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설 연휴가 다가왔습니다. 오랜만에 친척, 가족들과 만나 괜히 싸울까봐 달갑지 않은 분들도 많겠지만, 어쨌든 명절엔 가족이 생각나기 마련입니다. 꿀 같은 연휴에 '뒹굴뒹굴' 방콕이 예약되어 있는 분들이라면 보기 좋을 영화 5편을 소개합니다. 2월 17일(토)부터 23()까지 일주일간 할인된 가격(<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예외)으로 만나볼 수 있으니, 이 영화들과 함께 훈훈하게 연휴를 마무리해보세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후쿠야마 마사하루, 오노 마치코, 마키 요코
제작연도 2013

아버지가 된다는 건 어떤 걸까요? 가족애와 아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고 따뜻하게 다루는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영화로 질문을 던집니다. 자신이 6년간 키운 아들이 친자가 아니었고 병원에서 바뀐 아이였다는 걸 알게 된 료타(후쿠야마 마사하루) 부부. 6년이 지나서야, 자신의 진짜 핏줄인 아들과 그를 키운 부모를 만납니다. 핏줄로 이어진 원래의 아이를 키우느냐, 키우던 아이를 계속 키우느냐의 딜레마에 빠진 두 가족. 아이들이 서로의 집을 오가며, 어떻게 할지 고민합니다. 하필 두 가족의 가정환경이 극과 극인 것도 문제입니다. 경제적으로 윤택하지만 충실하게 아이를 교육하기 위해 일밖에 모르는 아버지였던 료타와 달리 유다이(릴리 프랭키)는 부족한 경제적 여건 속에 대책 없이 오늘만 사는 타입이지만 아이들에게 살가운 아버지입니다. 그 과정에서 료타는 과연 피를 나눈 것만으로 아버지가 되는 걸까라는 고민을 이제서야 하게 되죠. 부모 자식 간의 미묘한 어긋남과 감정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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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후쿠야마 마사하루, 릴리 프랭키, 오노 마치코, 마키 요코, 니노미야 케이타

개봉 2013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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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인 프로방스
감독 로셀린 보스크
출연 장 르노, 안나 갈리에나, 클로에 주아네
제작연도 2014

아빠, 엄마의 불화로 난생처음 남부 프랑스에 있는 프로방스 시골 할아버지 집으로 내려가 지내게 된 파리지앵 삼남매. 사춘기 포스 가득한 레아(클로에 주아네), 아드리안(휴고 데시우)은 이렇게 된 상황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시골 풍경이지만, 삼남매에겐 그저 빵빵한 와이파이와 시원한 에어컨이 중요합니다. 폴(장 르노)도 17년간 연락 없던 딸의 손주들이 방문하며 일상에 균열이 생깁니다. 폴도 살가운 성격이 아닌 탓에 손자들을 투박하게 대합니다. 그나마 존재만으로도 너무나 귀여운 막둥이 테오(루카스 펠리시에)가 분위기를 완화시켜주는데요. 꽉 막힌 할아버지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폴은 1970년대 히피족으로 살던 과거를 갖고 있던 인물. 삼남매도 차츰 프로방스의 풍경과 삶의 방식, 할아버지에게 조금씩 다가갑니다. "적게 일하고 웃으면서 살자"는 마을 주민의 말처럼 여유 넘치는 프로방스의 풍광과 일상이 보는 것만으로 휴식을 취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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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인 프로방스

감독 로셀린 보스크

출연 장 르노, 안나 갈리에나, 클로에 주아네, 휴고 데시우, 아우레 아티카, 루카스 펠리시에

개봉 2014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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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박수소리
감독 이길보라
출연 이상국, 길경희, 이길보라
제작연도 2014

<반짝이는 박수 소리>는 부모의 러브스토리부터 시작해 지금의 가족이 되기까지의 모습을 딸의 시선으로 촬영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도입부, 앨범 사진과 캠코더 영상 속 엄마 아빠의 모습을 담은 재기 발랄한 편집이 돋보입니다. 마치 오랜만에 펼쳐본 가족 앨범을 훔쳐본 느낌입니다.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던 젊은 청년과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숙녀가 만나 연애하고 가족을 이루기까지, 조금 특별한 점이 있다면 부부는 청각 장애를 갖고 있어 입술 대신 손으로 대화한다는 것. 비록 청년은 목수가 되고 숙녀는 미싱사가 되었지만, 엄마 아빠가 되어 딸 하나와 아들 하나를 낳습니다. 듣지 못하는 엄마, 아빠의 통역사 역할을 하며 자란 딸은 엄마, 아빠,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세상에 이야기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가족의 평범한 일상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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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박수 소리

감독 이길보라

출연 이상국, 길경희, 이길보라, 이광희

개봉 201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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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감독 진모영
출연 조병만, 강계열
제작연도 2014

다양성 영화, 그것도 다큐멘터리로 이례적인 흥행 성적을 거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도 명절이 되면 왠지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89세 소녀 감성 강계열 할머니와 98세 조병만 할아버지 부부의 일상을 담았습니다. 고운 한복을 깔맞춤으로 곱게 차려 입고 어딜 가나 늘 함께 다니는 노부부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서로를 배려하며 대화하는 부부의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알콩달콩합니다. 이 둘을 갈라놓는 건 어쩔 수 없이 흘러버린 절대적인 시간뿐. 1년 4개월에 걸쳐 부부의 집과 강원도 횡성의 사계절 자연 경관을 담은 한 폭의 그림 같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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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감독 진모영

출연 조병만, 강계열

개봉 201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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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
출연 로베르토 베니니, 니콜레타 브라스키
제작연도 1997

<인생은 아름다워>는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해 더욱 슬픔을 주는 영화입니다. 로마에 갓 상경한 시골 총각 귀도(로베르토 베니니)는 여인 도라(니콜레타 브라스키)와 사랑에 빠집니다. 로베르토 베니니의 슬랩스틱 코미디 연기가 돋보이는 두 사람의 연애담은 유쾌하기만 합니다. 게다가 함께 가정을 꾸리고 귀여운 아들 조수아(조르지오 깐따리니)까지 얻었으니 행복한 나날들이었죠. 그러나 2차 세계대전으로 갑작스레 수용소 행 기차를 타게 된 귀도와 그의 아들. 5살 아이가 지내기엔 차갑고 무서운 수용소였지만, 귀도는 조수아를 위해 이런 생활마저도 유쾌하게 게임인 것처럼 속입니다.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늘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귀도의 삶을 지켜보면 어느새 웃으면서 울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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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

출연 로베르토 베니니, 니콜레타 브라스키

개봉 1997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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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조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