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캅스
감독 정다원
출연 라미란, 이성경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시대가 공감할 모든 것이 있지만
★★☆
전체적인 구성은 토종 형사물의 클리셰를 좇지만, 만연한 성차별, 디지털 성범죄, 신종 마약 등 시의적절한 소재로 시대의 공감을 끌어낸다. 사회적 이슈를 다양하게 품고도 오락 영화로서의 본질은 충실하게 구현된다. 성별로 확연하게 구분된 전형적인 캐릭터와 너무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려다 놓쳐버린 서사의 견고함은 아쉽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오락영화로써 충실한 107
★★★
그동안 왜 라미란이 누군가의 엄마 혹은 아내로만 기능했는지 충무로에 죄를 묻고 싶을 만큼 그의 활약이 짜릿하다. 그는 액션, 코미디, 드라마 등 시종일관 넘나드는 장르를 장악하고 영화의 가장 좋은 부분이 되어준다. 이성경최수영염혜란을 비롯한 배우들과의 합도 탁월하다영화가 끝나도 그들의 다음이 궁금할 만큼 일하고 분노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잘 살렸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여성 영화 아님
★★☆
남성 위주였던 한국 영화에서 여성 투 톱 주연 영화의 등장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게다가 여성 배우의 역할이 극히 제한적이었던 범죄 액션 장르에 코미디까지 더했으니 더욱 환영할 만하다. 여성 범죄 소재도 시의적절하다. 이처럼 시도와 기획은 좋으나 문제는 만듦새다. 남성 캐릭터를 여성 캐릭터로 대체했을 뿐, 성 역할 전복의 의도가 불순하다. 여성 경찰관의 현실과 처우를 담은 내용은 의미 있다 해도 성별 이분법적 구도로 캐릭터를 배치하고 범법과 막무가내식 수사로 일관하는 진행은 허술하기 그지없다. 추임새처럼 등장하는 욕설도 자극적이다. 형사 버디 무비로 봐도 안일하고, B급 코미디로 보기에도 특색이 없다.

걸캅스

감독 정다원

출연 라미란, 이성경

개봉 20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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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뭄바이
감독 안소니 마라스
출연 아미 해머, 제이슨 아이삭스

송경원 <씨네21> 기자
질식할 만큼 생생한 현장의 공기
★★★
2008년 인도 뭄바이에서 실제로 일어난 연쇄 테러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타지마할 팰리스 호텔에 생존자와 테러범들이 함께 모여들면서 참사가 발생한다. 무심한 듯 잔혹한 테러의 현장을 되살려낸 밀도 높은 장면과 숨 막힐 듯한 긴장감이 압권이다. 다만 중반 이후 생존자들이 호텔의 은밀한 공간을 미로 삼아 도망치는 과정은 다소 도식적이다. 테러를 다루는 방식에 있어 장르적으로 매끈해질수록 불편해지는 구석도 있다. 그럼에도, 끔찍하다고 해도 좋을 만큼 생생한 현장감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실화 영화의 도리
★★★
러닝타임 두 시간 동안 마주하는 것은 테러의 공포다. 무장 세력의 무차별적 총기 난사에 쓰러져 가는 사람들을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 현장 속으로 관객을 데려다 놓는 영화는 재난, 테러, 실화 영화가 진정 보여줘야 하는 것들에 집중한다. 액션이나 감동을 과장하지 않으면서 잊지 말아야 할 과거와 평범한 영웅들,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인종, 종교 분쟁을 상기시킨다. 사건 흐름에 따른 구성이어서 다소 길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비극 속에서 피어나는 인류애와 마주하는 순간마다 눈을 뗄 수 없다.

호텔 뭄바이

감독 안소니 마라스

출연 아미 해머, 제이슨 아이삭스, 데브 파텔, 나자닌 보니아디, 아누팜 커

개봉 201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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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이즈 백
감독 피터 헤지스
출연 줄리아 로버츠, 루카스 헤지스

송경원 <씨네21> 기자
응시와 응축, 영화가 배우의 얼굴을 담아내는 법.
★★★
크리스마스 전날, 약물 중독 치료를 위해 집을 떠났던 아들이 예고도 없이 집으로 돌아온다. 24시간의 밀착 동행이라는 제한된 상황이 빗어내는 심리의 변화를 섬세하게 따라가는 드라마. 엄마 홀리 역의 줄리아 로버츠와 아들 벤 역의 루카스 헤지스의 긴밀한 호흡이 이들의 사연 속으로 우리를 동참시킨다. 어설픈 트릭이나 반전으로 소재를 소비하지 않는 진심이 돋보인다. 한 가족, 또는 개인의 불행 속에 사회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방식도 세련되다.

벤 이즈 백

감독 피터 헤지스

출연 줄리아 로버츠, 루카스 헤지스

개봉 20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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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마녀
감독 미이케 다카시
출연 사쿠라이 쇼, 히로세 스즈, 후쿠시 소우타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마력 부족
★★
일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 30주년 기념작을 영화화했다. 작가가 즐겨 다루는 첨단 과학과 의학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인데 치밀한 구성과 거리가 멀다. 살인사건의 정황을 다루는 초반까지만 긴장을 유지한다. 흥미를 일으켜야 하는 물리학. 수리학의 난제들과 뇌 의학을 대부분 대사로 설명하거나 조악한 특수효과로 표현해 감정 몰입이 어렵다. 인물의 동기를 단순하게 처리해 가족의 비극이나 복수라는 주제를 빈약하게 만든 연출이 치명적이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부터 사쿠라이 쇼, 히로세 스즈, 후쿠시 쇼우타, 타마키 히로시, 릴리 프랭키까지 누구의 개성도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미스터리.

라플라스의 마녀

감독 미이케 다카시

출연 사쿠라이 쇼, 히로세 스즈, 후쿠시 소우타

개봉 20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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