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2023년 한국영화 성인지 결산'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과 비교했을 때 2023년에는 전반적으로 영화 산업 내 모든 직종의 성비 불균형이 완화됐으나, 순제작비 30억원 이상의 상업 영화에서는 그 빈도와 비율이 줄고 촬영감독은 0명에 그치는 등 불균형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추세다. 또한, 보고서는 최근 몇 년간 독립·예술 영화에서 여성감독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에 비해, 고예산·상업 영화에 참여하는 인력의 성비 불균형은 계속될 것으로 봤다.
스크린 안 캐릭터 분석도 이어졌다. '벡델 테스트' 및 '스테레오타입 테스트' 결과, 이전년도에 비해 흥행 30위 작품 중 벡델 테스트 통과 작품은 증가했지만, 스테레오타입 테스트에 해당되는 작품 편수 또한 증가했다. 벡델 테스트는 1985년 미국의 여성 만화가 엘리슨 벡델이 고안한 성평등 테스트로, 벡델 테스트를 통과하려면 ▷이름을 가진 여자가 두 명 이상 등장할 것 ▷ 이들이 서로 대화할 것 ▷ 대화 내용에 남자와 관련된 것이 아닌 내용이 있을 것의 세 가지 기준을 만족시켜야 한다. 한편 스테레오타입 테스트는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의 전형성을 파악하는 7개 항목에 대한 테스트로, 1~4항목은 주·조연 인물을 대상으로 하며, 6~7항목은 엑스트라를 대상으로 한다. 하나의 항목이라도 해당된다면 정형화된 여성 캐릭터가 존재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스크린 안 여성 캐릭터들이 양적으로는 증가했지만, 서사적으로는 성별 고정관념을 따르고 있다는 의미다.
영진위는 2017년부터 한국 영화 산업 내의 성(性)평등 현황을 확인하고,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성인지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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