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020년을 맞이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거 같은데, 민족 대명절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4일간의 꿀 같은 휴가가 지나고 나면 당분간은 휴일도 없다비극이다. 어떻게든 이 명절을 알차게 보내야 하는 독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때마침 설 연휴를 맞아 극장가에도 신작들이 쏟아졌으니. 가족들 혹은 친구들, 연인과 함께 극장 나들이를 가기 전,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래 가이드를 참조하자. 영화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보면 좋을 추천 유형을 정리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남산의 부장들> #연기맛집 #1026사건 #우민호신작
감독 │ 우민호
출연 │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추천 유형 │ 친구와 함께, 혼영족, 느와르·정치물 덕후, 이병헌 팬

19791026, 한 발의 총성이 울려 퍼지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암살당한다. 탄환이 대통령의 가슴에 박히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남산의 부장들>은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한 10·26 사건에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작품으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두었다. 김재규를 모델로 한 김규평 역에 이병헌이, 박정희 대통령 역엔 이성민이, 경호실장 차지철을 모델로 한 곽상천 역엔 이희준이 캐스팅되어 호연을 펼쳤다. 특히 본 극을 끌고 가는 이병헌의 연기가 도드라지는 작품. 세 남자들의 욕망과 복수를 그린 <내부자들>700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는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다. 정치 드라마, 부조리극, 누아르풍의 영화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픈 영화.

남산의 부장들

감독 우민호

출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개봉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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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맨>  #권상우코믹영화 #국정원요원에서 #웹툰작가로
감독 │ 최원섭
출연 │ 권상우, 정준호, 황우슬혜, 이이경
추천 유형 │코미디 영화 팬, 무거운 영화는 NO!, 친구·가족과 함께

한때 수백억짜리 무기로 불리며 잘 나갔던 전설의 암살요원 수혁. 진정한 꿈인 웹툰 작가가 되고 싶었던 그는 국정원 요원직을 내려놓고 웹툰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법. 유명세는커녕 ‘X노잼 등 악플과 편집장의 독촉만 있을 뿐. 현실에 화가 난 수혁은 그만 술을 마시다 홧김에 그려선 안 될 1급 기밀을 그리게 된다. 눈을 떠보니 하루아침에 대박이 난 웹툰. 그러나 기밀을 폭로해버린 탓에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버리고, 수혁은 웹툰 속 주인공 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아내에게 이야기하고야 만다. 전직 요원, 현직 웹툰 작가라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히트맨>. 스트레스 받는 잔소리를 뒤로하고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은 혼영족, 혹은 가족 관람객들이 보면 좋을 영화. , 백수나 취준생은 묘하게 눈치가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할 것.

히트맨

감독 최원섭

출연 권상우, 정준호, 황우슬혜, 이이경, 이지원

개봉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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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주: 사라진 VIP>  #동물들이말을한다 #본격댕댕이의세상 #이성민코믹변신
감독 │ 김태윤
출연이성민, 김서형, 배정남
추천 유형 동물을 좋아하는 분, 가족과 함께

내친김에 국정원 요원이 등장하는 코미디 영화 한 편을 더 소개하겠다.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인 태주(이성민)은 특사로 파견된 VIP, 판다 경호를 맡게 된다. 그러던 중, 갑작스레 VIP가 사라지게 되고 후배인 만식의 실수로 카트에 치여 땅에 머리를 박게 된다. 정신을 차린 태주. 그런데 동물들의 말이 들리기 시작한다? 갑자기 혼잣말을 하는 태주를 이상하게 본 다른 요원들은 태주를 의심하고, 결국 태주는 군견 알리(신하균)VIP를 찾아 나서게 된다. 동물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한 인물이 의문에 싸인 사건을 풀어가는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배우 김수미, 이선균, 이정은, 이순재, 박준형 등 유명 배우들이 동물들의 목소리로 출연,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쏠쏠한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 관람 포인트.

미스터 주: 사라진 VIP

감독 김태윤

출연 이성민, 김서형, 배정남, 신하균

개봉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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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지니어스> #윌스미스X톰홀랜드 #완전히새됐어
감독 │ 닉 브루노, 트로이 콴
출연 윌 스미스, 톰 홀랜드
추천 유형 아이와 함께, 친구와도 OK, 애니메이션 덕후, 꿀잼 영화 보고 싶다면

이번 설 극장가의 트렌드는? ‘요원동물이다. 두 소재를 모두 지닌 애니메이션 <스파이 지니어스>가 설 연휴 극장가를 노리고 찾아왔다. 잘나가는 슈퍼 스파이 랜스(윌 스미스)는 미션을 수행 중 무기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된다. 그는 빌런인 킬리언(맨델슨)에게 맞서기 위해 MIT 출신의 천재 월터(톰 홀랜드)를 찾아간다. 그러나 기대했던 바와는 달리 실험 중 마신 의문의 액체로 그만 비둘기로 변해버리고 만 랜스. 말 그대로 새된(?) 랜스는 월터와 한 팀이 되어 누명을 벗기 위한 미션을 시작한다. <나쁜 녀석들: 포에버>가 윌 스미스의 매콤한 맛이라면, <스파이 지니어스><알라딘>에서 보여주었던 순한 &능글한 맛을 볼 수 있는 영화다. 거기에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유명한 톰 홀랜드가 월터의 목소리를 연기해 호흡을 맞췄다.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 관객들이라면 <스파이 지니어스>에 주목해 보시길.

스파이 지니어스

감독 닉 브루노, 트로이 콴

출연 윌 스미스, 톰 홀랜드

개봉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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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두리틀>  #돌아온로다주 #동물들말이들린다 #역대급출연진
감독 │스티븐 개건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추천 유형  로다주 팬, 동물들을 좋아하는 분, 아이·가족과 함께, 새해에 마음 정화가 필요하다면

올 초 동물 영화의 시작을 알렸던 작품 <닥터 두리틀>. 휴 존 로프팅의 원작 소설 닥터 두리틀시리즈 가운데 두 번째 이야기인 두리틀 선생의 바다여행실사화했다.아이언 맨으로 오랜 시간 활동했던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 맨을 내려놓고 입은 새로운 캐릭터로 주목받은 이 작품은 라미 말렉, 홀렌드, 엠마 톰슨, 옥타비아 스펜스, 랄프 파인즈 등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이 동물들의 목소리를 연기해 역대급 라인업으로 화제 된 바 있다. <닥터 두리틀>은 여왕이 불치병에 걸려 왕국이 위험해지자 동물과 소통할 수 있는 닥터 두리틀이 여왕을 치유하기 위해 신비의 섬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렸다. 오랜만에 극장을 찾아온 따스하고도 착한 동화 같은 영화. 일에 치였던 일상을 뒤로하고 속세에 찌든(?) 지친 마음을 달래줄 영화를 찾고 있었다면 <닥터 두리틀>이 제격이다. 혼자보다는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보면 따스함이 두 배!

닥터 두리틀

감독 스티븐 개건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개봉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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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지않아>  #동물원인데동물이없다 #관객들해치지않아
감독 │ 손재곤
출연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
추천 유형 가벼운 코미디가 보고 싶다면, 친구·연인과 함께, 원작 웹툰 팬

<달콤, 살벌한 연인>, <이층의 악당>과 같이 독특한 상상력을 더한 코믹 멜로 장르를 뚝심 있게 밀어 왔던 손재곤 감독이 9년 만에 돌아왔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해치지않아>가 바로 그것. 주인공 태수(안재홍)는 정규직이 되겠단 희망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생계형 수습 변호사다. 어느 날, 로펌 대표가 손님도 동물도 없는 위기의 동물원 동산파크 살리면 정규직을 보장해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태수는 이를 받아들여 동산파크의 새 원장으로 부임한다. 동물원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던 태수는 동물 탈을 쓰고 위장 근무를 하자는 엉뚱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딱히 방법도, 동물을 사 올 돈도 없던 직원들은 각자 흉내 낼 동물을 맡아 태수의 계획을 이행하기 시작한다. 웹툰을 재밌게 봤던 원작의 팬 혹은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해치지 않아>로 설 스트레스를 날려보는 건 어떨까.

해치지않아

감독 손재곤

출연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 박혁권

개봉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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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 포에버>  #17년만에부활한콤비 #지니는잊어라
감독 │아딜 엘 아르비, 빌랄 팔라
출연 윌 스미스, 마틴 로렌스
추천 유형│친구·연인과 함께, 혼영족, <나쁜녀석들> 시리즈 팬, 빵빵 터지는 액션을 보고 싶다면

마이애미에서 포르쉐를 몰고 다니는 베테랑 형사 마이크(윌 스미스). 17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범인을 소탕하는데 열성적인 그에 반해, 이제는 그만 쉬고 싶은 그의 파트너 마커스(마틴 로렌스). 환상적인 파트너십을 자랑했지만 은퇴를 결심한 마커스에 의해 마이크는 신식 무기와 기술을 장착한 새로운 루키 ‘AMMO'팀에 합류하게 된다. 아날로그 식으로 감을 활용해 수사하는 마이크는 팀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자꾸만 부딪히고, 설상가상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직에게 살해 위협을 받게 된다. 결국 마이크를 위해 복귀한 마커스. 둘은 다시 한번,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생일대의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파괴왕 마이클 베이가 연출했던 1, 2편에 이어 17년 만에 새로운 감독과 함께 돌아온 <나쁜 녀석들: 포에버>. ‘베스트 버디 무비 리스트에 늘 이름을 올리는 시리즈인 만큼 두 사람의 환상적인 티키타카에 시원시원한 액션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팝콘 무비의 진수다. 설 연휴, 잔소리로 꽉 막힌 속을 뚫어줄 영화를 찾고 있다면 <나쁜 녀석들: 포에버>는 어떠실지.

나쁜 녀석들 : 포에버

감독 아딜 엘 아르비, 빌랄 팔라

출연 윌 스미스, 마틴 로렌스

개봉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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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평균별점4.5 #영상미연기모두맛집  #퀴어영화 #유일한로맨스 
감독 │셀린 시아마
출연 아델 하에넬, 노에미 메를랑
추천 유형 연인과 함께, 여운이 남는 로맨스를 보고 싶다면, 영화광, 혼영족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마리안느(노에미 멜랑). 어느 날, 결혼을 앞둔 귀족 엘로이즈의 초상화를 의뢰받고 엘로이즈가 살고 있는 섬으로 떠난다. 그곳에 도착한 마리안느는 엘로이즈의 어머니로부터 한 가지 조건을 듣게 된다. 바로 엘로이즈가 모르게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 결혼을 원치 않았던 엘로이즈가 결혼을 위한 초상화의 모델이 되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 이에 마리안느는 엘로이즈의 산책 친구라는 명분으로 엘로이즈와 함께 산책에 나가게 되고, 비밀스럽게 그녀를 관찰하며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서로의 시선이 얽힐수록, 캔버스에 덧대어지는 물감의 색이 많아질수록 짙어지는 두 사람의 감정. 쉽게 옮겨붙어 걷잡을 수없이 커지는 불씨처럼 타오르기 시작한 사랑이 연소되고 남기는 것들은 무엇일지. 72회 칸영화제 각본상에 빛나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설 연휴 영화광, 혼영족, 연인들에게 관람을 추천한다. , 약간의 수위가 있으니 가족과 보는 것은 되도록 피하자.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감독 셀린 시아마

출연 아델 하에넬, 노에미 메를랑, 루아나 바야미, 발레리아 골리노

개봉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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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에게> #다큐멘터리 #시리아내전 #5년간의기록
감독 │ 와드 알-카팁, 에드워드 와츠
출연 와드 알-카팁, 사마 알-카팁, 함자 알-카팁
추천 유형 영화광, 혼영족, <가버나움>을 좋아한다면, 의미있는 영화를 보고 싶은 분

사마, 이 영화를 네게 바친다”. 내전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 알레포에서 영화의 감독인 와드 -카팁과 의사 함자 -카팁 사이에 태어난 아이, 사마 -카팁. 매일, 매 순간 총탄이 날아들고 폭탄이 터지는 그곳에서 와드는 카메라를 놓지 않고 사마의 모습과 알레포의 풍경을 담는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시리아 알레포에서 내전의 참상을 기록한 <사마에게> 500시간이 넘는 촬영분 중 불과 10%의 분량을 영화로 제작한 다큐멘터리다. 자신들의 죽음을 대비해 사마에게 무엇을 위해 알레포에 남아 싸웠는지 보여주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찍기 시작했다는 와드. 죽음이 코앞으로 온 극한의 상황에서도 카메라를 쥔 손을 놓지 않는 절박함과 용기, 죽음과 생명이 교차하는 숏들이 주는 안타까움과 경이로움이 <사마에게>엔 모두 있다. 72회 칸국제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수상을 비롯해 전 세계 영화제 62관왕을 수상한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사마에게

감독 와드 알-카팁, 에드워드 와츠

출연 와드 알-카팁, 사마 알-카팁, 함자 알-카팁

개봉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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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 #다큐멘터리 #에릭클랩튼 #크림 #기타소리로 #락덕후의심장을울린다
감독 │릴리 피닉 자눅
출연│ 에릭 클랩튼
추천 유형 혼영족, 부모님과 함께, 에릭 클랩튼의 팬, 락 마니아, 6-70년대 음악을 좋아한다면

전설의 기타리스트에릭 클랩튼이 제작을 허락한 유일한 자전 다큐멘터리. <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 최초 세 차례 연속 입성, 그래미 어워드 총 18번 수상에 빛나는 기타의 신 에릭 클랩튼의 탄생과 슬럼프, 아들의 죽음을 딛고 음악으로 구원받기까지의 생애 조각을 기워 만든 영화다. 에릭 클랩튼의 모습과 더불어 조지 해리슨, 존 메이올&더 블루스 브레이커스, 지미 헨드릭스 등 당대 음악계를 평정했던 뮤직 아이콘들의 모습도 만나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영화 <조커>에도 삽입된 화이트 룸(White Room)’, 그리고 아이 필 프리(I Feel Free)’ 등의 명곡을 남긴 밴드 크림(Cream)’의 곡들과 라이브 에이드에서도 연주한 바 있는 레일라(Layla)’, 떠난 아들에게 헌정하는 티얼스 인 헤븐(Tears In Heaven)’ 등 수많은 에릭 클랩튼의 명곡들이 사운드트랙으로 깔린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다큐멘터리

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

감독 릴리 피니 자눅

출연 에릭 클랩튼

개봉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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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