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는 대로, 무모하게 훌쩍 떠나보는 것.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품어보는 로망일 것입니다. 그러나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가면서 시간 내기도 쉽지 않고... 편한 여행이 좋은 여행이라는 생각이 슬금슬금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ㅠㅠ)이죠. 그럴 땐! 영화로 대리만족하는 게 장!땡! 게다가 이 영화들은 8/26~9/1까지 할인된 금액으로 만날 수 있어 더욱 알뜰하게 떠날 수 있다는 사실! 그럼 한 번 어떤 영화를 볼지 골라볼까~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감독 이호재 출연 이호재, 이현학, 하승엽, 김휘 제작연도 2013년

비행기 표, 단돈 80만 원, 카메라 한 대. 20대 초반 네 명이 365일간 떠나는 유럽여행 준비물입니다. 이들은 호스텔의 홍보 영상을 찍어주면서, 숙식을 해결하며 여행하는 리얼한 과정을 영상에 담기로 하는데요. 자급자족 유럽여행의 시작입니다. 이 무모한 프로젝트는 단 10초 만에 결정됩니다. 그러나 무일푼으로 영상을 제작하며 여행하고, 완수한 것만으로도 이 무모한 프로젝트는 충동이라고 치부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긍정 에너지가 넘쳐흐릅니다. 물론 개성 강한 청춘들이 모여 영상 찍는 것, 생활하는 것은 의견 충돌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싸우다가도 멋진 풍경, 좋은 경험을 함께할 때는 그 감동이 배가 됩니다. 덕분에 다큐멘터리인데 참 역동적이고, 조마조마합니다. 영상 전공한 이들의 재기 발랄한 편집도 영화를 보는 큰 재미를 줍니다. 스스로를 잉여라고 자처했지만, 누구보다 열정 있는 능력자였던 그들의 열정을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 무작정 떠나는 배낭여행의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감독 이호재

출연 이호재, 이현학, 하승엽, 김휘

개봉 201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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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감독 장 마크 발레 출연 리즈 위더스푼, 로라 던, 토머스 새도스키 제작연도 2014년 

커다란 배낭을 메고, 홀로 걷고 또 걸으며,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여행입니다. 하지만 <와일드>의 주인공처럼 PCT를 걷는 건 체력과 용기가 받쳐줘야 가능합니다. PCT는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을 잇는 4285km, 평균 152일이 걸리는 극한 도보 코스이기 때문이죠. 인간이 만날 수 있는 모든 자연환경을 만나지만 사람의 흔적 따위 없는 고독의 길인데요.

커다란 짐만큼이나 무거운 삶을 살아왔던 셰릴(리즈 위더스푼). 엄마의 죽음으로 방황하며 절망 속에서 살아왔던 그는 극한의 고통을 겪는 길을 걸으며, 오히려 스스로의 내면을 회복해나갑니다. 특히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해 더욱 감동을 주는데요. 보통의 사람들이 쉽게 떠나지 못할 그 길의 절경, 그리고 그 길을 걷는 여행자들이 겪는 느낌을 간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와일드

감독 장 마크 발레

출연 리즈 위더스푼, 로라 던, 토머스 새도스키

개봉 201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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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워킹데이
감독 이희원 출연 곽주현, 박종대, 박종현 제작연도 2013

20대라면 친구들 중 꼭 한 명씩은 있는 '워홀러'들의 모습을 리얼로 담았습니다. 특히 한국 학생들이 가장 많이 떠나는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다뤘는데요. 영화 내내 감독이 직접 녹음한 세상을 향한 시니컬한 내레이션이 흘러나옵니다. 덕분에 워킹 홀리데이에 대한 환상을 제대로 날려버립니다. 취업 전쟁에 대한 도피, 혹은 마지막 기회로 호주로 떠나온 워홀러들. 단시간에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데다 영어까지 배울 수 있다는 사실에 이곳에 왔지만 타지 생활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디든 젊음과 노동을 착취하는 어른들의 세상은 존재합니다. 세컨비자를 얻기 위해 양파 농장에서 노동 착취를 겪고도 감내하는 그들을 보고 있자면, 아프니까 청춘이란 말은 고이 접어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세컨비자를 얻기 위한 과정에만 집중해 일부만 보여준 점은 이 영화의 아쉬운 점입니다. 그러나 많은 20대들이 선택한 길이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그들의 생활을 동세대가 직접 겪으며 리얼하게 담아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영화입니다. 결국은 대한민국에서 '홀리+워킹'을 꿈꾸는 20대 청년들의 모습을 담았죠.

홀리워킹데이

감독 이희원

출연 곽주현, 박종대, 박종현, 이동해, 박자형, 김진용, 박윤기

개봉 201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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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랜드
감독 제루샤 헤스 출연 케리 러셀, JJ 페일드, 제니퍼 쿨리지 제작연도 2013년

무언가에 덕질 좀 해본 사람이라면 솔깃할 영화입니다. 특히 <오만과 편견>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보고 싶어질 영화인데요.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30대 여성 제인(케리 러셀)은 사실 제인 오스틴의 엄청난 덕후입니다. 집 안을 소설 속 시대 인테리어에 맞춰 장식하고, <오만과 편견> 책과 영화를 끼고 삽니다. 결국 모아둔 모든 돈을 털어 소설을 그대로 체험하는 리조트 '오스틴랜드'로 여행을 떠납니다.

정말 19세기 시대극 속으로 들어간 것 같은 드레스를 입고, 영국식 티타임과 무도회를 즐깁니다.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 같이 냉소적인 남자 미스터 노블리(JJ 페일드), 다정한 마구간지기 마틴(브렛 맥켄지)도 만납니다. 그들을 만나 현실과 가짜 세상 사이에서 갈등하는데요. 유치한 면도 있지만 한 번쯤 좋아하는 영화 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놀러가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상상(?), 망상(?)으로 가볍게 즐기기 좋은 영화입니다.

오스틴랜드

감독 제루샤 헤스

출연 케리 러셀, JJ 페일드, 제니퍼 쿨리지, 브렛 맥켄지

개봉 2013 미국,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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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싸이클 다이어리
감독 월터 살레스 출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로드리고 드 라 세르나, 미아 마에스트로 제작연도 2004년

세기의 우상 체 게바라를 영화화한 첫 작품입니다. 이 영화 때문에 오토바이 하나 끌고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들이 많아졌죠. 평범한 의대생이었던 그가 친구와 함께 4개월간 전 남미 대륙을 횡단하며 어떻게 변화해갔는지 다뤘습니다. 그러나 그의 전기영화라는 걸 몰라도 23살 청년들의 열정 넘치는 로드무비라 생각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낡고 오래된 '포데로사' 모터싸이클 하나 끌고 안데스 산맥, 칠레 해안, 아마존, 라틴아메리카 횡단까지! 의지로 활활 불타오르는 두 청년. 그러나 텐트는 태풍에 날아가고, 모터싸이클은 망가지고 여행은 고난이 됩니다. 그러던 중 정치적 이유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 등을 만나며 세상의 불합리에 분노하죠. 나병 전공을 희망했던 의대생이었던 푸세(훗날 체 게바라)는 나환자촌 산파블로로 가 환자들과 가깝게 지내며, 그들을 감동시킵니다. 여행을 떠나와 자신의 삶의 방향, 나아가 세상이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고민했던 청년 체 게바라를 담았습니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감독 월터 살레스

출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로드리고 드 라 세르나, 미아 마에스트로, 메르세데스 모란, 장 피에르 노어

개봉 2004 미국, 독일,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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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조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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