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영화가 속속 개봉하는 12월 연말 극장가! 관객들의 생생한 반응이 궁금하다면 여길 주목해도 좋다.
‘제발 보세요’라는 강력 추천부터 ‘절대 보지마’라는 적나라한 혹평까지 관객들의 반응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관객출구조사! 세 번째 영화는 공효진, 엄지원 주연의 <미씽: 사라진 여자>(이하 <미씽>)다.
지난 1일 오전 9시, 이번에도 어김없이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를 찾았다. 벌써 3주째 목요일마다 극장에 출근하고 있다.
신기하게 쳐다보며 관심을 드러냈던 극장 관계자들도 이제는 익숙한 듯 ‘무슨 조사를 하는 거냐?’고 물어보지 않는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호기심 충만한 눈빛으로 다가와 물어보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동안 평일 오전에는 극장에 관객이 거의 없어서 한산했는데, 세상에 이게 웬일인가! 수능을 끝낸 한 고등학교 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잡혀 이른 시간에도 10대 청소년들이 매점 앞에 가득했다. 상영 시간표를 확인해보니 대부분 <미씽>을 보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2주 동안 <가려진 시간>과 <형>의 출구조사를 진행하면서, 생각보다 적은 관객 때문에 은근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매주 함께 오던 출구조사 최정예 멤버 네 명 중 한 명이 부득이한 상황으로 빠졌고, 이런 가운데 예상보다 관객이 훨씬 더 늘어나 걱정되기 시작됐다. 역시 관객출구조사는 쉬운 일이 아니다.
괜히 몸과 마음이 바빠졌다. 빠른 속도로 포스터를 세우고, 별점 상자와 별점 공, 설문지 등을 꺼내 펼쳤다.
가장 잘 보이는 각도를 찾아 반듯하게!
관객출구조사 방식은 지난주와 똑같으니 굳이 따로 설명하지 않겠다.
마지막으로 눈에 보이는 모든 관객에게 공을 건네주기 위해 주머니에 별점 공을 주섬주섬 챙겼다. 그렇게 단 10분 만에 관객출구조사를 위한 준비를 끝냈다.
# 보자마자 평가!
오전 11시 20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 번째 출구조사! 단체 관람 온 고등학생 관객을 비롯한 20~40대 관객들이 영화가 끝나자 출구로 쏟아져 나왔다. 마치 <엑스맨> 퀵실버가 된 것 같은 마음으로 관객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며 별점 공을 전달했고, 최대한 다양한 연령대의 평을 모으려고 노력했다.
10대 관객들은 “공블리와 엄지원의 연기가 믿고 볼만하다” “재밌었고 감동적이었다” “연기 최고, 잘 봤다” 등 대체로 호평했다. 반면 “좀 더 스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재밌었는데 뭔가 해결이 안 되고 끝난 느낌이다” 등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겨우 첫 출구조사만 마쳤을 뿐인데 혼이 빠져나간 듯 정신이 없었다. 전쟁 같았던 순간을 뒤로하고 별점 상자를 살펴보니 80명에 가까운 관객들의 평이 담겨 있었다. ‘안봐도 돼요’ ‘절대 보지마’는 거의 빈 상자였고, ‘제발 보세요’와 ‘볼만해요’는 한눈에 봐도 제법 많은 공이 들어 있었다.
두 번째, 세 번째 출구조사에선 슬프고 여운이 남는 결말 때문에 눈시울을 붉히거나 눈물을 닦으며 나오는 여성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나도 엄마라서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너무 슬펐다”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는 평을 내놨다.
이날 정성스럽게 한 줄 평을 남긴 30대 여성 관객은 “딸 가진 엄마로서 많이 공감했다”고 평했고, 출구조사를 통틀어 가장 연장자였던 70대 남성 관객은 ‘제발 보세요’에 별점 공을 넣은 뒤 설문지 체크에도 응하며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11월 30일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한 <미씽>은 목요일 오전에도 꽤 많은 관객을 동원해 출구조사도 조금 빨리 마무리됐다.
# 솔직한 관객 평, 결과 공개
이날 관객출구조사는 오전 11시 2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3번에 걸쳐 진행됐다. 관객 총 163명이 별점 상자에 공을 넣었고, 이 중 71명이 설문지 조사에 응했다. 지금부터 1%의 필터링도 없는 관객들의 진짜 반응을 공개한다.
결과는 ‘제발 보세요’ 60개, ‘볼만해요’ 82개, ‘할인 되면 보세요’ 16개, ‘안봐도 돼요’ 4개, ‘절대 보지마’ 1개!
163명의 관객 중 142명의 관객이 ‘제발 보세요’(60개), ‘볼만해요’(82개) 상자를 선택했다. ‘제발 보세요’를 선택한 관객도 많았으나, 그보다는 ‘볼만해요’ 상자에 공을 넣은 관객이 가장 많았다. 미스터리 장르로 내용 전개와 영화의 분위기가 무겁지만, 그럼에도 속도감 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호평 지수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다소 부정적인 평가가 담긴 ‘할인 되면 보세요’(16개), ‘안봐도 돼요’(4개), ‘절대 보지마’(1개)는 모두 더해서 21개였다. 출구조사에 참여한 전체 관객 중 10%를 살짝 넘는 관객들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아래는 연령대별로 현장에서 나온 리얼한 관객 평이다.
이어 관객들은 ‘<미씽>을 누구와 보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71명 중 ‘누구와 봐도 좋다’ 21명, ‘친한 친구와 함께’ 20명, ‘여자친구랑 or 남자친구랑’ 16명, ‘부모님을 모시고’ 8명, ‘혼자 봐야 제맛’ 5명, ‘회사 동료들과’ 0명 순으로 답했다. 또, 50대 여성 관객은 “딸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라고 답하기도 했다.
# 봐? 말아?
다 필요 없고, ‘볼지 말지’만을 빠르게 결정하고 싶다면 이 문단을 봐주길 바란다. <미씽>은 워킹맘과 중국인 보모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리며, 진한 모성애를 느낄 수 있어서 10대부터 50대까지 여성 관객들에게 대체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163명의 관객 중 142명이 <미씽>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였으며, 부정적인 평가는 약 10%였다.
한 줄 요약하자면, <미씽>은 호평 지수가 높은 볼만한 미스터리 영화다.
# 마지막으로 관객들이 남긴 한 줄 평
뉴스에이드
글 하수정 기자
그래픽 계우주
사진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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