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짤’이 있습니다. 지난 1월 25일 개최된 미국감독조합상, 무대에 오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스마트폰에 담는 봉준호 감독의 황홀한 표정이 화제가 됐죠. 짤의 제목 그대로, 최애를 본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반짝이는 눈동자, 상기된 얼굴, 살짝 올라간 어깨, 벌어진 입과 경직된 채 올라간 입꼬리까지. 봉준호 감독의 생생한 덕후 표정을 보니,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성덕’ 경지의 배우들이 떠올랐습니다.

덕후가 최애를 마주했을 때!

최애 배우, 최애 감독과 마주한 성덕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

김민희 덕후 김태리

<아가씨>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두 배우. 김태리가 김민희의 짱팬이라는 사실은 이미 유명합니다. 김태리는 “식당에서 민희 선배님을 봤는데 마치 <아가씨> 속 숙희가 히테코를 처음 봤을 때의 감정을 느꼈다”고 밝히기도 했죠. 김민희와 자신이 즐겁게 웃고 있는 자신을 보면 저장한 후 그를 김민희에게 공유하기도 했답니다. 너무 귀여운 ‘성덕’ 일화죠?

샤를리즈 테론 덕후 박소담
(사진 박소담 인스타그램 @sodam_park_0908)

올해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최고상인 앙상블상을 수상한 <기생충> 팀!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던 박소담은 그 자리에서 그녀의 최애 배우 샤를리즈 테론과 만났습니다. 박소담은 샤를리즈 테론과 포옹하는 사진을 SNS에 업로드하며 ‘OMG’라는 글을 남겼죠. 샤를리즈 테론 역시 이 사진 밑에 “SO lovely meeting you!!! ❤️”(만나서 정말 반가워!)라는 댓글을 남기며 반가움을 표시했습니다. 

이나영 덕후 이종석

이종석은 데뷔 초 이상형을 이나영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상형과의 로맨스, 아니 로맨스 연기가 현실이 되었으니 바로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통해서였죠. 제작보고회에서 이종석은 “제가 이나영 씨의 굉장한 팬이다.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 로맨틱 코미디로서 강렬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드라마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낳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죠. 

이효리 덕후 박보검

덕후도, 그의 우상도, 그를 바라보는 이들마저 행복하게 만드는 투샷이 있었으니. 바로 <효리네 민박>을 통해 만난 이효리와 박보검입니다. 박보검은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어릴 때부터 핑클 선배님들을 너무 좋아했다” “예전에 효리 누나 콘서트를 못 가서 너무 아쉬웠다”고 밝힌 바 있죠. ‘효리네 민박’의 알바생으로 활약한 박보검은 이효리에겐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조승우 덕후 이동휘
(사진 씨네21)

이동휘는 <지킬 앤 하이드>를 공연한 조승우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업로드하며 ‘#떨려서말도제대로못함’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습니다. 약간 경직된 자세에서 떨림을 감추지 못하는 팬심이 엿보이는데요. 당시 이동휘는 “조승우 선배님은 연극영화과 준비하던 모든 입시생의 우상이었다” “나 역시 굉장히 팬이었다. <지킬 앤 하이드>를 언젠가는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보게 됐다”는 감동의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기생충> 팀, 송강호 덕후 브래드 피트
(사진 네온 트위터 @neonrated)

<기생충> 열풍이 휘몰아치고 있는 미국! <기생충>의 미국 배급사 네온은 브래드 피트와 송강호가 격한 반가움을 표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는 장면을 포착해 SNS에 업로드했습니다. <기생충> 팀을 발견한 브래드 피트가 먼저 다가와 “<기생충>의 팬이다”라고 밝히며 악수를 청했다는군요. ‘송강호 팬 브래드 피트가 송강호를 만났을 때’란 캡션과 찰떡인 상황이네요.

전혜진 덕후 이선균

꿈이 현실이 된 배우! 우상과 평생 함께할 동반자가 된 덕후가 있습니다. 바로 이선균이죠. 그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20대 시절 ‘대학로 전지현’이라 불리던 전혜진의 열혈 팬이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습니다. 두 사람은 팬과 배우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했고, 7년 열애 끝에 2009년 결혼했습니다. 두 사람은 현재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부부가 됐죠. 

고레에다 히로카즈 덕후 류준열
(사진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내한했을 당시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GV 현장을 찾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일본어로 쓴 자작시를 선물한 류준열. 이후 <태풍이 지나가고> GV에서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함께 선 류준열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류준열은 GV 현장에서 “제 삶에 영향을 미친 감독님과 이렇게 ‘성덕’ 팬으로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죠. 이후 <세번째 살인> <어느가족> GV 현장에서도 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작품 출연만 남은 것 같네요!

귀여운 짤은 다시 한 번! 리스트에 언급되지 않은 성덕 배우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우리 모두 성덕이 되는 그 날을 기다리며!
(ง •̀_•́)ง (ง •̀_•́)ง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