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할리우드가 어땠는지 궁금한가. 그렇다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을 봐야 한다. 9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가 출연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기대작 리스트에 올라갈 거라 믿는다. 제목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웨스트>에서 따온 것이다. 타란티노 감독의 9번째 연출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미국에서 7월 26일에 이미 개봉했다. 타란티노 감독의 팬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내용일지 몰라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 대해 알려진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봤다.
시놉시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 대한 간략한 시놉시스부터 알고 가자. 네이버 영화에는 다음과 같은 시놉시스가 등록돼 있다.
웨스턴 TV쇼 스타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그의 친구이자 오랜 대역 배우인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가 할리우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웨스턴 TV쇼는 서부를 배경으로 한 TV 드라마를 뜻한다. 당시 할리우드는 격변기였다고 할 수 있다. 이른바 할리우드의 황금기가 끝나는 시기였다. 이후 1970년대가 되면서 조지 루카스, 스티븐 스필버그 등으로 대표되는 블록버스터의 시대가 열린다. IMDb의 시놉시스에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좀더 구체적인 시간 배경이 등장한다. 1969년, 할리우드의 황금기의 마지막 해(final years of Hollywood's Golden Age in 1969)라는 문구가 그것이다.
칸영화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2019년 칸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함께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영화 완성이 늦어져 뒤늦게 경쟁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트로피는 가져가지 못했다. 아, 영화에서 브랜디라는 이름으로 출연한 핏불 테리어가 팜 도그(palm dog) 상을 수상하기는 했다. 비공식 부문인 팜 도그 상은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 속에서 가장 멋진 연기를 선보이는 강아지에게 주는 상이다.
평가
칸영화제에서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 대한 평가는 꽤 괜찮은 편이다. 우선 로튼토마토지수는 85%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관객평가도 70%로 나쁘지 않다. 메타크리틱에서는 83점을 기록하고 있다. 꼭 보기를 추천하는 머스트-씨(MUST-SEE) 배지도 붙었다.
출연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가 함께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주목을 받았다. 타란티노 감독은 “로버트 레드포드와 폴 뉴먼 이래 가장 흥미로운 듀오,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캐스팅. 내가 운이 좋았다”라고 얘기할 정도였다. 여기에 마고 로비가 샤론 테이트 역으로 출연하기로 하면서 더 화제가 됐다. 이 3명 이외에도 유명 배우가 다수 출연한다. 커트 레셀, 데미안 루이스, 다코타 패닝, 루크 페리, 그리고 알 파치노가 있다. 그밖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는 배우들의 2세가 많이 출연해서 눈길을 끈다. 우마 서먼과 에단 호크의 딸 마야 호크, 브루스 윌리스와 데미 무어의 딸 루머 윌리스, 앤디 맥도웰의 딸 마가렛 퀄리, 케빈 스미스 감독의 딸 할리 퀸 스미스 등이 출연한다.
논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개봉하기 이전에 연쇄살인범 찰스 맨슨 패밀리가 샤론 테이트를 살해한 사건을 다룬다는 것으로 화제가 됐다. 이 사건은 찰스 맨스의 가장 유명한 살인 사건 가운데 하나다. 샤론 테이트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아내였으며 1969년 자택에서 찰스 맨슨 일당에 의해 아주, 매우, 끔찍하고 잔인하게 살해된 인물이다. 그러니 화제와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영화가 공개된 이후에는 논란이 잦아들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폴란스키의 집은 릭 달튼의 옆집으로 등장한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개봉한 이후에는 한국계 배우 마이크 모가 연기한 이소룡에 대한 묘사로 시끄럽다. 타란티노 감독은 “이소룡이 실제로 오만한 사람이었다”는 인터뷰로 이 논쟁에 더 뜨겁게 만들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클리프 부스가 이소룡과 대결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오마주 혹은 향수
타란티노 감독은 이른바 ‘성공한 덕후’로 유명하다. 브래드 피트는 “당신이 영화를 얼마나 좋아하든 간에, 얼마나 많이 봤든 간에, 타란티노의 영화 지식은 당신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저물어가는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다룬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두고 ‘쿠엔틴 타란티노가 LA에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타란티노 감독은 스스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와 비교했다. 쿠아론 감독이 과거 자신의 기억을 토대로 <로마>를 만들었다는 것처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도 기억에 관한 영화라는 것이다. 이런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타란티노 감독은 ‘멋진 60년대 영화 마라톤‘(Swinging Sixties Movie Marathon)이라는 이름으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함께 보면 좋을 영화를 선정하기도 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더 깊이 있게 즐기려면 당시 할리우드의 분위기, 미국의 시대적 상황과 히피 문화, 찰스 맨슨이라는 인물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으면 더 좋겠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 대한 기본 정보부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열해봤다.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는 대중적으로 크게 흥행하지는 않다. 특히 국내에서는 더 그렇다. 그럼에도 영화팬들은 꼭 챙겨보는 영화이기도 하다. 도입부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9번째 연출작이라고 말했다. 타란티노 감독의 팬들은 다 알고 있는 얘기지만 그는 “10편의 영화를 만들고 은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마지막 영화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완벽하다는 전제가 있었다. 이 영화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펄프 픽션>을 뛰어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러니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가 자신의 말을 지킨다면 이제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는 1편 남았다. 어쩌면 이게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봐야 할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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