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감독 샤카 킹
출연 다니엘 칼루야, 키스 스탠필드, 마틴 쉰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어둠의 시대가 만든 배신과 구원
★★★☆
어쩔 수 없이 권력의 하수인이 되어 1960년대 말 흑인 민권 운동의 위대한 영웅을 비극적인 죽음으로 몰고 간 한 사람의 이야기다. 완벽하게 옳은 길을 걷는 영웅의 시선 대신 불안과 자책 속을 흔들리며 걷는 배신자의 눈을 통해 어두운 시대 속 약자의 참혹함을 경험한다. 분노와 반성이 세상을 선한 쪽으로 한 걸음 더 나가게 했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반복되는 혐오와 차별은 오래전 혁명가의 목소리에 다시금 귀를 기울이게 한다.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감독 샤카 킹

출연 다니엘 칼루야, 키스 스탠필드, 마틴 쉰

개봉 20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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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송
감독 유준상
출연 유준상, 김소진, 아키노리 나카가와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김소진 매력이 쏟아져 내린다
★★★
영화를 보다가 허리를 곧추세웠다. 키득키득 웃다가 한번은 포복절도했다. 로드 무비? 페이크 다큐멘터리? 뭐라 부르든 이상하지 않은 작품이다. 현실/비현실, 실제/가짜, 영화/다큐/뮤직비디오 사이를 시치미 뚝 떼고 넘나들며 극 전반에 활력을 두른다. 무엇보다, 감정의 희비를 스위치 버튼 누르듯 오가는 김소진의 연기가 압도적으로 사랑스럽다. 설렁설렁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것처럼 보이는) ‘영화 속 유준상’ 뒤로, 이 모든 컨셉을 조율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을 ‘1인 4역(제작·각본·연기·연출)의 유준상’이 감지되기도. 그의 차기작뿐 아니라, 앞선 두 영화가 문득 궁금해졌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생생하고 발랄한 음악 여행기
★★★
2인조 음악밴드 제이앤조이(J n joy 20) 멤버 유준상과 이준화는 새 노래 ‘스프링 송’의 뮤직비디오를 구상하다가 무작정 일본으로 향한다. 뮤직비디오의 캐스팅도 즉석에서 꾸려지고 유준상과 인연이 있는 세 명의 배우가 합류해 뮤직비디오 만들기가 시작된다. 베테랑 배우이자 뮤지션, 세 번째 음악영화를 연출한 유준상 감독은 본인을 비롯해 실제 인물들을 등장 시켜 즉흥성의 묘미를 살린 연출과 연기로 영화를 끌고 나간다. 등장인물들의 좌충우돌이 웃음을 자아내는 가운데 김소진의 연기가 압권이다. 영화 마지막에 공개되는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노라면 창작의 과정과 결과물이 맞물려 예측할 수 없는 감동의 시간이 찾아온다. 유준상 감독은 다 계획이 있었다.

스프링 송

감독 유준상

출연 유준상, 김소진, 아키노리 나카가와, 정순원, 이준화

개봉 20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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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는
감독 아리엘 아넥시
출연 데니스 키노네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보형물 블랙 코미디
 ★★☆
왜 이런 한글 제목이 붙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원제인 ‘Prótesis’는 의족 같은 인공 보형 장구를 의미하며, 주인공 마르코는 그것을 만드는 사람이다. 그가 어릴 적 겪는 트라우마에서 시작한 영화는 점점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며, 범죄 영화와 코미디와 미스터리가 뒤범벅이 되는 상황으로 치닫는데 그 과정이 매끄럽진 않다. 독특하긴 하나 몰입 역시 쉽지 않은 장르 영화. 극장가에서 드물게 접하는 푸에르토리코산 영화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트라우마는 이해하지만 극복 과정은 납득할 수 없는
★★☆
어린 시절에 겪은 사고로 인해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남자의 불행 치유기. 영화는 주인공이 불러일으킨 가족의 사고를 사건의 발단으로 삼고, 주인공의 편집증적 성격과 보철 의료기 제작사라는 직업을 활용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려 한다. 인물이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과정을 범죄 코미디로 풀었지만 웃음을 유발하고 매듭짓는 방식이 그리 유쾌하거나 재치 있다고 볼 수 없다. 과도한 설정의 캐릭터들도 역할 수행 외에는 개성이나 매력을 드러내지 못한다. 자주 접할 수 없는 푸에르토리코 영화 정도에 만족해야 할 듯하다.

어처구니 없는

감독 아리엘 아넥시

출연 데니스 키노네스

개봉 20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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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클라우드
감독 로젠느 리앙
출연 클로이 모레츠, 닉 로빈슨, 칼란 멀베이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작정하고 폭주하는 액션 전쟁 판타지
★★★
감독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저 없이 마음껏 명확하게 펼치는 영화가 있다. 완성도와 별개로 머뭇대거나 우물쭈물하지 않고, 일말의 타협도 없다는 듯이 끝까지 밀어붙이는 연출을 지켜볼 때 느껴지는 짜릿함. 로젠느 리앙 감독은 주인공의 대사를 빌어 예고한다. ‘내가 어디까지 갈지 상상도 못할 걸.’ 감독은 태평양 전쟁을 배경으로 연합군 폭격기에 탑승한 여성 비행장교가 자신을 적대시하는 남성 군인들과 적군의 폭격 그리고 정체불명의 괴물로부터 소중한 무언가를 지켜내는 이야기를 단도직입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하나인 적들과 온몸으로 맞서 싸우는 주인공의 행동이 때론 과격하고 갈수록 황당하기도 하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한 여성 군인들의 기록 영상을 보면 그들에게 바치는 영화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전기 영화가 아닌 판타지 액션 호러 영화로 만든 헌사라는 점이 신선하다.

섀도우 클라우드

감독 로젠느 리앙

출연 클로이 모레츠, 닉 로빈슨, 칼란 멀베이

개봉 20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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