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플레이스 2>

완벽한 속편의 귀환. 지난해 3월, 북미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을 당시부터 호평 길만 걸어왔던 <콰이어트 플레이스 2>가 드디어 국내 관객을 찾는다. ‘소리 내면 죽는다’는, 한정되고 명확한 세계관 아래 촘촘히 설계된 괴생명체와 가족의 사투는 관객의 숨통을 짓누르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바.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상황이 끝난 후 바로 이어지는 애보트 가족의 새로운 여정을 담는다.

개봉에 앞서 타이트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존 크래신스키 감독과 화상으로 마주 앉아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심장을 조여오는 역대급 서스펜스로 호평을 얻은 작품이라지만, 정작 듣는 이의 마음을 울렸던 건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를 끌어안고 있는 따스한 힘에 대한 그의 두터운 신뢰와 애정. <콰이어트 플레이스 2>의 감상에 살을 더할 그의 풍성한 답변과 함께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

진정한 ‘가족’ 영화로 완성되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극한의 상황에서 두 아이, 그리고 뱃속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애보트 부부의 고군분투에 집중한 영화였다. 아이를 위한 부모의 희생은 관객의 마음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약 20배에 다다르는 흥행 성적을 거뒀다. 많은 이들이 후속작을 기대했지만, 존 크래신스키 감독은 흥행에 의한 뻔한 후속작을 내놓고 싶진 않았다.

그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 건,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의 세계관을 가족이란 울타리로 완벽하게 끌어안는 지금의 이야기를 떠올리고서부터다. 부모의 궤적을 따라 직접 세상에 자신의 두 맨발을 들여놓는 아이들의 성장담. 속편을 통해 존 크래신스키 감독의 ‘콰이어트 플레이스’ 세계관은 보다 더 견고해지고 탄탄해졌다.


Q.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속편을 구상하는 데 있어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존 크래신스키 가장 큰 도전은 전편과 유기적인 이야기를 그려내는 일이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부모가 되는 경험, 그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견해가 반영된 영화다.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우리 아이들에게 보내는 러브 레터였다. 그 결을 유지하는 것, 그 일을 계속하는 것이 이번 작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사실 속편을 위한 속편을 만들 생각이나 관심은 없었다. 이미 1편을 연출하며 너무 훌륭한 경험을 했으니까. 하지만 부모로서의 가족, 그를 두고 할만한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는 사실이 나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모든 것의 열쇠는 (청각 장애인 딸, 레건을 연기한) 밀리센트 시몬스를 주연으로 캐스팅하는 것이었다. 밀리가 이 시리즈의 중심에 서며 더 많은 잠재력이 터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내게 가장 큰 스릴이었다.


새로운 은신처?

새로운 얼굴들

(왼쪽부터) 킬리언 머피, 자이몬 운수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전편부터 함께했던 에밀리 블런트, 밀리센트 시몬스, 노아 주프 외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로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작품의 주요 인물 중 하나는 애보트 가족 앞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생존자 에멧. <다크 나이트> 시리즈>, <피키 블라인더스> 시리즈로 유명한 킬리언 머피가 그를 연기했다. <캡틴 마블> <아쿠아맨> 등 굵직한 작품에 여러 번 얼굴을 비춘 자이몬 운수 역시 새로운 생존자로 등장해 호기심을 더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

Q. 킬리언 머피와 자이먼 운수가 새로운 역할로 등장한다. 이들을 캐스팅한 이유는?

존 크래신스키 킬리언 머피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등 초기 작품부터 인상 깊게 지켜봐 왔던 배우다. 현재 최고의 배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에멧은 도덕적으로 애매모호하게 묘사된 캐릭터다. 관객에게 그는 호감이거나, 비호감이거나, 그 경계 위를 오가야 하는 인물이다. 풀어내기 쉽지 않은 캐릭터라 킬리언 머피가 캐스팅에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길 바랐는데, 그 역시 이 역할을 원해서 다행이었다. 이미 파트 1이 끝난 상태라 시리즈 안에 녹아드는 게 어려웠을 법도 한데, 그는 너무 자연스럽게 이 이야기의 가족이 됐다.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재능을 지녔고,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사랑을 받는 배우다. 현장의 모든 출연진과 제작진이 그에게 반해버렸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

존 크래신스키 자이먼 운수는 힘(force) 같은 존재다. 어떤 출연작이든, 그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작품의 일부가 된다. 그런 부분이 나를 감정적으로 자극했고, 이 영화에서 그가 그런 부분을 담당해 주길 바랐다. 영화 속 다른 관점을 지닌 그룹, 그가 어둠의 세상 속 희망의 부분을 대표하는 인물이 되어주길 원했다. 희망, 따스함을 그려내는 데 있어 자이몬보다 더 훌륭한 배우는 없었을 거다.


연기와 연출,

존 크래신스키가 가장 설레는 순간은?

<콰이어트 플레이스 2> 촬영 현장

존 크래신스키는 감독 겸 배우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 감독, 각본, 제작, 주연으로 나선 그의 재능 활약은 이번 영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니, 이번 작품에서 가장 공을 많이 들였다는 오프닝 신에서 강렬하게 활약하는 그를 만날 수 있다. 연출과 연기를 겸하는 그에게 두 작업을 하는 동안 가장 큰 짜릿함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물어봤다.


Q. 연출과 연기를 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짜릿함을 느낀 순간을 꼽아준다면?

존 크래신스키 좋은 질문이다. 배우들을 디렉팅하는 과정, 특히 아이들과 교감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스릴을 느꼈던 것 같다. 그 나이대의 배우들이 깊은 상실감, 영화에서 경험한 개념들을 머릿속에 담아두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연기를 통해 그를 분명히 드러내는 것 역시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 아역 배우들이 곧바로 캐릭터에 이입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 그들과의 소통이 내겐 매우 짜릿한 일이었다. 킬리언 머피가 아역 배우들을 두고 지금까지 함께 일한 배우 중 최고였다고 이야기해 준 바 있다. 물론, 그와 에밀리 블런트 역시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던 파트너였다.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늘 대담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 되길”

<콰이어트 플레이스 2>

북미 시사회로 최초 공개된 이후 <콰이어트 플레이스 2>엔 ‘전편보다 나은 속편’이라는 호평이 줄줄이 쏟아졌다. 한정된 상황 내 최대치의 서스펜스로 쫀쫀한 재미를 빚어낸 장르 영화로서의 미덕이 돋보였던 <콰이어트 플레이스>. 속편은 그를 바탕으로 두고, 한층 더 넓은 세상과 가능성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진화된 모습을 선보인다. 감독은 속편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을까?


Q, 엔딩이 어마어마하다. 관객이 <콰이어트 플레이스 2>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받길 원했나.

존 크래신스키 어린 소녀가 무서운 상황을 헤쳐나가며 첫걸음을 내딛는, 그 용감함에 집중해 주었으면 한다. 첫 영화가 나의 아이들에게 보내는 러브 레터였다면, 두 번째 영화는 내가 그들에게 바라는 바를 적어 보낸 편지와 같은 느낌이다. 젊은 세대는 그 이전 세대가 지닌 것보다 더 용기 있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지니고 있다. 나는 아이들이 대담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게 바로 그들이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

개봉과 동시에 팬데믹 이후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콰이어트 플레이스 2>. 개봉 3주 차에 들어선 '팬데믹 이후 북미에서 첫 1억 달러를 돌파한 영화'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죽어있던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영화가 한국 극장가에 미칠 영향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는바. 전편에 이어 팝콘, 콜라는 금지인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어쩌면 지금 이 시기 극장에서 즐기기 가장 좋은 여건을 지닌(!) 영화일지도 모른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6월 16일 국내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Q. <콰이어트 플레이스 2>를 볼 한국의 예비 관객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존 크래신스키 여러분이 이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흥분된다. 극장으로 돌아가 영화를 본다는 것 역시 기대되는 요소 중 하나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건 믿을 수 없을 만큼 특별한 경험인 것 같다. 캠프파이어 주위에 앉아 가장 친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은 거랄까. 그건 정말 특별한 경험일 거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가 첫 번째 영화의 팬, 그리고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두 번째 영화가 되길 바란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