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가 본격적인 여름 박스오피스 대전을 위한 만발의 준비를 갖췄다. 칸영화제는 전 세계 영화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다. 미국 방송사는 이번 주 광고주 행사 ‘업프런트’를 앞두고 드라마 리뉴/캔슬/신작 주문을 결정하면서 할리우드는 “피의 금요일”을 맞기도 했다. 그 외에 한 주 동안 있었던 흥미로운 소식을 발언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 <왕좌의 게임> 8시즌 5편의 내용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포기해야 해서 속상했다

- 콘스탄스 우

콘스탄스 우

미국 지상파 방송 5개 사는 5월 광고주 행사 전 한 해 동안 방영한 프로그램을 평가해 다음 시즌 제작을 결정한다. 이맘때쯤 수많은 배우, 작가, 제작진들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는다. 하지만 콘스탄스 우는 드라마 <프레시 오프 더 보트>가 다음 시즌 제작 주문을 받자 트위터에 “이런 XX”(F***ing Hell)라고 반응했다. 한 팬이 “드라마 리뉴를 축하한다”라고 댓글을 달자 “아니거든요”(No, It’s not)라고 대답했다.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이고 격한 반응에 ‘자신이 가진 기회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 ‘실직한 동료나 친구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그의 행동을 비판했다. 이후 우는 트윗을 삭제하고 두 차례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프레시 오프 더 보트>를 정말 좋아하고, 다음 시즌 주문을 받아서 기쁘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포기해야 하는 게 속상했던 것이다.”라고 설명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들러리는 익숙한데, 신부는 처음이네요

- 베네딕트 컴버배치

베네딕트 컴버배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영국 아카데미 TV 어워드(BAFTA)에서 <패트릭 멜로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트로피를 받고 감격한 컴버배치는 “정신을 잃을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연 뒤 “들러리는 익숙한데 신부는 처음 되어 본다”라며 자신의 도전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2000년부터 연기 활동을 시작한 이후 그동안 다양한 작품으로 수많은 상을 받았지만 유독 영국 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BAFTA와는 인연이 없었다. 2004년 미니시리즈 <호킹>으로 첫 후보에 오른 후 TV는 6번, 영화는 1번 후보에 올랐지만 지금까진 한 번도 상을 받지 못했다. 거의 격년으로 시상식에 참석해 경쟁자의 수상을 축하하기만 했던 그가 드디어 8번째 도전에 상을 받게 됐다. 컴버배치는 <패트릭 멜로스>를 만들어낸 원작자 에드워스 세인트 어빈과 제작자, 감독, 작가 등 동료들, 부인 소피 헌터와 가족에게 감사를 전했다.


법이 바뀌기 전까진 조지아 주에서 촬영 안 한다

- 크리스틴 베컨 (킬러 필름 CEO)

미국 조지아 주에서 촬영한 <워킹 데드> 시즌9.

미국 조지아 주의회는 최근 이른바 심장박동법(heartbeat Law)이라는 여성 임신중절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태아의 심장박동이 들리는 6주 이후엔 임신중절 수술을 시행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법안 상정부터 통과까지 격렬한 찬반 논쟁을 일으켰다. 특히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한 조지아 일대에서 촬영하는 할리우드 제작사들은 법안 제정에 반대의 뜻을 표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까지 법안을 서명하자, 유명 인디 제작사 몇몇은 보이콧 의사를 표시했다. 킬러 필름 CEO 크리스틴 베컨은 “말도 안 되는 법안이 뒤집히기 전까지 조지아 주를 촬영지로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J.J. 에이브럼스와 조던 필은 시민단체 몇몇에 거액을 기부하며 법안에 대한 투쟁을 지원했다. 하지만 할리우드 몇몇 제작자와 제작사의 반발이 실제 법안을 뒤집을 만한 힘으로 커지긴 어려울 듯하다. 여러 제작사가 수년간 자원을 투입해 인적, 물적 인프라를 조성한만큼 쉽게 포기하진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캐릭터가 ‘그냥 미쳤다’라고 이야길 전개하면 안 된다

- 맷 골드버그 (비평가, 콜라이더)

<왕좌의 게임>

<왕좌의 게임> 종영이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마지막 시즌은 매주 방송이 끝나자마자 인터넷 세계를 들썩이게 만든다. 시즌 8 에피소드 1은 로튼토마토 지수 92%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일요일(현지시각) 방영분인 5화에서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이 킹스 랜딩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대량 살상을 벌이며 미친 왕(Mad Queen)으로 거듭난 스토리가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다. 대부분은 “전개가 이렇게 될 것이라는 단서나 시청자를 설득하려는 노력 없이 갑자기 캐릭터를 이렇게 만들 수는 없다”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대너리스가 타르가르옌이기 때문에 갑자기 미친 왕이 된다는 것 자체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는 오래전부터 대너리스가 변화할 것이란 단서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에피소드 한 편만 남겨놓고 다시 한번 판을 엎은 <왕좌의 게임>은 끝까지 시청자들의 ‘멘탈’을 흔들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는 19일 일요일(현지시각) 방영된다.


베드신 빨리 끝난 이유? 내가 그날 좀 피곤했다

- 샤를리즈 테론

<롱 샷>

샤를리즈 테론과 세스 로건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롱 샷>은 한 소년과 베이비시터 누나가 성인이 되어 기자와 국무장관으로 다시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로, 현실 정치와 로맨스를 적절히 녹인 재미있는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다만 지난 4월 SXSW 영화제 첫 공개부터 관객들을 궁금하게 만든 장면이 있는데, 바로 예상보다 너무 빨리(?) 끝난 두 주인공의 베드신이다. 게다가 극 중 샬럿(샤를리즈 테론)의 대사를 듣고 한 여성 관객이 “XX 이게 뭐야?”라고 소리쳤다는 후문도 있다. 한 비평가가 “<롱 샷>의 베드신이 저 모양인 건 혹시 내 악몽인가?”라며 이 장면을 비판하자, 세스 로건은 “나도 감독도 그 점을 의심했지만, 샤를리즈의 의견을 따랐다”라고 설명했다. 샤를리즈 테론 또한 인터뷰에서 “그날 너무 피곤해서 다른 것들은 다 안 하고 싶었다”라며 자신의 의견대로 그 장면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어른 관객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장면은 과연 무엇일까? 7월 국내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그테일 에디터 겨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