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는 10월 24일(목) 올레 TV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 극장에 걸리지 않았지만 이대로 놓치기 아쉬운 영화들을 한 주에 한 편씩 소개합니다.


시놉시스 Synopsis

제2차 세계대전이 지속되고 있는 1944년, 폴란드는 독일과 러시아 양국으로부터의 압박 속에 있다. 서부 지역은 독일에, 동부 지역은 소련에 점령된 폴란드는 점차 완전히 조국을 잃기 직전의 상황에 직면했다. 그러나 폴란드인들의 독립 여망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런던에서 활약 중인 망명 정부는 수도 바르샤바에서의 봉기를 계획한다.


제2차 세계대전 속 폴란드

영화가 선택한 시점.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4년의 폴란드가 처한 상황을 좀 더 이해할 필요가 있다. 친러시아, 친독일 인민군이 활개치는 사이. 조국을 되찾기 위한 마지막 기회를 엿보는 폴란드의 저항군 역시 바르샤바 봉기를 계획하며 남몰래 세력을 모으고 있었다. 그러나 동맹 관계에 있는 영국은 군대를 내줄 수 없다며 러시아의 허가가 우선이라는 답변만 들려준다. 약소한 병력으로 두 강대국을 상대하는 것은 누가 봐도 무리한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얀 피트코프스키 실화

영화 <메신저>는 실존 인물 얀 피트코프스키의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됐다. 그는 폴란드 군인으로서 양국의 점령 하에 독립 활동을 펼치는 밀정이었다. 런던 망명 정부 시절 피트코프스키 중위는 상부로부터 두 개의 상충된 명령을 받는다. 폴란드 수상으로부터 전달받은 하나의 메시지는 '봉기를 진행할 것'을 바르샤바 주둔 보르 장군에게 전하는 내용이었다. 다른 하나는 중도에 만난 사령관으로부터 나왔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봉기를 진행해선 안된다는 말을 보르 장군에게 전하도록 당부했다.


둘 중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가

국운을 결정지을 열쇠를 가진 전달자로서, 밀정 피트코프스키(필리페 탈러킨스키)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가 영화 <메신저>를 감상하는 첫 번째 포인트다. 이미 역사 속에서 답은 내려져 있지만, 영화 속의 피트코프스키는 상부의 두 가지 명령을 모두 이해하고 있는 듯 보인다. 독립에의 열망이 없었다면 그가 밀정이 될 리도 없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가 봉기의 위험성을 일찍이 인지하고 수상에게 만류를 건넸다는 점은, 관객이 그의 선택을 쉽게 넘겨짚지 못하도록 만든다.


눈을 뗄 수 없는 긴장

어찌 됐건 영화 <메신저>는 안보군의 집요한 추적을 피해 보르 장군에게로 향하는 피트코프스키의 숨 막히는 여정을 좇아간다. 그 길목에서 마주친 여러 사람들, 기꺼이 목숨보다 독립을 생각했던 시민들의 귀한 결정도 곳곳에 등장해 일말의 쾌감을 주기도 한다. 상황의 엄중함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첫 장면부터, 결말부에 이르는 순간까지 긴장을 놓치는 순간은 어디에도 없다.


한국의 <밀정>, 폴란드의 <메신저>

<메신저>를 감상하는 동안, 한국인 관객들에게는 김지운 감독의 최근작 <밀정>이 쉽게 떠오른다. 겉으로는 강대국에 복종하는 듯 보이지만 남몰래 독립활동을 해야 하는 어려운 사명 속에서, 목숨을 건 독립 활동을 펼치는 선조들을 긴박감 넘치게 그려냈다. 실제로 <메신저>에는 <밀정>에서 보았던 열차 검문 시퀀스 등 유사한 긴장을 느낄 수 있는 장면도 등장한다. 한국인에게도 너무도 익숙하고, 동시에 뜨거운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폴란드의 영화 <메신저>를 통해 공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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