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녀석들: 더 무비
감독 손용호
출연 마동석, 김상중, 김아중, 장기용

송경원 <씨네21기자 
그나마 장점마저 갉아먹은 안일한 기획
★★☆ 
2014년 한국형 범죄드라마로 인기를 모은 <나쁜 녀석들>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다소 높은 표현수위와 어두운 이야기로 팬들을 확보했던 드라마와 달리 연령대를 낮춰 범죄, 오락, 액션이란 장르에 집중한다. 의도는 알겠는데 결과는 어정쩡한 방향으로 이어진다. 유머도 있고 액션도 있지만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지 않아 대체로 식상하다. 드라마 에피소드 한 두 편을 길게 늘인 인상이라 서사의 밀도가 헐겁고 장면 자체의 긴장도 다소 떨어진다. 있을 건 다 있는데 희한하게 시너지가 나지 않는 아쉬운 팀워크. 몇몇 액션 장면은 볼 만하다.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각자는 매력적인데 팀워크는 불안한
★★☆ 
무겁고 거친 드라마와 달리 화려함과 유머를 적절하게 가미해 유쾌하게 즐길 액션영화로 탈바꿈됐다. 마동석의 전매특허 같은 묵직한 타격감과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조합도 좋은 편. 하지만, 팀플레이로 뭉쳤을 때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기보단 오히려 각자의 매력이 반감되어 버리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주인공들보다 더 나빠야 할 악인들은 보기보다 덜 위협적이고, 해결을 위해 달려가는 과정도 개연성이 부족하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캐릭터 무비로서의 재미가 덜하네
★★☆ 
‘나쁜 놈들이 나쁜 놈들 때려잡는’ 단순 명료한 쾌감이 있다. 그 외에 다른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적당히 만족스러운 액션물이 될 것이다. 캐릭터 무비의 힘을 기대하게 하는 기획이기도 한데, 안타깝게도 그 부분에서는 거의 실패에 가까운 연출이다. 각자도생을 꾀하는 캐릭터들이라고는 해도, 팀으로 움직이는 이들 사이의 어우러짐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 것이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다. 배우들은 하나의 톤을 향해가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연기를 열심히 하는 쪽에 가까워 보인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

감독 손용호

출연 마동석, 김상중, 김아중, 장기용

개봉 20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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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원 아이드 잭
감독 권오광
출연 박정민, 류승범, 최유화, 이광수, 임지연, 권해효

송경원 <씨네21기자 
패가 다 읽히는 도박판 
  
허영만 작가 원작의 <타짜> 세 번째 이야기. <타짜> 시리즈는 성공한 1편의 영광을 답습하기보다는 원작에 맞춰 각자 다른 색깔로 접근해왔다. 이번엔 화투에서 포커로 바뀌면서 게임의 룰까지 바뀌었는데, 아마 <타짜> 시리즈 중에 가장 클래식하고 정직한 버전의 이야기일 것이다. 평범한 고시생이 도박꾼으로 거듭나는 이야기엔 별다른 절박함이나 사연이 없다. 그저 멋지게 도박 한 판을 벌이는 게 목표지만 문제는 그 도박판 자체가 오래되고 낡아 그다지 매력이 없다는 것. 하나부터 열까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상투성이 꼭 나쁜 건 아니지만 이렇게 정직하고 수위 낮고 착한 연출은 도박이란 소재와는 썩 어울리지 않는다.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흙수저 타짜의 개과천선 
 
공시생인 도일출이 도박 세계에 발을 디디며 타짜로 거듭나는 이야기. 금수저나 흙수저나 같은 수의 카드를 가지고 겨루는 포커판이야말로 평등한 경쟁의 장이라 외치지만 현실에 디딘 것은 이 한마디뿐이다. <타짜> 시리즈의 주인공 중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지만 세대의 절박함을 말하진 않는다. 포커의 룰을 잘 모르더라도 충분히 즐길 만큼 친절한 구성은 좋으나, 예상한 지점으로 여지없이 흘러가는 이야기는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필요 이상의 폭력적인 장면과 단선적인 여성 캐릭터의 활용은 아쉽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노련하고 날카롭진 않아도 신선하긴 하다 
 
룰을 몰라도 보는 내내 은근히 쫄깃하다. 이것으로 이미 절반의 성공이다. 수많은 캐릭터들을 소개하고 또 이야기를 꿰어가며 전체 판을 완성한 감독의 솜씨 또한 나쁘지 않다. 1편의 아성에 눌리는 대신 산뜻한 방식으로 활용한 데에서는 배짱마저 느껴진다. 도일출 역의 박정민을 비롯해 젊은 배우들의 신선한 매력이 돋보이며, 물영감을 연기한 우현의 존재감이 뜻밖에도 극 전체를 장악한다. 캐릭터가 워낙 많다 보니 모든 인물의 등장과 퇴장을 아주 인상적으로 챙기기에는 힘에 부쳐 보인다. 능구렁이 같은 노련함이나 날카로운 한 방의 힘은 약해도, 신선한 기운으로 밀고 나가는 새로운 타짜.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최동훈

후광 부담 사이. 대중적으로 성공한 작품의 속편이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이다. 강형철 감독이 패를 쥐었던 2 <타짜-신의 손> 때도 그랬지만, 권오광 감독이 판을 짠 <타짜: 원 아이드 잭>의 가장 큰 라이벌도 전국 팔도 타짜들이 아니라, 최동훈 감독의 1편이다. 강형철 감독이 자기만의 전매특허인 웃음으로 승부수를 띄웠다면, 권오광 감독은 고시생 도일출(박정민)을 통해 청년 세대의 울분을 녹여낸다. 화투 대신 카드로 종목이 바뀌면서 팀플레이,  케이퍼 무비 느낌을 부각시킨 것도 차별점이다. 하지만 1편과 같은 건곤일척 한판이 아쉽다. 기대했던 타자들의 기술이 미약하고, 쫀쫀해야 할 심리전은 흐릿한 가운데, 운에 기댄 사기가 잦은 탓이다. 박정민이 해석해 낸 도일출은 매력적이다. 이전에 보여주지 않은 얼굴을 베탕하며 충무로 에이스로 뻗어 나갈 재목임을 다시금 증명해 보인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진짜 원 아이드 잭은 류승범. 등장하는 장면마다 간지를 흩뿌린다.

타짜: 원 아이드 잭

감독 권오광

출연 박정민, 류승범, 최유화

개봉 20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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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내요, 미스터 리
감독 이계벽
출연 차승원, 엄채영, 박해준

송경원 <씨네21기자 
철 지난 추석용 코미디, 착하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몸만 좋고 머리가 약간 모자란 철수가 처음 보는 딸과 여행을 떠난다. 바보 아빠의 딸사랑은 <7번방의 선물>을 떠올리게 하고, 아버지와 자식의 로드무비는 <파송송 계란탁>이 생각난다. 성공했던 조합들을 모았지만 괜찮을 것 같은 요소들을 합친다고 해서 그대로 플러스가 되는 건 아니다. 웃음을 이끌어내는 방식이 좋은 의미에서 순수하고 나쁜 의미에선 낡았다. 익숙한 요소들을 반복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시대와 상황에 맞게 변용하지 못한 게으름이 문제다. 어려울 때마다 차승원의 개인기에 기대는 것도 아쉽다. 눈물을 자아내는 요소가 있긴 한데 이마저 반전이 기계적으로 제시되어 사족처럼 느껴진다. 그나마 조연들의 깨알 같은 유머와 개성은 간간히 웃음을 안긴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좋은 의도만으로는 역부족

결과적으로는 ‘선한 마음의 순환’을 들여다보는 착한 영화다. 한국 사회의 잊을 수 없는 아픔인 참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의도 또한 좋다. 하지만 거의 모든 것이 불협 화음을 낸다는 것이 문제. 코미디를 내세운 초반 한 시간가량의 분량은 시나리오 설계 자체가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다. 영화가 진짜 보여주고자 한 진심에 가닿기까지 불필요한 설정들, 지나치게 과장된 코미디의 구간이 너무 길고 험하다. 급작스러운 반전의 충격 효과보다 관객의 마음의 온도를 서서히 데우는 방식의 고민이 더 필요했을 듯하다. 좋은 의도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용두사미는 피해간다

중심 서사는 실재했던 사건에서 가져오고, 인물 관계는 <파송송 계란탁> <7번방의 선물>을 곁눈질하고 있으며, 이야기 구성은 선웃음 후 감동이란 이전 흥행 코미디 공식을 고스란히 차용했다. 안일한 기획이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그러나 시대적 트라우마가 스토리에 녹아드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울림이 제법 크다. 연출보다 실화에 빚진 감동이긴 하지만, 웃음 타율 저조한 초반의 아쉬움을 만회하면서 용두사미를 피해간다. 관객을 끝까지 붙들어 매는 힘은 차승원. 차승원의 고군분투를 보고 있자면 힘을 내요, 미스터 차가 입안에서 맴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

감독 이계벽

출연 차승원, 엄채영, 박해준

개봉 20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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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반지의 비밀일기
감독 한승우
목소리 출연 방연지, 김선혜, 조경이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동심을 이해하는 애니메이션의 저력 
  
한국 명랑 애니메이션의 아이돌 반지의 극장 데뷔작. TV 애니메이션 시즌 2의 성격을 이어받아 미스터리와 호러를 가미했고주특기인 코미디는 여전히 유쾌하다극장판 규모에 맞게 학교와 집을 벗어나 이면세계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모험을 펼치는데 디저트 언덕별사탕 동굴딸기 공장 등 아이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배경 구성이 흥미롭다주인공 반지와 응심냠냠 3총사는 <파워퍼프걸부럽지 않게 소녀 히어로 역할을 수행하고새로운 캐릭터들은 개성과 친근함을 골고루 갖췄다우정과 사랑관심과 호기심이 얽힌 여자 어린이들의 복잡미묘한 세계를 발랄하게 표현한 원작의 정서를 살리면서 판을 제대로 키운 모범 애니메이션.

극장판 반지의 비밀일기

감독 한승우

출연 방연지, 김선혜, 조경이, 채민지

개봉 20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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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동안 100가지로 100퍼센트 행복찾기
감독 플로리안 데이비드 핏츠
출연 플로리안 데이비드 핏츠, 마치아스 슈와바이어퍼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버리면서 얻는 행복의 의미
  
맥시멀리스트였던 두 친구가 진정한 행복을 찾는 과정을 그린 독일 코미디 영화시나리오연출주연을 맡은 플로리안 데이비드 핏츠 감독은 시한부 환자들의 아프리카 여행기를 다룬 코미디 <우리 생애 최고의 날>(2016)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마치아스 슈와바이어퍼와 또 한 번 의기투합해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설파한다일단 치고받는 두 배우의 호흡이 좋고과소비와 스마트폰 음성인식 서비스 등 시대에 부합하는 소재를 재치 있게 활용해 주의를 끈다다만 미니멀리즘이 내기의 수단이 되면서 의미가 다소 희석되고행복을 다룬 영화의 안전한 공식을 밟으면서 평작에 머문다.

100일 동안 100가지로 100퍼센트 행복찾기

감독 플로리안 데이비드 핏츠

출연 플로리안 데이비드 핏츠, 마치아스 슈와바이어퍼

개봉 2019.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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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모빌: 더 무비
감독 리노 디살보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 안야 테일러 조이, 아담 램버트

송경원 <씨네21기자 
깔끔하게 딱 떨어지긴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 기성품 
  
유명 장난감 플레이모빌이 처음으로 영화화됐다. 기본적인 콘셉트는 <레고 무비>와 동일한데 전체적인 완성도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 아픔을 겪은 아이들이 우연히 플레이모빌의 세계에 발을 디디며 벌어지는 이야기는 익숙하고 안정적인 패턴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그만큼 검증된 이야기라는 말이기도 하지만 문제는 모험의 과정을 채워주는 자잘한 에피소드마저 지나치게 기성품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역발상이나 의외의 순간 하나쯤 있으면 좋으련만 기술적인 디테일에만 집착하다보니 볼거리는 충실하되 신선함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같은 재료로 기발한 조합을 선보였던 여타 작품들과의 비교를 피할 수가 없다.

플레이모빌: 더 무비

감독 리노 디살보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 안야 테일러 조이, 아담 램버트, 짐 개피건

개봉 20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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