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영화 결산 막바지입니다. 영화는 극장에서만 보지 않죠. IPTV,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보는 시대입니다. 극장 박스오피스만이 한 영화의 흥행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VOD 순위도 궁금해졌습니다. 네이버 N스토어에서 2016년1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판매된 베스트 영화를 소개합니다. 


한국영화 베스트 10

천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이 1등일 줄 예상했으나 보기 좋게 틀렸습니다. 1위는 <내부자들>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이하 통합전산망)의 2016년 박스오피스 순위에는 <내부자들>이 없습니다. 2015년 12월 개봉작이라 그렇습니다. 2015년 박스오피스에선 4위를 기록했군요. <내부자들>과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로 구분되어 관객수 집계에서 좀 손해본 기분입니다. 연도도 바뀌었고요. VOD는 2016년에 나왔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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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아가씨>는 극장 박스오피스보다 VOD 판매 순위가 높습니다. 통합전산망 기준으로는 2016년 박스오피스 9위입니다. 약 420만명이 극장을 찾았습니다.
▶<아가씨> 바로보기

6위 <뷰티 인사이드>의 순위가 꽤 높습니다. <뷰티 인사이드>는 2015년 8월 개봉해서 약 200만 명이 극장을 찾았던 영화입니다. 개봉 이후 “재밌다”는 입소문이 VOD 구매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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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간신>은 VOD 시장의 특성이 많~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이유는 위 스틸에서도 짐작하시겠지만 <간신>이 좀 많이 야한 19금 영화라서 그런 게 아닐까요. 참고로 2015년 5월 개봉한 <간신>을 보러 극장을 찾은 사람은 약 110만 명입니다. 통합전산망 박스오피스 기준으로는 2015년 흥행 23위였습니다. <간신>과 비슷한 영화로 <황제를 위하여>가 떠오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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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를 위하여> 바로보기

9위 <동주>도 <뷰티 인사이드>와 비슷한 맥락으로 분석이 될 듯합니다. 통합전산망 기준 2016년 박스오피스에서는 22위에 그쳤지만 상대적으로 VOD를 통해 관람한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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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흥행작인 <밀정> <터널> <인천상륙작전> <곡성> 등은 베스트 10에 들지 못했네요. 아직 판매가가 높아서 그럴까요.


해외영화 베스트 10

해외영화 베스트 10은 한국영화 베스트 10에 비해 좀더 예측이 많이 빗나간 느낌입니다. 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가 득세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2015년 9월 개봉해서 360만 명이 극장에서 관람한 <인턴>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인턴>을 유독 한국에서 흥행한 영화에 포함해도 될까요? 북미 박스오피스 데이터를 제공하는 박스오피스 모조의 기준으로 <인턴>은 2015년 전체 41위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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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나의 소녀시대>의 인기도 놀랍습니다. 왕대륙의 매력에 빠진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대만산 청춘물 사랑은 계속될 것 같군요. 2011년 개봉했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재개봉할 정도니 말이죠.
▶<나의 소녀시대> 바로가기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바로보기

3위 <노트북>도 많은 이들이 ‘인생영화’로 손에 꼽는다고 하더군요. 2004년에 개봉했던 영화인데 2016년 10월에 재개봉했습니다. 재개봉 전략이 통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노트북> 바로보기

한국영화의 <간신> 같은 영화가 해외 베스트 10에도 있네요. 6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입니다. 평단의 융단폭격을 맞은 이 영화의 순위가 이렇게 높다니. 이유는 짐작하시겠죠. 참고로 박평식 평론가는 <씨네21> 20자평에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별 하나 반을 주고 “변태 연습”이라고 평했습니다. 이용철 평론가는 아예 별을 안 줬네요. 미국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25%의 토마토지수를 기록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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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캐롤>의 순위도 꽤 높아 보입니다. 약 31만 명이 극장에서 관람한 <캐롤>은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보면 2016년 다양성 영화 3위, 상업 영화를 포함한 외국 영화 전체에서는 50위권 밖입니다.
▶<캐롤> 바로보기

10위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VOD 시장에서 재미를 본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극장에서 관람한 사람은 4만9천 여명에 그쳤습니다. 배우 류준열처럼 국내에 고레에다 히로카츠 감독의 팬들이 많긴 합니다만.
▶<바닷마을 다이어리> 바로보기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는 5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8위 <앤트맨>, 9위 <데드풀>까지 3편이 베스트 10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올해 외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순위에 없습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나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 DC코믹스의 영화도 안 보입니다.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인 <싱 스트리트>도 순위에 없네요.


애니메이션 베스트 5 & 구작 베스트 5

애니에미션 베스트 5에서는 역시 <주토피아>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쿵푸팬더>의 인기도 실감나네요. 2011년에 개봉한 <쿵푸 팬더 2>가 4위를 차지할 줄이야. 2016년 개봉 애니메이션 가운데 극장 흥행에서 재미를 본 <도리를 찾아서>와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5위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주토피아> 바로보기

구작 베스트 5도 알아보겠습니다. 1위 2013년 개봉한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은 꾸준한 사랑을 받는 영화입니다. 2016년 7월 개봉한 <나우 유 씨 미 2>를 본 사람들이 1편을 찾아서 본 걸까요.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 바로보기

2위 <이터널 선샤인>부터 3위 <비긴 어게인>, 4위 <이프 온리>, 5위 <500일의 썸머>는 아마도 내년에 또 비슷한 순위를 차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트북>과 함께 이른바 ‘인생영화’에 자주 언급되는 영화들이네요. 아, 내년에는 <라라랜드>가 포함되겠군요.


VOD 순위를 보면서 몇 가지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첫째, VOD 판매는 역시 입소문이다. 극장에서 놓친 좋은 영화를 VOD로 보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뷰티 인사이드>, <동주>, <캐롤>,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둘째, 극장에서 대박난 영화는 VOD 시장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한다. 이미 볼 사람들은 다 봐서 그런 듯합니다. <부산행>,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셋째, 19금 영화는 VOD로 혼자 즐기는 게 좋다! <간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경우가 그렇겠군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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