찍한 배우 10명을 선정 했다.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돈도 잘 벌고 인기도 많지만 한계가 뚜렷한 연기력과 사생활 등 여러 이유로 리스트에 오른 10명의 배우들은 누구인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읽고 난 후, 좋아하는 배우가 포함되어 있다고 분노하지 마시길.  


마크 월버그 Mark Wahlberg

<디파티드>, <트랜스포머>시리즈, <론 서바이버> 등 굵직한 작품들을 통해 할리우드 주연 급으로 자리 잡은 마크 월버그. 2017, 총 출연료 68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전 세계 배우 수입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주로 영화 속에서 경찰, 군인, 죄수 등 터프한 남성성이 강조되는 역할을 맡았는데, 그 외에의 역할에서는 연기 면에서 아쉬운 성과를 보여주었다. 게다가 그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인물이기도 하다. 힙합 밴드 ‘마키 마크 앤 더 펑키 번치의 리더였던 그는 16살 당시 베트남인을 폭행해 실명에 이르게 한 전적이 있으며, 미국 흑인들에 대한 거듭된 혐오 등으로 소문난 인종차별주의자이기도 하다. 후에 자신의 과거에 관한 사과를 하긴 했지만 대중들은 이미 실망한 상태. 최근엔 케빈 스페이시의 하차로 인한 <올 더 머니> 재촬영에서 미셸 윌리엄스와 출연료가 1500배 차이가 나는 150만 달러를 받아 성차별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마크 월버그는 여성 지원 단체인 타임스 업에 출연료를 전액 기부했다.


제시카 알바 Jessica Alba 

아름다운 외모와 글래머러스함이 할리우드에서 성공을 좌우하던 시기를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그러한 이미지로 인해 캐스팅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2000년대 초, 할리우드에서 가장 섹시한 여배우로 매년 뽑히며 오랜 시간 유명세를 날렸던 제시카 알바가 그러하다. 해외 언론들은 다른 면은 모두 무시하고 예쁜 얼굴로만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소비되고 있는 대표적인 예로 제시카 알바를 뽑기도 했다. 그녀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 시티><판타스틱 4> 시리즈도 제시카 알바의 외모와 섹시한 모습이 주로 부각되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더 아쉬운 것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연기력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제시카 알바는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의 '최악의 여우조연상' 후보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제이슨 스타뎀 Jason Statham 

할리우드 액션 영화를 볼 때마다 시원한 헤어스타일 때문에 이름이 헷갈리는 4명의 배우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지금 소개할 제이슨 스타뎀이다(나머지는 이후에 등장할 2명과 브루스 윌리스다). 가이 리치 감독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로 데뷔한 제이슨 스타뎀은 그야말로 현 할리우드 액션 스타의 대명사 중 하나. 전 세계에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 <익스펜더블> 시리즈의 주연을 맡고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필모그래피는 온통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 영화로 가득하다. 해당 매체는 제이슨 스타뎀의 연기에 대해 연기의 깊이가 부족하고, 대본이 그에게 성숙한 연기를 요구하자 결과는 재앙에 불과했다고 혹평했다. 앞으로의 차기작 역시 시리즈 영화 및 액션 영화로 이루어져 있는데, 현재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가 후반 작업 중에 있으며 <스파이 2>가 준비 중에 있다.


드웨인 존슨 Dwayne Johnson 

자신의 머리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두꺼운 팔 근육의 소유자, 지구가 멸망해도 나를 지켜줄 것만 같은 배우 드웨인 존슨도 리스트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세계 최대 프로 레슬링 단체 WWE에서 더 락이란 가명으로 활동하며 월드 챔피언 8번을 기록, 프로 레슬러계의 스타였던 드웨인 존슨은 <미이라 2>로 영화계에 데뷔해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분노의 질주> 시리즈, <샌 안드레아스>, <쥬만지: 새로운 세계> 등 블록버스터 액션 무비에 꾸준히 출연해 배우로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현재 할리우드 흥행 수입 배우 1, 2위를 번갈아가며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억 명이 넘는 인스타 팔로워 수도 보유하고 있다. 이렇듯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저조한 연기력과 영화 속에서 소비되는 이미지의 한계로 영화계에서 꾸준히 혹평 받고 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그의 근육이 건재하는 한, 기존의 이미지 탈피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잭 에프론 Zac Efron 

<하이 스쿨 뮤지컬> 시리즈로 10대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21세기 할리우드 청춘스타 반열에 오른 잭 에프론. 예쁜 눈이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17 어게인>에서도 어김없이 꽃미남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후 코미디와 진중한 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지만 왜 기억나는 모습은 웃통을 벗은 모습뿐인 건지. 그래도 최근엔 그가 가장 강세를 보이는 뮤지컬 영화로 복귀해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어필했다. 잭은 P.T 바넘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위대한 쇼맨>에서 바넘의 파트너 필립 칼라일역을 맡아 '바넘' 역의 휴 잭맨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차기작 <익스트림리 위키드, 쇼킹리 이블, 앤 바일>을 통해 1970년대 많은 여성을 살해했던 연쇄살인마 테드 번디를 연기,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 줄 예정이다. 이 영화는 얼마 전 열린 선댄스 영화제에서 공개되었고, 잭은 연기력에 큰 호평을 받았다.


카메론 디아즈 Cameron Diaz 

<마스크>로 데뷔, <바닐라 스카이>,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나잇&데이>, <존 말코비치 되기> 등 다양한 영화를 통해 얼굴을 알린 카메론 디아즈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큰 눈과 도톰한 입술, 웃을 때 시원시원한 입매가 인상깊은 그녀에 대해 매체는 같은 인물을 다른 영화에서 선보여 업계에서 악명이 높다고 말했다. 그녀를 떠올리면 그려지는 이미지가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일부 동의하나, <갱스 오브 뉴욕> 중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사이에서 메리역으로 쟁쟁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점을 생각하면 이 리스트에 있는 것이 의아하기도 하다. 카메론 디아즈는 이 영화로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하였다. 앞으로 더 다채로운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싶으나, 현재 카메론 디아즈는 2014년 영화 <애니> 이후 배우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 않은 상태. 사실상 은퇴를 선언한 그녀가 할리우드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빈 디젤 Vin Diesel

빈 디젤 역시 필모그래피가 프랜차이즈 영화로 채워진 배우 중 하나다. <분노의 질주><트리플 엑스(xXx)> 시리즈, 심지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마블 영화 시리즈까지 섭렵한 그에게 해당 언론은 얼굴 근육보다 몸 근육을 더 잘 구부릴 수 있는 할리우드 배우라는 말을 남겼다. 거기에 더해 비참한 장면에서, 기자들 앞에서 그의 무신경한 얼굴과 태도는 종종 비난을 받는다고 지적하기도. 묵직한 목소리가 특징인 그는 진중한 장면에서 목소리의 진가가 발휘될 법도 하지만, 시종일관 굳은 표정 때문인지 영화 내내 캐릭터의 내면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데 실패하기도 한다. 예상외로 목소리가 제 몫을 하게 된 것은 바로 그의 인생 캐릭터 그루트’. 그는 성인 그루트부터 베이비 그루트까지 미묘한 차이를 두며 수백 번의 아이 엠 그루트 소화해내었고(물론 기계음이 입혀지지만), 그루트는 현재 <가오갤> 시리즈의 최대 인기 캐릭터로 자리매김하였다.

에디터가 뽑은 빈 디젤의 최고 캐릭터

밀라 요보비치 Milla Jovovich 

174cm의 큰 키로 어린 시절 모델 활동을 하던 밀라 요보비치는 <투 문 정션><블루 라군2>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전 남편인 뤽 배송 감독의 <5원소>에서 여전사 릴루역을 맡아 신비하고 강렬한 빨간 머리로 유명세를 탔다. 릴루에 이어 <잔 다르크>, <울트라 바이올렛><삼총사 3D> 등을 통해 강인한 여전사 이미지를 구축해 나아갔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 비디오 게임을 원작으로 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엘리스 역이다. 킥복싱, 가라테 등 온갖 무술을 직접 소화해내며 언데드에 맞서 시원한 액션을 선보이는 그녀를 대신할 배우가 있을까. 다양성 영화에도 꽤 출연하지만 쎈 여전사라는 한정적인 캐릭터를 주로 맡는다는 점에서 연기의 스펙트럼이 아쉽다고 느껴지는 배우이기도 하다. 2019년 역시 리부트 되는 <헬보이> 시리즈에서 블러드 퀸역으로 출연해 다시 한 번 강렬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린제이 로한 Lindsay Lohan

온갖 사건 사고를 다 끌고 다니는 할리우드의 악동’, 린제이 로한을 빼놓지 않을 수 없다. <페어런트 트랩>에서 12역을 소화하며 13살 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데뷔한 린제이 로한은 이후 <퀸카로 살아남는 법>을 통해 당대 최고의 10대 하이틴 스타로 거듭났다. 그러나 상큼하면서도 발랄한 극 중 이미지와는 달리 현실에서 그녀는 점점 망가져 갔으니. 마약 및 약물 중독, 마약 소지 체포, 교통사고 등으로 법원과 재활원 단골이 된 린제이 로한은 성인이 된 이후 그렇다 할 작품 없이 사건 사고로만 이름을 알리는 중이다. 2017년에는 성추문으로 할리우드를 뒤집어 놓은 하비 웨인스타인에 대해 옹호하는 글을 올려 대중들의 큰 질타를 받기도 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녀는 "내가 99가지의 좋은 일을 하고 딱 한 가지 나쁜 일을 한다고 치면 꼭 그 한 가지가 부각이 된다"라며 "나도 사람이고, 실수를 한다"라고 말했다. 과연 그녀가 정말 100개 중 딱 한 가지 나쁜 일만 한 건지, 이제 스스로 돌아볼 때가 되지 않았을까?


채닝 테이텀 Channing Tatum

트레이드 마크였던 짧은 머리와 적당히 근육 잡힌 몸매로 '주한 미군'이라는 별명이 붙은 채닝 테이텀. <스텝 업>, <매직 마이크> 시리즈로 입증된 춤 실력까지, 채닝 테이텀은 그야말로 핫가이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배우다. 그는 코엔 형제의 <헤일, 시저!>와 스티븐 소더버그의 <로건 럭키> 코믹함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매체는 그의 재능(연기력) 때문이 아니라, 그가 그 캐릭터(잘생기고 멍청한 사람) 틀에 맞기 때문에 영화에 캐스팅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채닝 테이텀이 연기에 있어 혹평을 받을만한 배우는 아니다. 전 레슬링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형 데이브의 영광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예상치 못한 비극으로 흘러가게 되는 영화 <폭스캐처>에서 현 레슬러이자 동생 마크’를 연기, 스티브 카렐과 함께 연기력에 호평을 받은 바가 있다. 이 영화로 채닝 테이텀은 액션 혹은 벗은 몸이 등장하는 영화에만 적합한 배우라는 편견을 깰 수 있었다.


씨네플레이 문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