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시즌 2가 공개된 후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형 좀비 사극이 전세계를 사로잡은 것이다. 이 시리즈의 탄생에는 김은희 작가가 있다. 김은희 작가는 그간 특유의 분위기를 가진 다수의 작품을 통해 '장르물의 대가'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탄탄한 팬층을 형성했다.
<킹덤>의 주지훈이 “김은희 작가 같은 작가를 만나면 배우는 별로 할 게 없다. 잘 쓰여 있는 대본대로 충실하게 임하면 된다"고 말했을 정도로 미친 필력을 자랑하는 김은희 작가. <킹덤> 시리즈로 김은희 작가의 필력에 빠졌다면, 그의 필모그래피를 정주행해보자. 박진감 넘치는 장르물의 세계에서 시간이 순삭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싸인>
출연 박신양, 김아중, 전광렬, 엄지원, 정겨운
'김은희 신드롬'의 시작은 아마 이 작품이 아닐까 싶다. 2011년, 장르물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지상파 드라마판에 나타난 '싸인'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법의학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다른 수사물과도 차별화됐다. 여기에 박신양, 김아중, 엄지원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어떤 장르물도 기승전로맨스로 끝났던 당시 드라마와 전혀 다른 길을 갔던 <싸인>은 확고한 매니아층을 형성해갔다. 그리고 마지막회는 2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우리나라 장르물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명작은 세월을 타지 않는다. 한국에서 방영된지 8년이 지난 2019년에 일본에서 리메이크돼 다시 한 번 인기를 끌기도 했다.
<유령>
출연 소지섭, 이연희, 엄기준, 곽도원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 팀장 김우현(소지섭)은 천재 해커 하데스를 쫓다가 성접대 루머에 시달리던 배우 신효정(이솜)의 죽음에 휘말리게 된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중 12년 전 경찰대를 자퇴한 친구 박기영(최다니엘)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고, 박기영은 무죄를 증명할 증거가 든 노트북을 손에 넣기 위해 경찰청에 잠입한다. 하지만 그는 노트북에서 증거가 아닌 김우현의 비밀이 숨겨진 영상을 발견하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진실을 알기 위해 비밀리에 만나지만 그곳에서 의문의 폭발 사고가 일어난다.
<유령>은 사이버 수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로 악플 문제, 연예인 루머 등 현실성 있는 사건들을 다루며 리얼리티를 높였다. 전체적으로 무겁고 긴박한 분위기에서 흘러가는 드라마였지만, 경찰청 강력계 형사 권혁주 역을 연기한 곽도원과 소지섭의 티격태격 케미가 뜻밖의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특히 곽도원이 차 안에서 소녀시대 태티서의 'Twinkle(트윙클)'을 안무와 함께 열창하는 장면은 이후에도 회자되는 명장면으로 남았다.
<쓰리 데이즈>
출연 박유천, 손현주, 박하선, 소이현
대통령이 사라졌다? <쓰리 데이즈>는 '대통령 암살'이라는 소재로 출발하는 드라마다. 암살 예고 쪽지를 받고 실종된 대통령 이동휘(손현주), 그를 지키려는 자, 그를 죽이려는 자, 각자에게 주어진 제한된 3일 간의 기록을 그린다.
<쓰리 데이즈>는 분명한 문제의식을 갖고 무거운 주제를 잘 풀어나갔다는 호평을 얻었다. 그 속에서 김은희 작가 특유의 빠른 전개와 흡인력 있는 스토리는 역시나 돋보였다. 또한 드라마 속 이동휘 대통령을 통해 국민이 필요로 하는 지도자는 어떤 인물인지 새로운 대통령상을 제시해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시그널>
출연 이제훈, 김혜수, 조진웅
'김은희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떠올릴 것이다. <시그널>은 김은희 작가와 <미생>의 김원석 PD, 여기에 이제훈, 김혜수, 조진웅까지, 최고의 믿고 보는 조합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게다가 1화 방영 당시 이미 드라마의 반 이상 촬영을 마친 반사전 제작으로 만들어져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무전기 하나로 이어진 30년 전 과거와 현재. 현재를 살고 있는 형사 차수현(김혜수)과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 과거를 살고 있는 형사 이재한(조진웅)이 협력해 미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스토리다.
<시그널>은 장기 미제 전담팀을 배경으로 해 기존의 수사물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시그널> 속 사건들은 화성 연쇄 살인 사건,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 사건 등 실존하는 미제 사건을 모티브로 재구성돼 몰입도를 높였다. 현실이 아니긴 하지만 드라마 속에서 미제 사건의 범인이 검거될 때 그 감동이나 통쾌함이 배가 되는 이유다. 실제로 조진웅은 촬영 당시 실제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 김원석 PD에게 감사함을 담은 문자를 보내 촬영장이 눈물바다가 됐다는 일화를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씨네플레이 이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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