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 에피소드4 - 새로운 희망> 이후 40여 년을 이어온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그리고 영화를 탄생시킨 제작진은 여전히 할 이야기가 많다. 이미 잘 알려진대로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는 기존 시리즈 6부작의 이야기 가운데 중간 지점에 해당하는 4편 바로 직전의 시간을 다룬 스핀오프 영화다. 그러니까 3편과 4편 사이, 4편에 좀 더 가까운 3.9편 정도의 역할을 하는 영화다.
당연히 시리즈 전체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더 많은 재미를 제공해주는 영화다. 시리즈를 알지 못한다면 영화 속 인물들이 대체 왜 저렇게 편을 나눠 필사적으로 싸우는지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는 관객들이 즐길 요소를 곳곳에 가득 담았다. 간단한 줄거리 소개와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 관람팁을 몇 가지 소개한다.
이것은 전쟁 영화다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는 우주 배경의 SF 판타지 영화라기보다 오히려 현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전쟁 영화의 정서에 더 가깝다. 물론 온갖 우주 종족이 총출동해 우주선을 타고 날아다니거나 광선총을 겨누고 싸우는 SF 장르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현대를 배경으로 한 '지상 최대의 작전'을 보는 듯하다.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세를 앞지르기 위한 비밀 첩보 작전만이 유일한 '희망'인 상황인데, 이 작전에는 '퇴로'따위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누구도 선뜻 작전을 지휘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아예 상대의 힘이 막강해 싸우려고도 하지 않는다. 누군가 막연한 성공의 '희망'을 좇아 희생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조용히 비밀리에 작전에 투입된 전사들. 이 영화는 바로 그들의 이야기다.
첩보 작전이 펼쳐진다
전쟁의 스펙터클을 위화감 없이 제대로 즐기려면 영화 배경이 되는 시리즈 전후의 기본 줄거리를 알고 보는 것이 좋다.
우선 오리지널 시리즈 4편 <스타워즈 에피소드4 - 새로운 희망>의 첫 시작 장면에 시대 배경 설명이 자세하게 등장한다.
"내전이 시작되자 반란군은 비밀기지를 거점으로 사악한 은하제국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다. 반란군 첩보원은 제국군의 절대적 무기이자 행성을 파괴할 수 있는 가공할 위력을 지닌 '데스 스타'의 설계도를 손에 넣는다. 레아 공주는 제국군의 추격을 피해 은하계에 자유를 가져다 줄 설계도를 갖고 고향으로 향하는데..."
라는 자막과 함께 영화가 시작했던 걸 떠올려보자.
다크 포스를 앞세워 우주를 혼란스럽게 독재하는 제국군이 비밀 병기인 '데스 스타'를 만들고 있다는 첩보를 제국군에 맞서 싸우는 반란군이 입수한다. 그때 마침 제국군 소속의 파일럿 한 명이 놀라운 정보를 가지고 반란군에 투항한다. 그 정보인즉슨, 비밀 병기 설계자인 과학자 갤런(매즈 미켈슨)이 '데스 스타' 설계 당시부터 제국군을 파괴시킬 의도로 치명적 약점을 만들어둔 것.
그런데 반란군은 이 정보를 반가워하지 않는다.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 반란군을 적진의 한복판에 끌어들이려는 함정일 수도 있다는 의견에 반란군 지도부는 정보 요원 카시안 대위(디에고 루나)와 과학자 갤런의 딸 진 어소(펠리시티 존스)를 몰래 적진에 파견한다. 그런데 정보의 진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중계략이 진 어소에게 들통나는 등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되고, 결국 반란군 내부에서도 작전 실행을 앞두고 의견이 엇갈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정치 싸움에 아무런 관심도 없는 진 어소와 몇몇 정예 병사들은 지도부의 말을 거역한 채로 몰래 '데스 스타' 설계도 탈취 작전팀 '로그 원'을 결성해 적진의 심장부에 숨어들게 된다. 이미 팬들은 이 작전의 결말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이 작전이 성공함으로 인해 설계도가 레아 공주(캐리 피셔)의 손에 들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바로 <스타워즈 에피소드4 - 새로운 희망>의 시작인 것. 이 정도 줄거리만 숙지하고 봐도 제국군과 반란군이 왜 그렇게 싸우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팬들을 위한 선물
영화의 배경이 70~80년대에 만들어진 시리즈라 당시의 기술력으로 완성된 우주 비행 기체는 물론, 제국군 무장과 제복에서부터 스톰트루퍼 방호복에 이르기까지 현대 영화와는 다소 뒤떨어진 완성도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당시 만들어졌던 과거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재현했다. 공개된 스틸컷에 반란군 모습이 거의 없어 소개할 수가 없는데 제국군에 비하면 참 안쓰러운 반란군의 초라한 군장까지도 거의 그대로 재현한다.
레전드 디자인
그리고 제국군 중에서도 정예 부대라 할 수 있는 데스트루퍼, 섀도우 트루퍼 등도 다양하게 등장한다. 다른 일반 스톰트루퍼에 비해 압도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이번 영화에서는 작전 스케일과 배경에 따라 다양한 전술 전략과 화려한 군장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 전쟁 영화 이상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영화에 처음 등장하는 새로운 안드로이드 K-2SO의 매력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 드로이드는 원래 제국군의 경비병 안드로이드였으나 반란군의 편에 서도록 다시 프로그래밍했다. 일종의 스파이 역할을 가능하게 한 안드로이드다. 신장만 약 2.4m에 이르는 K-2SO를 모션 캡처 촬영한 배우는 코미디 배우로 알려진 알란 터딕이다. 사건의 중심 여기저기에서 활약하는 그의 모습은 웃음과 감동을 모두 선사한다.
C-3PO와 R2D2가 등장하나?
말할 수 없다.
그가 등장한다
역시나, 재미있는 관람을 위해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겠다. 기타 다른 캐릭터에 대한 소개는 이미 공개된 정보 이상을 알고 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 간단하게 프로필 정도만 숙지하고 보면 좋겠다. 이전 포스팅에서 캐릭터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했다.
추억의 명대사
<스타워즈> 시리즈 팬들이 좋아하는 명대사가 꽤 많은데 몇 가지 이전 시리즈 명대사들이 변주되거나 혹은 그대로 등장하기도 한다. 일단 가장 재미있게 활용된 대사는 제다이 오비완 케노비의 명대사 "느낌이 좋지 않아"이다. 언제 어떻게 누가 말하는지는 영화를 보면 알게 된다.
스펙터클을 즐겨라
제국군과 반란군이 싸우는 장면마다 거의 모든 과거 시리즈 기체들이 그때 그 모습으로 재등장한다. X-윙, Y-윙, U-윙 등 반란군 기체와 타이 파이터, 타이 스트라이커, AT-AT와 조금 변형된 AT-ACT 등의 워커, 그리고 희한하게 변형된 제국군 셔틀 등이 스펙터클한 전쟁 장면에 등장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백미는 스타디스트로이어 급의 거대한 함선들이 벌이는 전투 장면이다.
이제, 복잡한 사전 정보를 모두 숙지했으니, 블록버스터의 재미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이번 영화 연출을 맡은 가렛 에드워즈 감독의 전작 <몬스터즈>나 <고질라>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그의 연출 스타일을 익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SF의 비현실적인 설정 자체를 실제 현실에서 벌어질 법한 이야기로 꾸며내는 데 능한 감독이다. 그가 왜 이번 <스타워즈> 시리즈에 합류했는지가 바로 이번 영화 전체 키워드를 관통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덕분에 관객들은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를 보면서 사실적인 전쟁의 참상을 우주 배경으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행성 바깥의 공중전과 지상 전투 등은 시리즈의 상징 같은 역대 명장면들을 골고루 다양하게 변주한다. 기존 시리즈와의 확실한 전통 계승과 차별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획득한 셈이다.
제다이와 광선검이 등장하나?
역시 말할 수 없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가로등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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