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플레이 결산 시리즈 이번 주제는 에디터 마음대로 연 제1회 씨네플레이 신스틸러 어워즈입니다. 올해도 강렬했던 신스틸러들이 대거 활약했는데요. 세 부문별로 준비했습니다. 그럼 후보들 먼저 볼까요?

※ 한국영화로 한정했습니다.


특별 출연 부문

<밀정>
정채산 (이병헌)
"반갑소. 나 의열단장 정채산이요."

흥행 보증 수표들은 다 모였던 영화 <밀정>. 정채산 역을 맡은 이병헌은 몇 신 안 나오는 특별출연이지만 공유, 송강호와 쓰리톱 영화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엑기스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저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입니다!", "우리는 실패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등 영화의 명대사를 쏟아냈었죠.

뭐니 뭐니 해도 정채산의 신스틸러 장면은 바로 이 장면! 주당 정채산 선생으로 등장했던 장면이었죠. ㅋㅋㅋ 거대한 양동이를 들여와 술잔을 채워주고는 "자! 자!"를 외치며 부어라 마셔라 하던 장면. 웃음 포인트와 멋짐 포인트를 한 번에 잡았던 장면이었습니다.


<부산행>
가출 소녀 (심은경)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부산행>에서 가출 소녀 역할을 맡았던 심은경.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은 '가출 소녀'라는 배역보다 '1호 좀비'로 기억할 텐데요. 승무원의 등에 올라타 점점 좀비화되었던 심은경의 연기는 영화 <부산행>의 첫 긴장감을 조성했습니다.

<써니>의 빙의 장면 이래로 또 하나의 강렬한 장면을 추가한 심은경! 준비된 레퍼런스 영상을 한 번 본 다음 테스트 삼아 좀비 연기를 했을 뿐인데 감독이 테스트 영상을 보고 바로 만족했다고 하는데요. 다른 좀비 역할 배우들한테도 이대로 해달라고 보여줄 정도로 좀비 연기에 재능을 보였습니다.


<아가씨>
이모(문소리)

영화 <아가씨>에는 센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데요. 주연들 못지않게, 단 네 장면으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준  캐릭터가 있습니다. 히데코(김민희) 이모 역을 맡은 배우 문소리 입니다.  

이 역할은 히데코가 왜 코우즈키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트라우마를 갖게 되었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이었습니다.

문소리는 특별 출연이지만 2개월간 일본어 연습을 하고, 일본 전통예능 낭독 영상을 보며 공부했습니다. 박찬욱 감독은 "코우즈키의 통제에도 모욕감을 내색하지 않으려 책을 뚫어지게 보는 문소리의 연기를 볼 때마다 아름답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왜 그가 정말 대단한 배우인지 증명했다"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아역 부문

<곡성>
효진 (김환희)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

심은경을 잇는 차세대 빙의 아역 주자는 아마 김환희가 아닐까요. 초반의 생활 연기부터 후반부로 갈수록 흡입력 있는 빙의 연기를 보여주었는데요. 무엇보다 2016년 올해의 명대사 중 하나만 꼽으라면 대다수가 선택할 '뭣이 중헌디'가 바로 이 아역배우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나홍진 감독은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고, 촬영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 환희를 찍을 때"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안 본 사람도 다 아는 그 대사.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 효진 역의 김환희는 누가 뭐래도 2016년 최고의 신스틸러입니다.


<우리들>
윤(강민준)
"그럼 언제 놀아?"

신인 아역들의 사실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은 <우리들>의 신스틸러는 바로 윤이입니다. 영화 보던 누나, 이모들 예상치 못하게 심쿵하게 만든 꾸러기죠. 첫 연기임에도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생활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누나 말 안 듣는 말썽꾸러기로 귀여움만 담당한 줄 아세요? 영화의 핵심 주제를 담은 촌철살인 대사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친구와 싸우고 눈탱이 밤탱이가 된 윤. 친구들과의 관계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누나에게 해맑게 이런 충고를 합니다. "그럼 언제 놀아? 친구가 때리고, 나도 때리고, 친구가 때리고. 나 그냥 놀고 싶은데."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말순(김하나)
"아저씨는 친구 없죠?"

네이버에 <탐정 홍길동>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두 명의 배우 이름이 나옵니다. 이제훈, 고아라?아니고요. 영화의 아역배우 노정의, 김하나 배우입니다. 둘 다 찰떡같은 호흡으로 연기를 펼쳤지만, 영화 속에서 말순 역의 김하나가 좀 더 톡톡 튀는 캐릭터를 맡았었죠.

영화는 호불호가 갈리는 플롯 구조로 흥행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말순이는 이 영화의 호불호를 떠나 모두 '호'일 수밖에 없는 귀요미로 활약! 외로운 홍길동을 위로하고 도움을 주는 전천후 역할을 했습니다. "아저씨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것 같아요", "이 분은 형사님이세요. 그것도 강력계요" 등의 심쿵 대사가 있었는데요. 새침한 말순이의 핵 귀여운 목소리가 자동 재생되는 것 같습니다.


동물 부문

<걷기왕>
소순이(안재홍)
"난 수컷이다. 수컷이다."

나오는 영화, 드라마마다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배우 안재홍! 소소한 병맛 웃음 포인트가 매력인 영화 <걷기왕>에서는 소를 연기했습니다. 무슨말이냐고요? '소'의 내레이션을 연기했다는 말씀! 영화 초반부터 후반까지 잊을 만하면 나타나 시선 강탈한 '소'님이 있었으니. 만복(심은경)이 "소순아~~" 부를 때마다 단호박 말투의 "난 수컷이다. 수컷이다"가 귓가에 맴도네요.


<터널>
탱이

지난 씨네플레이 신스틸러 동물 베스트 6에도 들었던 <터널>의 탱이! <터널>은 하정우의 1인극이라는 평을 받았었는데요. 하지만 그의 곁엔 항상 탱이가 있었습니다. 비록 음식을 앞에 두었을 때는 주인공과 적(?)이었지만 주인공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동반자였죠.

하정우는 "강아지와 함께 연기하는 것 자체도 어려운데 하필이면 지능이 낮다는 퍼그와 연기해야했다"며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당시 탱이는 하정우를 '간식 주는 사람'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하정우 앞에서도 꿀리지 않아서일까요? 영화에서 탱이의 존재감은 빛났습니다.


<아가씨>
문어

<아가씨>에서는 문어마저 센 캐릭터였습니다. 큰 스크린을 가득 채운 대왕 문어의 꿈틀거림.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습니다. 어떤 외신에서는 '문어'의 의미를 <올드보이>의 '낙지'와 비교하기도 했는데요. 영화 속에서 춘화로 그려진 문어와 어항에 갇힌 대왕 문어는 영화의 잔혹하고 섬뜩한 느낌을 관객에게 상상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아수라> 작대기 역(김원해)
<곡성> 외지인 역(쿠니무라 준), 좀비 박춘배 역(길창규)도 있었습니다.
<미씽> 안마시술소 주인 역(김선영)
<터널> 미나 역(남지현)
<덕혜옹주> 이우 왕자역(고수)

지금까지 씨네플레이 신스틸러 어워즈 후보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특히 올 한 해는 그 어떤 때보다 다양한 캐릭터가 돋보였는데요. 여러분이 꼽는 올해의 신스틸러는 어떤 캐릭터, 어떤 배우인가요? 최다 댓글 투표를 받은 후보에게 씨네플레이 어워즈 신스틸러 상을 수여하도록 하겠습니다 - !!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조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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