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1940년 버전 포스터(왼쪽), 2020년 버전 포스터

넷플릭스가 2020년 내민 야심찬 기획.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로 유명한 <레베카>를 리메이크했다. 벤 휘틀리 감독이 연출하고 릴리 제임스, 아미 해머가 출연한 <레베카>는 원작의 명성 때문인지 유독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10월 말 공개한 <레베카>, 1940년 작품과는 어떻게 다른지 소개한다.

※ 이하 내용은 1940년작 <레베카>, 2020년작 <레베카>의 공통적인 전개 및 개별 작품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레베카

감독 벤 휘틀리

출연 릴리 제임스, 아미 해머

개봉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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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출연 로렌스 올리비에, 주디스 앤더슨, 조안 폰테인

개봉 195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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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버전 상관없는 스토리
맥심 드 윈터를 연기한 로렌스 올리비에(왼쪽), 아미 해머
'나'를 연기한 조안 폰테인(왼쪽), 릴리 제임스

'나'는 반 호퍼 부인의 동행자로 몬테카를로에 도착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맨들리의 지주 맥심 드 윈터를 만난다. 귀족 가문도, 부유한 집안도 아닌 나는 맥심에게 거리를 두려고 하나, 맥심이 먼저 그에게 호감을 표하며 접근한다. 나는 맥심이 세상을 떠난 전처 레베카를 잊지 못하는 걸 알지만, 두 사람은 곧 사랑에 빠진다. 반 호퍼 부인이 뉴욕으로 향하려고 하자, 맥심은 나에게 청혼한다. 여나는 반 호퍼 부인을 떠나 맥심의 아내가 된다.

드 윈터 부인(나)은 맨들리의 안주인이 된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류층의 일상생활에 드 윈터 부인은 혼란을 느낀다. 맨들리를 관리하는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를 자주 언급하며 드 윈터 부인을 더 불안하게 한다. 

드 윈터 부인과 댄버스 부인의 첫 만남

맥심의 누이 부부를 만난 드 윈터 부인. 오랜만에 맥심과 단둘이 산책을 간다. 레베카가 키우던 강아지 재스퍼가 해변으로 달려가자 그냥 놔두라는 맥심에 만류에도 재스퍼 쫓는 드 윈터 부인. 해변에 있는 보트하우스에서 벤을 만난다. 다소 정신이 이상해 보이는 벤은 "그녀는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저택 곳곳에 레베카가 남긴 흔적을 보며 점점 더 불안감을 느끼는 드 윈터 부인은 어느 날 잭 파벨이란 남성을 마주친다. 자신을 레베카의 사촌으로 소개한 파벨은 댄버스 부인을 만나러 온 것이라며 자신을 싫어하는 맥심에겐 오늘 저택에 온 걸 말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드 윈터 부인은 불안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레베카의 침실로 향한다. 레베카의 침실은 레베카가 죽은 이후에도 그대로 관리되고 있다. 댄버스 부인이 드 윈터 부인을 따라 방에 들어온다.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가 크는 걸 곁에서 지켜봤고, 그와 함께 이곳에 왔다며 레베카에 대한 광적인 신뢰를 드러낸다. 

이 모든 걸 마주한 후 드 윈터 부인은 스스로 레베카를 지우기 위해, 레베카가 생전 자주 열었던 가장무도회를 개최한다. 무도회 의상을 고민하는 드 윈터 부인, 댄버스 부인은 맥심이 어머니 캐롤라인 부인의 초상화를 좋아한다며 그것과 비슷한 의상을 추천한다. 가장무도회 날, 초상화 속 드레스를 입은 아내를 본 맥심은 당장 그 옷을 벗으라며 소리친다. 알고 보니 그 초상화는 캐롤라인 부인이 아닌 전처 레베카를 그린 초상화였다. 

댄버스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며 현혹시키는 장면.

혼란과 절망에 빠진 드 윈터 부인에게 댄버스 부인이 다가와 '더 살 이유가 없지 않으냐'라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을 종용한다. 드 윈터 부인이 허공에 몸을 던지려는 찰나, 좌초선이 발견됐다는 조명탄이 터진다. 해변으로 달려간 드 윈터 부인. 레베카의 배와 그의 시신이 발견됐음을 알게 된다. 

레베카의 시신은 이미 먼 지역에서 발견돼 안치된 상황. 드 윈터 부인은 맥심을 찾아 상황을 파악하려고 한다. 맥심은 보트하우스에 숨어있었고 드 윈터 부인은 가장무도회의 실수를 사과하며 여전히 그를 사랑한다며 고백한다. 맥심은 레베카에 대한 충격적인 고백을 하는데, 레베카의 배에 시신을 실고 구멍을 내 레베카를 바다에 숨긴 것이라고 한다.

맥심은 자신은 레베카를 증오하지만 그의 허영과 협박에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부부로 위장했음을 털어놓는다. 레베카는 인생을 즐기며 사는 여자였고, 맥심이 그걸 알았을 땐 가문의 명예 때문에 함부로 이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레베카는 그 점을 이용해 맥심과 그의 저택을 이용했다. 레베카는 런던에 며칠동안 머물고, 주변 친구들을 저택으로 끌어들이는 등 방탕한 생활을 즐겼다. 그러던 어느 날, 맥심은 레베카가 파벨을 보트하우스에 부른 걸 알고 두 사람을 떼어내기 위해 그곳으로 갔다. 예상과 달리 혼자 있는 레베카. 레베카는 맥심을 보자 "내가 아이를 가져도 아무도 당신 애란 걸 증명 못하겠지? 그 애가 커서 맨들리를 물려받으면 당신은 피가 끓겠지?"라며 그를 조롱했다. 맥심은 분노를 참지 못해 레베카를 죽였다.

맥심은 레베카의 시신을 감추지 위해 고장 난 배에 시신을 실어 띄워보냈다. 결국 맥심이 그동안 레베카를 잊지 못한 건 그를 사랑해서가 아닌 죄의식 때문이었다. 이를 들은 드 윈터 부인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우기자며 맥심을 설득한다. 조사 과정에서 배를 누군가 의도적으로 파손한 것이란 의심을 받지만 맥심은 그런 가능성을 한사코 부인한다.


1940년 버전의 결말과 차이점


- 두 사람의 첫 만남은 해변가 절벽에서. 나는 바다를 보고 있는 맥심이 바다에 몸을 던질까봐 말렸고, 맥심은 참견하지 말라며 타박했다. 이후 호텔에서 반호퍼 부인이 맥심을 알아보고 인사하면서 두 사람이 재회한다.

- 드 윈터 부인이 레베카의 방에 들어간 계기가 다르다. 이 버전에서 드 윈터 부인은 댄버스 부인이 레베카 방의 창문을 닫는 걸 목격한다. 그래서 레베카의 방으로 향하던 중, 잭 파벨과 마주친다. 

-맥심은 레베카를 죽이려고 하지 않았다. 화를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둘렀고, 이를 맞은 레베카가 쓰러지다가 보트하우스의 기물에 머리를 맞고 사망했다.

조사가 잠시 휴정됐을 때, 파벨이 드 윈터 부부 앞에 나타난다. 그는 레베카가 당일날 '할 말이 있다'며 자신을 부르는 내용의 서신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파벨은 맥심에게 금전적인 요구를 하고, 맥심은 그에게 협상을 하기로 제안하면서 하인을 시켜 사건을 조사하는 대령을 부른다. 결국 대령이 합류하면서 파벨은 궁지에 몰리고, 서신을 공개한다. 

타살을 주장하는 파벨은 댄버스 부인에게 런던에 사는 레베카의 주치의를 알려달라고 추궁한다.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의 주치의를 알려주고 맥심, 파벨, 대령은 주치의를 만난다. 레베카는 주치의에게 '댄버스'라는 가명으로 진단을 받았는데, 의사는 레베카가 임신이 아닌 암 말기였다고 설명한다. 대령은 '임신한 레베카를 맥심이 죽였다'는 파벨의 주장을 일축하고, 파벨 역시 더이상 자살이라고 우기지 않고 댄버스 부인에게 전화해 이 사실을 알린다. 맥심은 레베카가 자신을 죽이게끔 유도했다는 사실에 허망함을 느낀다.

무죄로 확정된 맥심은 프랭크와 맨들리로 향한다. 그런데 맨들리가 있는 곳에서 불길이 치솟는 걸 목격한다. 맨들리에 도착해보니 온저택에 불이 붙었고, 하인들이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드 윈터 부인을 찾는 맨들리, 다행히 드 윈터 부인도 무사히 대피했다. 두 사람이 안도의 포옹을 나눌 때, 레베카의 방 창문으로 댄버스 부인이 보인다. 댄버스 부인은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사느니 저택을 불태우겠다"는 말을 드 윈터 부인에게 남긴 후 불타는 저택 속 레베카의 침실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2020년 버전의 결말과 차이점

- 두 사람은 내가 반호퍼 부인의 심부름으로 식당에 내려갔을 때 처음 마주친다. 나는 반 호퍼 부인의 요청으로 맥심의 옆테이블을 달라고 지배인에게 말한다. 바로 옆에서 맥심이 그걸 듣고 있는데, 나는 그가 맥심인지 모른다. 이후 반 호퍼 부인이 맥심을 알아보고 인사한다. 당연히 나는 민망해한다. 


- 맨들리 저택에 온 후, 드 윈터 부인은 맥심이 레베카의 방으로 가는 걸 목격한다. 맥심은 몽유병이었고, 드 윈터 부인이 깨우려는 찰나 댄버스 부인이 "억지로 깨우면 좋지 않다"고 그를 만류한다. 그리고 방문을 열어 맥심을 레베카의 방으로 들여보낸다.

- 파벨과 만난 후 드 윈터 부인과 댄버스 부인의 갈등이 심화된다. 나는 파벨이 "맥심은 내가 여기 오는 걸 싫어한다"는 말을 듣고, 댄버스 부인을 만나 파벨을 왜 저택으로 불렀느냐고 추궁한다. 그러나 댄버스는 자신이 부른 적 없다고 발뺌한다. 이후 드 윈터 부인은 댄버스 부인의 방에 방문하는데, 댄버스는 레베카와 함께 이 저택에 왔다며 레베카와 자신은 둘도 없는 친구라고 말한다. 드 윈터 부인은 그런 댄버스에게 이제 나를 도와달라고 간청한다. 

드 윈터 부인의 개인 하녀 클래리스는

- 가장무도회 드레스를 추천한 사람은 드 윈터 부인의 개인 하녀 클래리스. 하지만 맥심이 화를 내는 걸 본 클래리스는 사실 댄버스 부인이 추천한 걸 자신이 전했을 뿐이라고 실토한다.

재판을 마치고 맨들리로 온 드 윈터 부부. 저택에선 파벨이 기다리고 있다. 파벨은 레베카의 서신을 보여주며 은근히 돈을 요구한다. 맥심은 화를 참지 못하고 그를 때리지만, 드 윈터 부인이 파벨을 구슬려 수표를 써준다.

그러나 다음날, 파벨은 서신의 내용을 언급하며 드 윈터 부부가 자신을 매수하려 했다고 말한다. 설상가상으로 댄버스 부인이 레베카가 주치의를 자주 만나러 런던에 왔었다면서 그가 죽기 전까지 점점 몸이 붓고 피로감을 호소했다고 증언한다. 맥심은 이 과정에서 레베카를 죽인 용의자로 체포된다.

홀로 남겨진 드 윈터 부인은 프랭크의 도움을 받아 레베카의 주치의를 알아낸다. 대령과 파벨보다 먼저 병원에 숨어든 드 윈터 부인은 레베카가 '댄버스'란 이름으로 받은 진단서를 확인한다. 진단서의 내용은 레베카가 암에 걸렸단 것. 드 윈터 부인은 대령과 파벨에게 일부러 자료를 넘겨주고, 대령은 레베카의 사인이 자살임을 확인하고 맥심을 풀어준다.

 드 윈터 부부는 맨들리로 향한다. 그러나 맨들리 저택은 화재로 불타고 있다. 드 윈터 부인은 하녀 클라리스에게 댄버스 부인이 보트 하우스로 갔다는 말을 듣는다. 보트하우스로 달려간 드 윈터 부인, 이미 불타는 보트 하우스와 해변 절벽에 올라선 댄버스 부인을 목격한다. 드 윈터 부인은 그를 만류하지만 댄버스 부인은 "그곳은 우리만의 장소"라며 "당신은 절대 남편 곁에서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뛰어내린다. 

그날이후에도 드 윈터 부부는 헤어지지 않고 카이로에서 머물며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