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날 연휴에 무슨 영화를 볼까. 2019년의 연휴는 2월 2일 토요일부터 6일 수요일까지 총 5일이다. 씨네플레이는 설날 극장에서 보면 좋을 추천작을 소개하려고 한다. 추천 영화와 함께 올해 설날 극장가의 달라진 분위기 혹은 경향을 함께 얘기해보고 싶다. 올해는 뭔가 다르다.


대작 실종

전통적으로 설날은 극장가의 대목이었다. 그렇다. 앞의 문장은 과거형이다. 2019년 설날 극장가에서 대작이 실종됐다. 대작 실종은 과장된 표현이지만 지난해부터 이런 조짐이 보였다.

2018년 설날(2월 16일) 영화는 강동원 주연의 <골든슬럼버>(CJ엔터테인먼트), 인기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쇼박스),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 연출의 <염력>(NEW), 정우와 고 김주혁 주연의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자>(롯데엔터테인먼트) 등이 있었다. <블랙 팬서>도 이 시기 개봉했으나 설날에 맞춰 개봉한 영화라고 보기는 힘들다. 디즈니가 한국의 설날 연휴에 맞춰 전 세계 동시 개봉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특히 <염력>의 경우 10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소개가 됐으며 <부산행>의 흥행을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17년 연말에 개봉한 영화들에 비하면 설날 라인업의 힘이 딸린다. 연말에 <신과 함께-죄와 벌>(롯데엔터테인먼트), <1987>(CJ엔터테인먼트), <강철비>(NEW) 등이 개봉했다.

<극한직업>

<뺑반>

<말모이>

연말 영화가 설날 영화보다 더 사이즈가 커진 건 올해도 마찬가지다. 흥행여부를 떠나 지난해 연말 개봉한 <마약왕>(쇼박스), <스윙키즈>(NEW), <PMC: 더 벙커>(CJ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설날 영화보다 무게감은 더 컸다. 설날에 개봉하는 국내 주요 배급사 영화는 1월 23일 개봉하는 <극한직업>(CJ엔터테인먼트), 1월 30일 개봉하는 <뺑반>(쇼박스) 이렇게 두 편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말모이>(1월 9일 개봉)를 통해 설날까지 기세를 이어붙일 모양새다.

결국, 설날 연휴 극장가에서 한국영화를 선택하려는 관객은 마약반의 코미디(<극한직업>) 혹은 뺑소니 사고 전담반의 액션(<뺑반>) 둘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에 비하면 선택지가 줄었다.


외화 강세

<알리타: 배틀 엔젤>

<드래곤 길들이기 3>

<레고 무비 2>

영화시장에서 한국영화의 인기가 시들하다. 앞서 언급했던 지난해 연말 개봉한 한국영화 대작 3편, <마약왕> <스윙즈> <PMC: 더 벙커>가 모조리 실패하고 말았다. ‘씨네21’ 1190호 특집 가운데 “2019년 한국영화, 위기인가”의 기사에 따르면 실패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지난해 추석 시장과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한국영화가 연달아 참패한 현상이 위기의 전조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우연의 반복인지는 올해 충무로가 내놓는 결과에 달려 있다. (중략) 또 (감독 및 배우) 패키징이 중요한 시대는 끝났다. 기획이 올해 충무로의 화두다.” 그 사이 10월에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유명 할리우드 스타가 없이도 천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 설날에도 한국영화의 침체와 외화의 강세가 이어질까.

설날 개봉 외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알리타: 배틀 엔젤>(2월 5일 개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이다.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하고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연출하는 영화로 일본 애니메이션 <총몽>이 원작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오래 전부터 추진해온 프로젝트로 알려진 영화이기도 하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할리우드에서 실사영화로 리메이크했을 때의 실패 사례를 무수히 봤지만 제임스 카메론과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조합이라면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1월 30일 개봉하는 <드래곤 길들이기 3>(UPI 코리아) 역시 기대작이다. 2010년 시작한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영화로 지난 17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리즈의 팬이라면 히컵과 투슬리스의 마지막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2월 6일 개봉하는 <레고 무비 2>는 의외의 복병이 될 수도 있겠다. 2014년에 개봉한 <레고 무비>를 본 사람이라면 이 시리즈가 절대 유치한 장난감 영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레고 무비 2>에는 크리스 프랫, 채닝 테이텀, 엘리자베스 뱅크스, 조나 힐, 마고 로비 등 할리우드 배우가 목소리를 연기했다.


진짜 복병?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

어쩌면 설날 연휴까지 방탄소년단의 열기가 극장을 가득 채울지도 모른다. 방탄소년단의 공연 실황 영화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이 1월 26일 개봉한다. 지난해 11월에 역시 공연 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가 개봉한 적이 있다. 당시 31만 여명이 이 영화를 관람했다. 이 수치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 역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1월 21일 기준 59%의 높은 예매율을 기록했다.


2019년 설날 극장가는 <극한직업>과 <뺑반>이 양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개봉한 <말모이>가 연휴까지 기세를 이어붙일 가능성도 있다. <말모이>는 1월 21일 기준 약 230만 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3편의 영화는 지난 연말 대작들에 비하면 배우나 감독의 이름이 다소 가벼워 보일지도 모르지만 실속 있는 재미를 선사할 듯하다. 2018년 추석부터 시작된 지속적인 한국영화의 약세 속에 <알리타: 배틀 엔젤>과 <드래곤 길들이기 3>가 힘을 발휘할지도 관심사다. <드래곤 길들이기 3>보다는 <알리타: 배틀 엔젤>의 평가가 중요해 보인다. <드래곤 길들이기 3>는 고정 팬이 있는 반면 <알리타: 배틀 엔젤>은 국내에는 다소 낯선 작품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2019년 설날 차려진 밥상이 화려하지는 않아 보인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부디 ‘맛있는’ 영화와 함께 하시길.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