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혈통 부심으로 똘똘 뭉쳐 있던 <해리 포터> 시리즈 애증의 악역, 말포이를 연기한 톰 펠튼은 주연 삼인방과 달리 캐릭터와 정반대 성향을 지녔던 배우다. 존 굿맨 주연의 <바로워즈>, 조디 포스터 주연의 <애나 앤드 킹> 등 이전의 대형 작품 촬영 경험에서 흘러나오는 여유, 그에 특유의 사교성까지 지녔던 그는 촬영장에 친구도 많았다. 입닥쳐 말포이를 연기한 톰 펠튼이 <해리 포터> 또래 출연진이 꼽은, 촬영장 속 가장 친한 친구로 가장 자주 언급됐다는 사실은 그의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해낸다. 톰 펠튼은 선과 악의 경계를 오가는 말포이의 내면을 섬세하게 구축하며, 적은 분량으로도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