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이 HBO의 시스템을 해킹해서 난리입니다. 심지어 방송 예정인 <왕좌의 게임>의 대본도 유출됐는데요. 그럼에도 드라마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시리즈를 이끌고 있는 5명의 주연 배우들의 매력 때문일 텐데요. 이들은 지금 진행 중인 시즌 7과 마지막 시즌으로 알려진 시즌 8의 13개 에피소드에서 매 회 약 200만 파운드를 받는 계약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었지요. 한화로 치자면 약 29억 원이 넘는 돈입니다. 이런 어마어마한 금액을 받는 <왕좌의 게임> 주연배우들의 매력을 탐구해보겠습니다.    

* 본문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키트 해링턴(존 스노우)

  

<스푹스:MI5>

<왕좌의 게임> 이전의 키트 해링턴은 알려진 작품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유서 깊은 연기 학교 '로열 센트럴 스쿨 오브 스피치 앤드 드라마(Royal Central School of Speech & Drama)'를 거친 그는 이미 준비된 존 스노우였지요. 작품에 대한 면밀한 분석으로 캐스팅을 통과한 그는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사실 <왕좌의 게임>의 초반은 스타크 집안의 장자인 ‘롭 스타크’가 주도하고 있었는데요. ‘피의 결혼식’으로 그가 죽음을 맞이한 이후, 무게 중심이 존 스노우에게 쏠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단숨에 주연 배우급으로 성장한 키트 해링턴은 <폼페이: 최후의 날>, <스푹스:MI5>, <청춘의 증언> 등에서 줄줄이 주연을 맡지만, 아직 이렇다 할 대표작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후반 작업 중인 작품이 거장 '자비에 돌란'의 신작 <존 F. 도노반의 죽음과 삶>이라는 군요. 키트 해링턴에게 또 한 번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시즌 7 들어서 대너리스와 라니스터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존 스노우는 북쪽의 세력들을 규합해서 화이트 워커와의 전투를 준비합니다. 현명해진 산사, 영적인 능력이 있는 브랜, 최고의 암살자가 된 아라. 이렇게 능력을 갖춘 스타크 집안의 동생들이 윈터펠로 돌아와 존 스노우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한번 죽었다가 깨어난 만큼 이번 시즌에도 ‘북부의 왕’으로서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에밀리아 클라크(대너리스)
<미 비포 유>

에밀리아 클라크는 2009년 BBC 드라마 <닥터스>, 단편영화 <Drop the Dog> 등으로 활동을 했지만 역시 주목받던 배우는 아닙니다. <왕좌의 게임>의 '용엄마' 대너리스로 사랑을 받기 시작했지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는 어린 사라 코너 역을 맡았고 샘 플랜플린과 열연한 <미 비포 유>에서도 사랑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한 솔로의 젊은 시절을 다루는 <한 솔로 스타워즈 앤솔로지 필름 (가제)>에 캐스팅돼 한참 제작이 진행 중인데요. 앞으로도 할리우드 대작 영화에서 그녀를 자주 보게 될 것입니다. 

최근  에밀리아 클라크가 한국 영화 <뷰티 인사이드>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의 주연을 맡는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성별, 나이, 생김새가 변하는 신비로운 남자의 사랑이야기인 <뷰티 인사이드>는 이 신비로운 남자의 연인으로 한효주가 출연했었습니다. 할리우드에서 아직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왕좌의 게임>의 원작인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 얼음은 존 스노우이고 불은 대너리스입니다. 일곱 번째 시즌이 되어서야 비로소 얼음과 불이 만났습니다. 대뜸 충성을 맹세하라는 대너리스와 지금 그런 것보다 얼른 화이트 워커와의 전쟁을 준비해야 된다는 존 스노우의 첫 대면은 상당히 껄끄러웠지요. 그러나 점점 서로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에서는 완전히 자란 용을 타고 날아다니는 대너리스의 모습을 좀 더 자주 봤으면 좋겠습니다. 


피터 딘클리지(티리온 역)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피터 딘클리지는 왜소증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은 그가 세상의 차별에 당당히 맞설 수 있도록 특수 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 진학시켰지요. 피터는 다 자란 키가 135cm에 불과하지만, 다행히 자신의 자존감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영화광이었는데요. 자연스럽게 연기에 대한 열망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배우가 되는 길은 쉽지가 않아서 학교를 마친 이후에도 7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며 자신의 끼를 숨기고 살았다는군요. 그러다가 할리우드 최고의 괴짜 ‘스티브 부세미’ 주연의 <망각의 삶>을 통해 할리우드에 입성하게 됩니다. 

이후 피터 딘클리지는 <앙투라지>나 <닙턱> 같은 인기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같은 블록버스터에서부터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의 거트 선장, <앵그리버드 더 무비>의 마이티 이글 같은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를 하는 등 인기 배우로 자리 잡았습니다. <왕좌의 게임>으로 2011년 에미상, 2012년 남우조연상을 받는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가 되었지요. 최근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그가 캐스팅되었다는 루머가 돌고 있어서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왕좌의 게임>에서 그는 최고의 권력가 집안인 라니스터의 피를 이어받았지만. 장애 때문에 아버지의 차별 속에 살다가 결국 아버지를 죽이고 도주합니다. 지금은 대너리스의 지혜로운 ‘핸드’로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결국 자신의 집안 라니스터, 더 정확하게는 그를 유일하게 인정해 준 살가운 형제 ‘제이미’와 싸워야 합니다. 또한, 이번 시즌에서는 대너리스와 존 스노우의 관계를 이어주는 현자로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레나 헤디(세르세이)
<300>

레나 헤디 하면 일단 떠오르는 게 <300>의 고르고 왕비입니다. 엄청난 근육을 뽐내던 사내들도 범접하지 못할 카리스마로 작품을 압도했으니까요. 그녀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걸크러쉬'라고 할 수 있는데요. 걸크러쉬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사라 코너’ 역을 맡은 적도 있습니다. <왕좌의 게임>에 같이 출연하고 있는 에밀리아 클라크가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에서 어린 사라 코너를 연기하기 전, 드라마 <터미네이터 :사라코너 연대기>(2008)에서 사라 코너를 연기했었지요. 

그녀는 <왕좌의 게임>의 주요 배역들이 그렇듯이 역시 영국 출신의 배우로 제레미 아이언스의 진중한 연기가 빛나는 명작 <나의 청춘 워터랜드>로 데뷔했는데요. 아직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골든 글로브, 에미상의 여우주연상으로 꾸준히 노미네이트되면서 <왕좌의 게임>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유명세가 언제나 좋은 것만은 아닌 것이, 이번 해킹 사건으로 에밀리아 클라크와 그녀의 전화번호가 인터넷에 공개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점점 악녀가 되어가는 세르세이입니다. 이번 시즌에서는 자신의 딸을 죽인 엘라리아와 그녀의 딸에게 또 한번 잔혹함을 보여줍니다. 엘라리아의 딸에게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약을 먹이고 그렇게 천천히 죽어가는 모습을 엘라리아가 지켜보게 하는 형벌을 내리지요. 왕좌에 대한 그녀의 집착이 어디까지 가는지 지켜볼 일입니다.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제이미)
<아더 우먼>

덴마크 출신으로 마치 동화 속 백마 탄 왕자를 연상시키는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근작 <아더우먼>에서는 카메론 디아즈, 케이트 업톤, 레슬리 만 등의 미녀들과 동시에 데이트를 즐기는 초특급 바람둥이 역할이었지요. 주로 <엔젤 오브 나이트>나 <벤트> 같은 유럽영화에 출연하다가 2001년 <블랙 호크 다운> 출연을 계기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게 됩니다. 2008년엔 400년째 신분을 숨기고 살고 있는 불멸의 존재로 형사드라마 <뉴 암스테르담>의 주연을 맡기도 했습니다.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왕좌의 게임>에서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가 연기하는 제이미 라니스터는 가장 복잡한 감정을 가장 폭넓게 연기해야 하는 캐릭터입니다. 강력한 라니스터 가문의 큰아들로서 세상 두려울 것 없는 악인이었으나 한쪽 손을 잃고 회를 거듭할수록 인간미를 갖추어 가지요. 그리고 친누이 세르세이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치고 있지만 동생 티리온과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합니다. 점점 통제할 수 없이 포악해지는 세르세이를 적인지 아군인지 모를 해적 유론 그레이조이로부터 지켜야 하고요.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안성민

재밌으셨나요? 아래 배너를 눌러 네이버영화를 설정하면 영화 이야기, 시사회 이벤트 등이 가득한 손바닥 영화 매거진을 구독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