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했다.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이미 이 뉴스를 알고 있을 것이다. 지난 12월 14일(현지시간) 월트 디즈니는 524억 달러, 약 57조 원의 금액에 21세기 폭스의 영화 부문, TV스튜디오, 케이블 사업부 등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공식 발표 이전은 물론 이후에도 관련 뉴스가 쏟아졌다. 다소 늦었지만 관련 뉴스를 종합해 디즈니의 폭스 인수의 의미를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Q. 디즈니는 폭스의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인수했나?
A. 디즈니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폭스로부터 인수한 사업 부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혔다. 영화 부문은 20세기 폭스, 폭스 서치라이트, 폭스2000 등이 있다. 텔레비전 부문은 20세기 폭스 텔레비전, 폭스21, FX 네트워크,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 폭스 스포츠 네트워크, 스타 인디아, 훌루, 스카이 plc, 타타 스카이 등을 인수했다. 폭스의 뉴스 부문은 인수 대상이 아니다.
Q. 디즈니가 인수한 폭스의 영화 부문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나?
A. 가장 유명한 프랜차이즈는 <엑스맨> 시리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시리즈, 두 번의 리부트를 했던 <판타스틱 4> 시리즈, 19금 히어로 <데드풀>, <킹스맨>, <혹성탈출>, <다이하드>,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 등도 디즈니의 품으로 들어왔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 시리즈, 개봉을 앞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을 비롯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히든 피겨스>, <나를 찾아줘>, <마션>, <박물관이 살아 있다>, <나 홀로 집에> 시리즈 등 폭스에서 제작한 수많은 영화들 역시 이제 디즈니 소속이다. 또 디즈니가 루카스 필름을 인수할 때 얻지 못했던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의 판권도 가져왔다. 이로서 디즈니는 완전체 <스타워즈> 시리즈를 소유하게 됐다.
- 엑스맨: 아포칼립스
-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 제니퍼 로렌스, 오스카 아이삭, 니콜라스 홀트
개봉 2016 미국
- 아바타
-
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개봉 2009 미국
-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
감독 조지 루카스
출연 마크 해밀, 해리슨 포드, 캐리 피셔
개봉 1977 미국
Q. 폭스의 마블 코믹스 캐릭터는 MCU에 합류하게 되나?
A. 디즈니의 폭스 인수 소식에서 가장 초점이 된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이를테면 <엑스맨>의 매그니토와 아이언맨이 함께 스크린에 등장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디즈니의 CEO 밥 아이거는 “디즈니와 21세기 폭스의 연합은 몇몇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프랜차이즈들을 뒤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 역시 ‘엑스맨 유니버스’에 관심을 보였다. 당장 <엑스맨> 캐릭터와 <어벤져스> 캐릭터가 만나진 않겠지만, 두 세계관의 크로스오버가 조만간 가능하지 않을까. 마블의 모든 캐릭터가 총출동하는 영화도 언젠가는 나올 수 있겠다.
Q. <판타스틱 4> 시리즈는 부활할 수 있을까?
A. <판타스틱 4> 시리즈의 판권은 폭스가 아닌 독일의 콘스탄틴 필름에 있다. 1986년 마블의 경영 위기 상황에서 콘스탄틴 필름은 25만 달러의 헐값에 판권을 사들였고, 판권을 유지하기 위해 로저 코먼 감독을 기용해 개봉하지도 않은 B급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디즈니의 폭스 인수 과정에서 <판타스틱 4>가 빠질 거라는 뉴스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판타스틱 4>는 MCU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마블 스튜디오가 <판타스틱 4>를 또 다시 리부트한다면 소니에서 귀환한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같은 영화를 기대해볼 수도 있겠다.
- 판타스틱 4
-
감독 조쉬 트랭크
출연 마이클 B. 조던, 케이트 마라, 마일즈 텔러, 제이미 벨, 토비 켑벨
개봉 2015 미국
Q. 19금 히어로 <데드풀>, 19금 액션 <킹스맨> 시리즈는 디즈니의 영향에서 자유로울까?
A. ‘디즈니스럽다’는 말이 있을 만큼 디즈니 영화들은 권선징악을 담은 전체관람가 작품을 많이 만들어왔다. 디즈니의 폭스 인수 이후 일부 팬들의 우려를 인식한 듯 디즈니 CEO 밥 아이거는 다수의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데드풀>과 같은 R등급 마블 브랜드를 만들 기회가 있을 것이고 잘할 수 있다”며 19금 히어로물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밥 아이거의 발언에 따르면 <데드풀>이 15세 관람가가 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 데드풀
-
감독 팀 밀러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개봉 2016 미국
Q. 디즈니에 인수된 폭스의 TV 시리즈는 어떤 게 있나?
A. 디즈니의 폭스 인수로 얻게 된 유명 TV 시리즈는 <아메리칸즈>, <디스 이즈 어스>, <모던 패밀리>, <파고>,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홈랜드> 그리고 <심슨 가족> 등이 있다. 1998년도에 방영된 <심슨 가족>의 에피소드에서 디즈니의 폭스 인수를 예측했다는 뉴스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심슨 가족
-
감독 짐 리어든, 밥 앤더슨, 데이빗 실버맨, 마이켈 B. 앤더슨, 웨슬리 아처, 리치 무어, 랜스 크레이머, 제프리 린치, 수지 디에터, 척 쉬츠, 피트 미첼스, 도미닉 폴시노, 스윈튼 O. 스콧 3세, 닐 애플렉, 로렌 맥멀랜, 마크 어빈, 브래드 버드, 켄트 버터워스
출연 댄 카스텔라네타, 줄리 카브너, 낸시 카트라이트, 이어들리 스미스, 해리 쉬어러, 행크 아자리아, 파멜라 헤이든, 트레스 맥닐
개봉 1989 미국
Q. 디즈니의 폭스 인수에 숨은 의도가 있다고 하던데?
A. 월스트리트의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디즈니의 폭스 인수 과정에서 훌루를 주목했다. 훌루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다. 가입자가 3470만 명으로 가입자 1억 2800만명의 넷플릭스와 8530만 명의 아마존에 이어 업계 3위다.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하면서 디즈니는 폭스의 훌루 지분 30%를 획득해 총 60%로 최대주주가 됐다. 즉, 디즈니가 훌루를 통해 업계 1위 넷플릭스의 위치를 넘보려 한다는 것이다. 디즈니는 이미 넷플렉스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있었다. 디즈니는 지난 8월, 2019년까지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디즈니/마블의 TV 시리즈인 <더 퍼니셔> <데어 데블> 등이 떠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뉴미디어인 '스트리밍계의 공룡' 넷플릭스와 올드 미디어인 디즈니의 맞대결이 시작됐다.
디즈니는 1996년 ABC방송, 2006년 픽사 스튜디오, 2009년 마블 엔터테인먼트, 2012년 루카스필름을 인수한 바 있다. 이번 폭스의 인수로 디즈니는 진정한 21세기 컨텐츠 공룡으로 거듭났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