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수 기자 역
<더 테러 라이브> (2013)
<더 테러 라이브>는 배우 김소진이 스크린에서 처음 눈에 띄는 역할을 맡았던 영화다. 윤영화(하정우)의 전 아내이자 폭탄 테러 현장의 소식을 전하는 이지수 기자 역을 맡았다. 진짜 방송 기자 같은 어조로 영화에 생생한 긴장감을 더했다. 긴박한 상황에서 테러범에게 간곡하게 호소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뉴스 보도 화면 속에서만 등장하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줬다.

더 테러 라이브

감독 김병우

출연 하정우, 이경영, 전혜진

개봉 201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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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 역
<더 킹> (2016)
어쩌면 <더 테러 라이브>의 이지수 기자가 너무 기자 같아서(…) 지나쳤을지 모른다. 그러나 <더 킹>을 본 관객이라면 김소진의 존재감을 잊기 힘들 것이다. <더 킹>은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등 배우들이 비리 검사로 등장했던 영화였다. 김소진은 그들이 휘두르고 있는 권력에 제동을 거는 인물로 등장한다. 대중에게 생소한 배우였지만 특유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눈도장 찍었다. "검찰 역사에 이런 쓰레기들이 있었습니까?"라고 일갈하는 그녀의 카리스마는 쟁쟁한 배우들이 연기한 주요 캐릭터에 절대 밀리지 않았다.

더 킹

감독 한재림

출연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김아중, 류준열

개봉 20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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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진 역
<재심> (2016)
영화 타이틀이 올라가자마자 첫 신을 장식했다. "야!"라는 기합과 함께 남편 이준영(정우)에게 폭풍 잔소리를 하는 전투적인 아내 강효진 역으로 등장한다. 비록 준영 캐릭터를 설명하는 보조적인 캐릭터였지만 돈 없고 빽 없이 거대 로펌의 환심을 사고자 무료 변론하는 남편을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보는 표정만으로 준영의 캐릭터가 어떻게 변모할지 기대하게 만들었던 장면이었다.

재심

감독 김태윤

출연 정우, 강하늘, 김해숙

개봉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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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역
<아이 캔 스피크> (2017)
<아이 캔 스피크>의 금주는 신중하고 믿음직한 사람이다. 또박또박한 말투, 안정감 있는 목소리, 단단한 표정을 가진 김소진과 무척 잘 어울리는 캐릭터다. 김소진은 신중하게 옥분(나문희)과 정심(손숙)의 곁에서 그녀들이 재판에서 증언할 수 있도록 돕는 캐릭터로 등장했다. <더 킹>으로 대중에게 눈도장 찍은 그녀는 영화 속 금주처럼 신뢰감을 주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아이 캔 스피크

감독 김현석

출연 나문희, 이제훈

개봉 20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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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경 역
<마약왕> (2017)
'여자 송강호'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소진이 송강호와 만났다. <마약왕>에서 송강호의 아내 역할로 등장했다. 꾸미지 않은 수수한 캐릭터와 달리 단아하고 고풍스러운 새로운 스타일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러나 대사를 칠 때 느껴지는 카리스마는 여전했다. 부부 싸움을 하다가 이두삼(송강호)이 손찌검을 했다가 쌍따귀를 세게 맞는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여담이지만 이 장면은 송강호의 아이디어였다고. <마약왕>은 한국영화의 흔한 클리셰들로 가득차 혹평을 면치 못한 영화였지만 김소진의 개성 있는 연기만큼은 흥미로웠다. 

마약왕

감독 우민호

출연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개봉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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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 역
<미성년> (2018)
<재심>, <마약왕>, <공작>까지 주인공의 아내 역을 도맡았던 김소진은 <미성년>에서 스크린 첫 주연을 맡았다. 그동안 스크린에서 보여줬던 강단 있던 모습과는 180도 다른 철없고 대책 없는 미성숙한 캐릭터다. 불륜으로 아기를 낳고 자식을 나 몰라라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언뜻 스치는 처연한 얼굴은 영화에 그려지지 않은 미희의 과거 사연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미희는 자신이 받은 상처를 한탄하며 열아홉에 낳아 기른 큰 딸, 자신이 사랑한 유부남의 아내 등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에게 상처를 주는 동정하기 힘든 캐릭터다. 그러나 김소진은 이를 마냥 미워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로 만들었다.

미성년

감독 김윤석

출연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 김윤석

개봉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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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