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많으신 분 계신가요? (우리는 동지.) 에디터는 영화 제작자들이 울라고 만들어놓은 장면에서 한치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기다렸단 듯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프로눈물러인데요. 올해 봤던 영화들 중 에디터의 눈물샘을 미친 듯 두드렸던 영화 10편을 모았습니다. 그럼 우리 함께 눈물바다의 현장으로 떠나 볼까요?
*주의: 이곳은 스포밭입니다. 영화를 안 보셨거나 스포 극혐하시는 분들은 안 보시길 권장합니다!
*눈물지수는 5리터 만점입니다.
5리터의 눈물 ㅠㅠㅠㅠㅠ
<동주>
▶강하늘의 목소리 때문일까요. 동주(강하늘)가 그의 시를 읊는 장면은 전부 울었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내레이션을 들을 때마다 목구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행동하는 청년 몽규(박정민)가 문학을 사랑하는 동주에게 "너는 시를 써라. 총은 내가 들 테니" 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죠. 몽규 또한 동주처럼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 평범한 청년이었는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싸우는 모습에 감정이입이 되어 슬펐던 장면이었습니다.
▶동주가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고문 및 생체실험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모습에 눈물이 왈칵. '만약 나라면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아주 폭풍 눈물을 흘렸습니다.
▶울었던 장면보다 울지 않았던 장면을 꼽는 게 더 쉬울 것 같은 영화인데요. 위 장면들 말고도 거의 러닝타임 내내 눈물을 훔쳤던 기억이 아련히..!
<부산행>
▶좀비와 싸우던 상화(마동석)가 좀비에게 팔을 물려 감염이 되고, 그는 아내 성경(정유미)과 다른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합니다. 좀비로 변하기 직전까지도 정신을 다잡으며 그들을 막아내죠.
▶자동문 반대편에 좀비가 되어 있는 언니 인길(예수정)의 모습을 보고, 종길(박명신)이 그 문을 열던 장면. 이 직전에 종길이 내뱉은 대사가 정말 슬펐습니다. "맨날 퍼주고만 살더니 꼴 좋다. 이럴 거면 뭐 하러 다 퍼줬어. 결국 저렇게 갈 거면서.."
▶KTX에서 탈출해 가까스로 살아남아 다른 열차에 올라탄 석우(공유), 수안(김수안), 성경. 하지만 그곳엔 좀비에 감염된 용석(김의성)이 있었고, 석우는 수안과 성경을 구하기 위해 용석과 싸우다 그 또한 감염되고 맙니다. 그리고 열차에서 뛰어내려버리죠. (무(無)로 돌아가 평안하리라..ㅠㅠ)
<라라랜드>
▶에디터는 유난히 떼샷(단체샷)에 약한데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모여있으면 그렇게 눈물이 납니다. (병인가...) 때문에 <라라랜드>의 오프닝 장면에서도 여지없이 울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춤추고 노래하는 이들의 수고가 느껴져 더 눈물이 나왔... 쥬륵..
▶미아(엠마 스톤)와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이 처음 싸우는 장면이죠. 새벽에 투어를 떠나야 하는 세바스찬이 잠깐 시간을 내어 집에 깜짝 방문한 것까진 좋았는데. 어쩌다 보니 이야기는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고, 급기야 세바스찬은 미아에게 "너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다"며 화를 버럭 내죠. 순간 미아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의 도움으로 가게 된 미아(엠마 스톤)의 마지막 오디션 장면. 그녀는 캐스팅 디렉터 앞에서 'Audition(The Fools Who Dream)'을 부르는데요. 영화를 볼 때도 많이 울었지만, 끝나고도 여운이 가장 깊게 남았던 장면입니다.
▶오디션이 끝난 후 그리피스 공원에서 미아는 세바스찬에게 묻죠. "우리 지금 어디 있는 거야?" 그에 대한 세바스찬의 답은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이 아니었습니다. 미아 또한 그랬겠죠. 과하게 감정이입을 해버렸네요. 그래서... 울었습니다.
▶5년 후, 마지막 장면에서 울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현실이길 바랐던 회상 장면은 환상이었고, 다시 현실로 되돌아와 세바스찬이 피아노 건반 위에 손을 올리기까지.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너무 많이 울었구요. 아주 오열을 했습니다.
4리터의 눈물ㅠㅠㅠㅠ
<터널>
▶영화 속에서 정수(하정우)와 함께 터널에 갇혔던 또 다른 생존자 미나(남지현). 그녀는 목숨이 위태로운 와중에도 엄마에게 전화해 "신입사원 연수회에 참석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취준생들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눈물이 왈칵 터지고 말았죠.
▶정수와의 연락이 끊기고 그의 생사조차 불분명해지자, 제2터널 공사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시작됩니다. 그의 아내 세현(배두나)에게 정부에서 나온 사람(박혁권)은 동의서에 사인하길 압박하죠. 그런 그에게 세현이 "만약에 제 남편 살아있으면, 미안하지 않으시겠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또 흡..!
▶위의 상황에서 버티던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동의서에 사인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정수가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라디오를 통해 그에게 이 소식을 알리는데요. 그러다 불현듯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런데 오빠 살아있으면 어떡하지...?" 어떡하긴요.. 그녀와 함께 오열을 하고 말았죠.
<가려진 시간>
▶멈춰진 시간 안에 갇힌 성민(이효제), 태식(김단율), 재욱(정우진). 처음엔 멋모르고 신나하던 세 친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루해하는데요. 그러다 일이 터집니다. 평소 천식을 앓던 재욱이 약을 먹지 못해 세상을 떠나게 되는 것..! 이 장면에서 펑펑 울던 태식을 따라 저도 펑펑 울었습니다.
▶시간은 멈춰있지만 성민(강동원)과 태식(엄태구)은 성장을 합니다. 멈춘 시간이 다시 흐르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모르는 그들은 점점 이성을 잃어가고, 급기야 태식 또한 세상을 떠납니다. 스스로 바다에 몸을 던져 말이죠. 이 장면에서도 안타까움에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영화 마지막 즈음, 벼랑 끝에 매달린 수린(신은수)이 손을 놓치고 목숨을 잃을 위험에 처하자 성민은 시간을 멈춰버립니다. 그리고 수린을 구해 안전한 바닷가에 데려다 놓는데요. 수린은 구했지만 성민은 다시 시간 속에 갇혀버렸습니다. 그 희생정신에 또다시 눈물샘 왈칵..!
3리터의 눈물ㅠㅠㅠ
<덕혜옹주>
▶덕혜옹주(손예진)에게 기모노를 입으라는 장면이나 강제로 일본 유학길에 오르게 하는 장면 등 일본 및 친일파에게 갖은 핍박을 받는 영화 속 여러 장면들에서 참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슬프다기보다 이건 열받아서 울었다는 것이 맞겠네요.
▶한택수(윤제문)의 압박에 덕혜옹주가 강제징용된 노동자들 앞에서 연설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녀는 "동포 여러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옵니다"라고 말하며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죠. 실제 덕혜옹주의 삶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이 장면은 픽션이라고 합니다. 진부한 이 장면에서조차 눈물이 나오는 건 막을 수가 없었..!
2리터의 눈물ㅠㅠ
<씽>
▶범죄자 아버지를 둔 조니(태런 에저튼)의 꿈은 가수입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의 꿈을 인정해주지 않죠. 아버지와 형들이 돈을 훔치러 간 사이 망을 보던 조니는 잠깐 리허설에 다녀오게 되고, 이로 인해 가족들은 경찰에 붙잡히게 됩니다. 이후 TV를 통해 가수로서 무대에 선 조니의 모습을 본 그의 아버지는 탈옥을 하는데요. 그 길로 조니를 찾아가 안아주며 그의 꿈을 응원해주죠. 이 또한 아주 전형적인 '감동받아라' 장면인데요. 그래도 왜 눈물이 나는 걸까요..
<주토피아>
▶주토피아에서 연쇄 실종 사건이 발생하자 토끼 경찰관 주디(지니퍼 굿윈)와 여우 닉 와일드(제이슨 베이트먼)는 함께 수사를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닉은 주디에게 자신의 아픈 과거를 고백하죠. 여우는 교활하다는 편견 아래 그는 차별을 당하며 살아왔고, 그들로부터 상처받지 않기 위해 정말 교활한 여우가 되어버렸다는 것을요. 어린 시절 받았던 그의 상처가 고스란히 느껴져 울지 않고 못 배겼..!
<대니쉬 걸>
▶남자로 태어나 여자로 생을 마감한 최초의 트랜스젠더 에이나르 베게너/릴리 엘베(에디 레드메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죠. 두 번의 성전환 수술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된 그녀와 그 곁을 지킨 게르다(알리시아 비칸데르)의 모습을 보며 눈물이 흐르고 말았습니다. 이 장면 또한 여운이 꽤 오래갔어요.
1리터의 눈물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위 <라라랜드>에서도 언급했듯 떼샷에 약한 에디터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팀 아이언맨과 팀 캡틴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이 장면에서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아니, 이런 신나는 액션신에서 대체 왜 울었냐구요? 물어보시면 할 말이 없습니다... 눈물이 나와서 울었다는 말밖엔...
오늘의 눈물 포스팅은 여기까지! 에디터의 이상한 감성에 고개를 갸우뚱하셨나요? 혹은 "나도 저 장면에서 울었어!" 하셨나요? 여러분의 눈물샘 저격한 영화 속 장면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공유해요! 내년에는 올해보다 좀 덜 울길 바라며! 우리는 다음에 또 봐요! 안녕~
씨네플레이 에디터 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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