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곤지암>, <콰이어트 플레이스> 포스터

'체험형 공포'라는 새로운 유행을 몰고 온 <곤지암>이 화제다. 여기에 곧 개봉할 <콰이어트 플레이스>소리 내는 순간 공격받는 극한에서 살아남는 사투’를 설정으로 또 한번 공포영화의 장르를 넓힐 예정이다. 많은 신진 감독들이 공포영화를 통해 데뷔하며 기발한 아이디어를 보여주는데, 공포의 소재는 여전히 무궁무진해 보인다. 독특한 발상으로 공포에 접근하는 다양한 공포/호러/서스펜스 영화를 모아봤다. (무순)

곤지암

감독 정범식

출연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이승욱, 유제윤

개봉 2017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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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플레이스

감독 존 크래신스키

출연 에밀리 블런트, 존 크래신스키, 노아 주프, 밀리센트 시몬스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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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렌 펠리 <파라노말 액티비티>(2007)

밤마다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소리와 알 수 없는 괴현상에 남녀가 집에 카메라를 설치해 정체를 밝혀내려 한다는 내용의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대표적인 파운드 푸티지 영화의 하나로 ‘파운드 푸티지는 발견된(found) 영상(footage)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직접 사건을 보는 듯한 뛰어난 사실감, 뭔가 일어날 것 같은 정적이 관객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장르의 특성상 사건이 발생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끼는 관객들도 있었지만 15,000달러의 제작비로 2억 달러에 가까운 엄청난 수익을 얻었으니 흥행면에서는 충분히 성공한 셈이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감독 오렌 펠리

출연 케이티 피더스턴, 미카 슬로앳, 마크 프레드릭스, 애슐리 팰머, 엠버 암스트롱

개봉 200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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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수창 <알 포인트>(2004)

베트남 파병 시기를 배경으로 한 <알 포인트>는 전쟁이라는 소재를 공포 장르에 접목한 발상이 새롭다. 총탄이 오가고 유혈이 낭자한 전쟁소재 영화들의 기저에는 무감한 살육과 고통에서 오는 두려움의 정서가 깔려있다. 이 두려움으로부터 영화를 구상한 지점이 기발한 <알 포인트>는 실제 베트남 전쟁 당시 많은 병사들이 실종됐던 지역 로미오 포인트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알 포인트

감독 공수창

출연 감우성, 손병호, 박원상, 오태경

개봉 200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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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데이빗 로버트 미첼 <팔로우>(2014)

이제부터 그것이 널 따라올 거야. 나도 누군가에게 받았고 방금 너한테 넘겼어. 새로운 상대와 섹스해야만 저주를 벗어날 수 있어.” 섹스로 전이되는 저주, 그리고 절대 뛰지는 않고 천천히 따라오기만 하는 그것의 존재. <팔로우>섹스하면 살해당하고 순결을 유지하면 오래 살 수 있다는 기존 70~80년대 틴에이지 공포영화의 규칙을 비튼 신선한 접근법이 흥미롭다.

팔로우

감독 데이빗 로버트 미첼

출연 마이카 먼로, 키어 길크리스

개봉 201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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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안드레스 무시에티 <그것>(2017)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TV 시리즈 <피의 피에로>의 리메이크 영화다. 피에로의 하얀 분칠, 과장된 눈과 입, 감정을 읽을 수 없는 표정은 일명 피에로 공포증’, ‘광대 공포증으로 불리며 적지 않은 이들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 <그것>에서 피에로의 모습을 한 페니와이즈는 아이들에게 잔혹 범죄를 저지르는 절대 악의 캐릭터다. “알고 보면 공포영화보다도 성장영화였다는 평을 남기는 이 영화는 원작자 스티븐 킹이 만족한 영화 중 하나다.

그것

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

출연 빌 스카스가드, 제이든 리버허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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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프랭크 다라본트 <미스트>(2007)

<쇼생크탈출>(1994), <그린마일>(1999)에 이어 스티븐 킹의 소설을 영화화한 프랭크 다라본트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이 영화는 안개라는 설정에서 출발해 괴생명체의 존재는 거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인 면에서도 훌륭하다. 보이지 않는 존재로부터의 두려움, 창문에 날아와 붙는 괴생명체 소리의 청각적 공포, 나아가 하나의 사회를 상징하는 공간 마트 안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민낯 등. 여러 갈래의 공포를 보여주는 방식이 명민하다. 원작자 스티븐 킹은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을 극도로 싫어하는 반면 다라본트의 영화는 격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스트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토마스 제인, 마샤 게이 하든, 로리 홀든, 안드레 브라우퍼, 토비 존스, 윌리암 새들러, 제프리 드먼, 프란시스 스턴하겐, 알렉사 다바로스, 나단 겜블

개봉 200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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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앨프리드 히치콕 <새>(1963)

서스펜스의 거장 히치콕의 작품을 빼놓을 순 없다. <>는 공포로 느끼지 않던 것들을 공포의 대상으로 만드는 그의 탁월한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음악을 따로 사용하지 않고도, 새 떼들의 습격, 새들의 푸드덕거림과 날아와 문에 부딪치는 소리들을 공포로 치환한다. 영화에 몰입하게 되는 순간 당신은 단지 새의 존재만으로도 불길한 기운을 감지하게 될 거라 장담한다.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출연 로드 테일러

개봉 1963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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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브래드 앤더슨 <베니싱>(2010)

영국 식민지인 로어노크섬에서 115명의 정착민이 증발하듯 사라진 실제 실종사건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들이 나무에 새겨진 크로아톤이라는 단어만 남겼던 사실을 가져와, <베니싱>에서도 사람들은 크로아톤이라는 단어를 남기고 사라진다. 정체불명의 어둠이 사람들을 앗아가고 그 어둠으로부터 도피하는 내용의 공포영화. 보이지 않는다는 상황이 전해오는 공포감. 하지만 참신한 소재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어설프게 허비했다는 악평이 많다.

베니싱

감독 브래드 앤더슨

출연 헤이든 크리스텐슨, 탠디 뉴튼, 존 레귀자모

개봉 2010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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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조던 필레 <겟 아웃>(2017)

인종차별이 공포의 소재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관객이 많을 것이다. 아마도 의 문제가 아니라 의 문제였기 때문에. 그러나 <겟 아웃>은 인종차별을 겪는 순간의 공포를 체감하도록 만드는 영리한 영화다. ‘흑인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는 것’, ‘흑인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하는 것.’ 이 또한 그들을 다른 부류로 엮는 차별의 한 종류라고 영화는 말한다.

겟 아웃

감독 조던 필레

출연 브래드리 휘트포드, 앨리슨 윌리암스, 캐서린 키너, 다니엘 칼루야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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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외로 '공포영화'라는 장르를 표방하지는 않지만, 신선한 접근으로 공포와 서스펜스를 이끌어내는 영화를 3편 더 준비했다. (무순)

제프 니콜스 <테이크 쉘터>(2011)

<이크 쉘터>의 감독 제프 니콜스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쌓아 올린 모든 것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현대인의 심리적 불안감에 주목한다. 평범한 중산층 가족의 가장인 커티스(마이클 섀넌)에게 불현듯 시작된 악몽은 그를 두려움과 공포에 떨게 한다. 검은 먹구름, 하늘을 찢을 듯한 번개와 천둥, 노란 비와 하늘을 뒤덮는 검은 새떼 등 종말을 예감하게 만드는 모든 전조는 공포의 대상이 된다.

테이크 쉘터

감독 제프 니콜스

출연 마이클 섀넌, 제시카 차스테인, 토바 스튜어트

개봉 2011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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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 빌뇌브 <에너미>(2013)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도플갱어>를 원작으로 했다.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진 도플갱어를 소재로 하고 있다. 나와 똑같지만 내가 아닌 타자를 대면하는 것에서 오는 공포감. 드니 빌뇌브의 <에너미>는 동시에  각각 존재하는 로부터 야기된 혼란을 통해 철학적 물음을 던지는 영화다.

에너미

감독 드니 빌뇌브

출연 제이크 질렌할, 멜라니 로랑, 사라 가돈

개봉 2013 캐나다,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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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폰 트리에 <멜랑콜리아>(2011)

앞서 언급한 <테이크 쉘터>와 비슷한 종말이라는 소재를 또 다른 결로 풀어낸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다. 행성 충돌로 인한 지구의 종말을 앞둔 인간의 불안을 우울이라는 테마의 정점으로 끌고 간다. 의지가 사라진 채로 순식간에 힘없이 사라지고 말 인간은, 자연의 섭리라는 거대한 공포 앞에서 우울에 잠식당하는 것 말고는 어떤 대응책을 세울 수가 없다.

멜랑콜리아

감독 라스 폰 트리에

출연 커스틴 던스트, 샤를로뜨 갱스부르

개봉 2011 덴마크, 스웨덴,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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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심미성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