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은 8월 20일(목) 올레TV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극장에 걸리진 않았지만 이대로 놓치기 아쉬운 영화들을 한 주에 한 편씩 소개합니다.


제아무리 영웅이라도 전쟁이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원치 않은 싸움에 참전했다면 더욱 그렇다. 화목란, 우리가 '뮬란'이란 이름으로 알고 있는 그 또한 영웅으로서의 미래를 접어두고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10년 후 전쟁이 다시 일어나면서 화목란은 검을 쥐고 전장으로 돌아온다. <뮬란>은 그 시절의 이야기다.

뮬란은 아버지 대신 징집돼 전쟁에서 공을 세운다.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간 뮬란. 그러나 10년 후, 북부의 유연족이 대군을 이끌고 북위를 침공한다. 뮬란은 다시 참전하고, 운중성 방어에 나선다.

기승전결의 '기'를 생략한 빠른 전개

영화 <뮬란>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애니메이션 <뮬란>과 같은 원작에서 뿌리내리고 있다. 여자지만 남장을 하고 전쟁에서 활약해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잘 알고 있는 '뮬란'의 이야기다.

그러나 <뮬란>은 그 이야기로부터 10년이나 지난 시점이다. 전쟁이 일어난 시점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니 인물을 묘사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부분, 이른바 '비긴즈' 스토리가 전혀 없다. 약 3분가량의 오프닝에서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전부다. 이처럼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부터 들어가는 <뮬란>의 빠른 전개는 영화의 깔끔한 맛을 더한다.


비교하는 재미를 더한 보는 맛

<뮬란>의 전쟁은 북위와 유연 간의 싸움이다. 화북 지역에 위치한 농경국가와 그보다 더 북쪽 몽골 초원에 자리 잡은 유목 민족 나라. <뮬란>은 문화나 지역에서 상반된 차이를 보이는 두 국가의 격돌을 비주얼적으로 풀어냈다. 북위 군대는 하나로 통일한 군복을 입고 유연 군사들은 동물의 가죽이나 털을 이용한 복장을 취한다. 두 부대의 행동 양식처럼 상세한 부분까지 그려지지 않지만 딱 보기에도 어떤 인물이 어느 국가 소속인지 명확하게 구분해 주는 연출이자 관객들이 다양한 의상과 미술을 즐길 수 있는 요깃거리가 된다.


격투부터 암투, 공성전까지

<뮬란>은 92분이란 길지 않은 시간에 온갖 액션을 쏟아붓듯 넣었다. 전쟁이란 특수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이렇게 다양한 액션으로 영화를 구성한 것이 신기할 정도. 오프닝부터 (상징적이긴 하나) 다수를 상대하는 뮬란의 화려한 액션으로 일찌감치 '전투력 측정'을 보여줘 영화가 나아갈 방향을 확실하게 제시한다.

오프닝을 지나면 잠시 후 칠흑 같은 밤의 급습과 추격 등이 이어지고, 또 조금 지나면 포로가 된 뮬란과 유연의 장수와의 1 대 1 결투가 벌어진다. <뮬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전개 중 필요한 갈등이나 정서적 변화를 액션으로 풀어내며 블록버스터 영화로서의 책임을 다한다.

그중 가장 백미는 영화 후반부에 벌어지는 공성전. 운중성을 두고 오랜 시간 대립하던 북위와 유연이 마침내 맞붙는데, 공성무기로 퍼붓는 유연의 화력과 이를 어떻게든 막아내는 북위의 처절함이 스크린 가득 그려진다. 액션 연출이 다소 투박하긴 하지만 정말 '퍼붓는다'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물량 액션이 인상적이다.


젊은 배우들의 에너지

<뮬란>이 공적을 세우고 10년 후 시점을 다루지만, 주연 배우들은 젊은 배우들로 채워진 부분은 꽤 재밌다. 뮬란을 맡은 유영희(刘泳希)는 드라마 <결애·천세대인적초련>에서, 탁발 장군 역의 부룡비는 <혜성래적나일야>, <초련일기> 등으로 활약한 배우. '테니스의 왕자' 중국 드라마판 <분투파 소년>에 출연한 여개녕이 이번 영화에선 악역 이곤붕 대장군을 연기하는데, 그 카리스마가 앞으로도 눈여겨볼 배우임을 상기시킨다. 걸그룹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출신 쥐린이 청청 공주로 등장, 뮬란과는 대척점에 있지만 평화를 바라는 마음은 똑같은 이상적인 인물을 연기한다.

길게 돌아왔지만, <뮬란>이 그리는 종착점은 결국 평화다. 가정을 위해 전장에 선 뮬란이나, 가한과 이곤붕 사이의 기묘한 긴장감을 포착하는 청청 공주나 결국 평화를 위해 각자 선 곳에서 최선을 향해 나아간다. 두 여성이 이곤붕 대장군에 맞서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올레TV에서 독점 공개할 <뮬란>으로 만나보자.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