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잔혹함 주의!

※<왕좌의 게임> 시즌 8을 비롯한 전 시리즈는 왓챠플레이 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왕좌의 게임>이 막을 내렸다. 2011년 시즌 1부터 2019년 시즌 8까지 <왕좌의 게임>을 함께 한 팬들을 대단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아쉬움 수준이 아닌 사람도 많다. 분노에 가깝다. 미국에서는 시즌 8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인터넷 청원이 일어나기도 했다. 5월 24일 기준, 1500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고 한다.

<왕좌의 게임> 종영에 대한 아쉬움 혹은 분노를 달랠 방법이 있다. 시리즈를 다시 돌아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보는, 이른바 ‘정주행’이 최선이다. 다만 정주행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70시간 정도 될 것 같다. 결코 쉽지 않다. 타협점을 찾아보자. <왕좌의 게임>의 주요 사건을 돌아보면 좋겠다. 특히 캐릭터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들. 죽음. 이것이야말로 <왕좌의 게임>을 관통하는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발라 모르굴리스(Valar Morghulis).


에다드 스타크

에다드 스타크: 공개참수

충격도 3/5

시즌 1의 주인공은 에다드 스타크(숀 빈)였다. 지금은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시즌 1을 한참 볼 때는 그가 전체 시리즈의 주인공인 줄 아는 사람이 많았다. 그는 로버트 바라테온의 부탁으로 왕을 보좌하는 킹스핸드가 된다. 네드(에다드)는 두 딸 산사(소피 터너)와 아리아(메이지 윌리암스)와 함께 킹스랜딩에 도착한다. 이후 그는 산사와 혼인하기로 한 로버트의 아들 조프리(잭 글리슨)의 비밀을 밝혀낸다. 그렇게 그는 서세이(레나 헤디)의 표적이 된다. 조프리는 왕이 되기 위해 네드의 공개처형을 명한다. 이를 산사와 아리아가 지켜봤다.


비세리스 타르가리옌

비세리스 타르가리옌: 황금빛 죽음

충격도 2/5

칼 드로고(제이슨 모모아)가 비세리스 타르가리옌(해리 로이드)을 죽여버렸다. 매형을 죽인 것이다. 펄펄 끓는 황금이 비세리스의 정수리부터 얼굴까지 흘러내렸다. 철왕좌에 대한 욕망이 가득하던 비세리스는 아무런 능력이 없었다. 동생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에밀리아 클라크)을 칼과 결혼시켜 이용하려는 것말고는. 비세리스의 죽음은 황금빛이었으나 매우 비참하고 충격적이었다.


캐틀린 스타크

롭 스타크, 캐틀린 스타크: 피의 결혼식

충격도 5/5

시즌 3의 하이라이트. 아니, 시리즈 전체의 하이라이트. 캐릭터의 비참한 죽음을 하이라이트라고 표현하는 게 다소 어색하지만 ‘피의 결혼식’은 <왕좌의 게임>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기억에 남는 장면임에 틀림없다. 피의 결혼식 에피소드를 보는 사람들의 반응을 촬영한 ‘리액션 영상’이 화제가 될 정도였다. 롭 스타크(리차드 매든)와 임신한 아내 탈리사(우나 채플린)의 결혼식에서 라니스터 가문의 노래 ‘카스타미르의 비’가 흘러나오고 대학살이 시작됐다. 이토록 잔혹한 죽음을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적이 있던가.


조프리 바라테온

조프리 바라테온: 속시원한 독살

충격도 2/5

충격? 아니. 속이 후련한 기분이었다. 조프리가 독살 당하는 장면을 보고 팬들은 환호했다. 조프리는 ‘밉상 오브 밉상 캐릭터’였다. 조프리를 연기한 잭 글리슨이 연기를 잘했던 것인지, 원작자 조지 R. R. 마틴 혹은 시리즈의 크리에이터인 데이비드 베니오프와 D. B. 와이스의 캐릭터 구축 능력이 좋은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조프리가 독이 든 술을 마시고 낯빛이 달라질 때 시청자들은 꽉 막힌 속이 뻥 뚫렸다.


오베른 마르텔

오베른 마르텔: 사라진 머리

충격도 4/5

잔인함의 정도로만 보면 오베른 마르텔(페드로 파스카)의 죽음이 피의 결혼식과 1위, 2위를 다툰다. 그는 조프리의 암살범으로 지목된 티리온(피터 딘클리지)을 대신해 마운틴 그레고르 클리게인와 결투를 했다. 뛰어난 창술을 선보인 오베른이 승리를 선언한 순간 모든 게 달라졌다. 쓰러졌던 클리게인이 일어났다. 마운틴은 그의 눈을… 머리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뭉개버렸다.


타이윈 라니스터

타이윈 라니스터: 화장실에서 맞이한 최후

충격도 3/5

라니스터 가문을 이끄는 타이윈 라니스터(찰스 댄스). 서세이, 제이미(니콜라이 코스터 왈도), 티리온의 아버지인 그는 시리즈 전체의 중반까지 드라마를 이끈 캐릭터다. 사이코패스 왕인 조프리도 그의 앞에서는 꼼짝 못했다. 타이윈의 죽음은 타리온이 조프리를 독살했다는 오해에서 비롯됐다. 이로 인해 남매, 부자간의 갈등이 커진다. 결국 티리온은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을 가로채고 창녀라고 부른 아버지 타이윈에게 석궁을 겨눈다. 화장실에 앉아 있던 티리윈은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존 스노우

존 스노우: 죽음과 부활

충격도 3/5

나이트워치 동료들의 칼에 찔려 죽은 존 스노우(키트 해링턴). 특히 어린 나이트워치의 칼끝이 아프게 느껴졌다. 존 스노우의 죽음은 시즌 5 피날레를 통해 공개됐다. 시청자들은 시즌 6에서 존 스노우가 어떻게 살아날 것인지 예측했다. 그가 네드 스타크처럼 더 이상 시리즈에 등장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멜리산드레(카리시 반 하우튼)가 존 스노우를 부활시켰다.


아리아 스타크(왼쪽)와 왈더 프레이.

왈더 프레이: 복수의 칼

충격도 3/5

아리아는 ‘아무도 아닌 자’(No one)가 됐다. 얼굴 없는 자, 자켄 하이가르(톰 우라쉬하)를 만나 아리아는 암살자로 성장했다. 아리아는 힘들 때 복수를 다짐한 사람들의 이름을 외우곤 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인 왈더 프레이는 피의 결혼식을 일으킨 장본인다. 암살자 아리아는 그의 목을 따버렸다. 그 전에 프레이의 자식들의 살점으로 만든 파이를 먹였다.


릭콘 스타크

릭콘 스타크: 램지 볼튼의 화살

충격도 3/5

램지 볼튼(이완 리온)은 <왕좌의 게임> 캐릭터 가운데 가장 악질이었다. 악질이라는 표현으로도 모자란다. 조프리에 비하면 훨씬 더 섬뜩한 미치광이였다. 윈터펠을 되찾기 위한 램지와 존 스노우의 전투는 서자들의 전투라 불린다. 그 전투의 시작을 램지는 충격으로 만들었다. 그는 스타크 가문의 막내 릭콘 스타크(아트 파킨슨)을 살려주는 척했다. 존 스노우를 향해 달려가던 릭콘을 향해 램지는 활을 겨눴다. 릭콘은 램지의 화살에 허무하게 죽고 말았다. 이를 본 존 스노우는 이성을 잃었다. 램지는 이 잔인한 전략은 거의 성공할 뻔했다.


호도르

호도르: 문을 지키는 남자

충격도 5/5

호도르(크리스티안 네언). 이 덩치 큰 사내는 충직한 하인이자 친구이자 동료였다. ‘호도르’라는 말밖에 할 줄 몰라서 그는 호도르였다. 브랜 스타크(아이작 햄스터드 라이트)를 지키기 위해 그는 문을 막어섰다. 그가 왜 호도르라는 말

밖에 하지 못했는지 알게 되는 순간, <왕좌의 게임>을 보던 팬들은 모두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었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