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영어로 번역하면 여러 가지 단어가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무비(Movie)와 필름(Film), 그리고 시네마(Cinema)다. 이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영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찾아봤을 이 질문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다.


무비(Movie)

무비는 영어로 영화를 말할 때 가장 흔히 쓰이는 단어다. "우리 영화 보러 갈래?" 속 바로 그 영화를 뜻하는 단어. 무비는 무빙 픽처(Moving Picture)의 준말이다. 글자 그대로 움직이는 그림이라는 뜻으로,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 이를 지칭하던 단어였다. 무빙 픽처는 모션 픽처(Motion Picture)로 불리기도 한다. 무비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일정한 컨셉으로 제작된 영상물, 즉 극장에서 보는 영화 그 자체를 의미한다. 대체적으로 오락적 혹은 산업적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데이빗 핀처 감독

필름(Film)

필름은 영화의 본질적인 요소를 강조한 표현이다. 지금이야 대부분의 영화들이 디지털화되었지만, 영화는 원래 필름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때문에 필름이라는 단어는 영화학(Film Studies), 영화 학교(Film Institute), 영화 연구 센터(Film Research Center) 등 학문적인 대상으로 여길 때 쓰인다. 또 칸 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베니스 영화제(Venice Film Festival),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등 영화제를 표기할 때도 늘 필름이라는 단어를 쓴다. 더불어 각 영화의 크레딧에 'A Film by~'라고 표기되는 것을 보면 예술적인 의미의 영화에 쓰이는 단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네마 천국>

시네마(Cinema)

시네마는 1895년 프랑스 뤼미에르 형제가 처음 만든 영사기 'Cinematograph'에서 유래한 단어다. 시네마는 원래 극장, 영화관을 지칭하는 단어였다가 의미가 확장되어 영화를 가리키는 말로 통용되었다. 영화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의 '시네마'는 영화와 극장 두 가지를 모두 표현하는 중의적인 의미로 쓰인 사례다. 영화가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하며 장사의 수단이 되자, 영화를 파는 사람들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 수익을 올리기 위해 한 공간에서 다수의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는 방식을 고안했다. 때문에 시네마는 경제적 상품 가치를 지닌 상업적 의미의 영화를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현대에 와서는 산업적, 역사적 의미에 더해 미학적, 예술적 부분을 강조하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영상미학이 뛰어난 걸작을 "A cinematic masterpiece"로 표현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세 단어의 뜻은 같지만, 뉘앙스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진다는 차이점이 있다. 오늘의 알쓸신잡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와 같다. 무비는 산업적·오락적 의미의 영화를, 필름은 예술적·철학적 의미의 영화를, 시네마는 영화관을 가리키는 것 외에도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