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원작 영화들을 소개한다. 대부분 망한 영화들이다. 갑자기 웬 게임 원작 영화냐고? 1월11일 <어쌔신 크리드>, 1월25일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이 개봉하기 때문이다.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은 제외했다.
슈퍼 마리오 1993년
‘망작의 역사’는 여기서 시작됐다. 닌텐도의 기념비적 게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스크린으로 옮긴 <슈퍼 마리오>는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이 영화의 최대 미스터리는 이거다. 위의 스틸 속 두 남자, 마리오(밥 호스킨스)와 루이지(존 레귀자모)가 쌍둥이 형제라는 점이다! 또 조금 놀라운 건 <이지 라이더>의 데니스 호퍼가 쿠파(‘마리오’ 시리즈의 악당인 괴수거북이)를 연기했다는 사실!
스트리트 파이터 1994년
장 클로드 반담을 앞세운 <스트리트 파이터> 역시 망작의 반열에 올랐다. 장 클로드 반담이 주인공이 되면서 원작 게임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가일이 영화의 메인 캐릭터가 됐다. 류나 켄이 주인공을 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에디터와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이 또 있었다. 춘리가 주인공인 <스트리트 파이터: 춘리의 전설>(2009)과 류와 켄이 주인공인 듯한 <스트리트 파이터: 전설의 귀환>(2014)도 제작됐다.
모탈 컴뱃 1995년
<모탈 컴뱃>은 망한 영화에 속한다고 하기 힘들다. 게임의 인지도는 ‘스트리트 파이터’에 못 미치지만 박스오피스 성적은 <스트리트 파이터>보다 높았다. 비평 면에서도 <모탈 컴뱃>은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로튼토마토 지수는 34%로 다른 게임 원작 영화에 비해 높은 편이다. 메타크리틱에서는 58점을 받았다. 58점은 평작에 해당하는 점수지만 여기 소개하는 영화 가운데는 1등이다. <모탈 컴뱃>의 감독 이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폴 앤더슨 감독은 이후 소개할 <레지던트 이블>의 감독이기도 하다.
파이널 판타지 2001년
희대의 명작 게임과 희대의 망작 영화. 표현이 과했나. CG 실사영화(?) <파이널 판타지>는 제작비 170억 엔(약 1700억 원)을 들여 만든 대작이다. ‘CG 기술의 끝을 보여주마’라는 걸 목표로 제작됐다. 실제로 CG 기술은 어마어마했다. 문제는 스토리였다. 또 CG 캐릭터에서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 로봇이나 인간이 아닌 것들에 대해 느끼는 불쾌한 감정) 현상을 호소하는 관객도 있었다. 알렉 볼드윈, 스티브 부세미, 도널드 서덜랜드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목소리 출연했다.
툼 레이더 2001년
망작의 카테고리에서 벗어난 영화가 나왔다. <툼 레이더> 성공의 일등공신은 안젤리나 졸리다. 앞서 소개한 영화들의 여자 캐릭터는 대체로 눈요기에 지나지 않았다.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한 라라 크로프트는 다르다. 물론 남자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가슴을 커보이게 하는 보정 속옷을 입었다는 얘기가 있다. 핵심은 가슴이 아니다. 게임 속 라라 크로프트라는 캐릭터를 안젤리나 졸리가 기가 막히게 소화해냈다는 점이다. <툼 레이더>에는 제임스 본드가 되기 전 다니엘 크레이그가 출연하기도 한다. 2018년 개봉 예정인 리부트 ‘툼 레이더’ 게임 원작 <툼 레이더>에서는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라라 크로프트 역을 맡았다.
레지던트 이블 2002년
폴 앤더슨 감독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성공시켰다. 게임 원작 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총 5편의 <레지던트 이블> 영화가 제작됐다. 일부 팬들은 “이제 그만”을 외치기도 한다. 1월25일 시리즈의 최종장인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이 개봉한다. 간혹 <레지던트 이블>의 원작 게임을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레지던트 이블>의 원작 게임은 ‘좀비 액션 어드벤처 서바이벌 호러’ 장르를 표방한 ‘바이오하자드’이다. 일본과 한국을 제외한 해외에는 ‘바이오하자드’가 ‘레지던트 이블’이라는 제목으로 출시됐다.
사일런트 힐 2006년
<사일런트 힐>은 코나미의 동명 호러 게임이 원작이다. <사일런트 힐>은 평단의 혹평과 달리 호러 장르 팬들 사이에서 꽤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2년 속편 <사일런트 힐: 레버레이션>이 제작되기도 했다. 호러 게임이라는 장르와 호러 영화는 궁합이 잘 맞는 듯하다.
DOA 2006년
대전 격투 게임은 영화로 이제 그만 나왔으면 했지만 또 나왔다. <DOA>는 <데드 오어 얼라이브>(Dead or Alive) 시리즈가 원작이다. 남성 유저들을 겨냥한 <데드 오어 얼라이브>는 캐릭터들의 노출 수위가 꽤 높은 게임이다. 홍콩의 전설적인 무술감독 출신인 원규가 감독을 맡은 <DOA> 역시 원작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스토리보다는 노출과 액션에 집중했다는 뜻이다. 그 와중에 “나의 카스미짱은 이렇지 않았다”며 실망한 남성 팬들도 있었다.
히트맨 2007년
<히트맨>은 동명의 잠입 액션 게임이 원작이다. 게임의 명성과는 달리 <히트맨>은 그저그런 액션 영화 수준에 머무르고 말았다. 2015년 주인공 ‘에이전트 47’에 다른 배우를 기용한 속편 <히트맨: 에이전트 47>이 개봉했다.
맥스 페인 2008년
범죄 액션 스릴러 <맥스 페인>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원작 게임의 팬들은 실망을, 원작 게임을 모르는 사람은 “어, 괜찮은데”라는 평가를 내린다. 게임 팬들의 실망은 원작 게임과의 연결점이 없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주인공 맥스 페인은 마크 월버그가 연기했다. 흥행에서 폭망하지는 않았지만 게임의 명성에 영화는 미치지 못했다.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 2010년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는 고전 게임 <페르시아의 왕자>가 원작이다. 게임의 속성을 영화에서도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듣긴 하지만 역시나 평단의 반응은 싸늘했다. 영화평론가 가운데 게임 마니아는 진정 없는 걸까. 제이크 질렌할이 게임에서는 이름이 없었던 ‘페르시아의 왕자’ 다스탄 왕자를 연기했다.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페르시아의 왕자>는 2억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3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킹 오브 파이터, 철권 2010년
이 두 편의 망작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얘기가 없다. 대전 격투 게임 원작의 B급 영화는 제발 만들지 말자. <킹 오브 파이터>의 진가상 감독은 이연걸 주연의 액션 걸작 <정무문>(1994)을 만들었던 이력이 있다.
니드 포 스피드 2014년
<니드 포 스피드>는 동명의 레이싱 게임이 원작이다.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스트리트 레이스 ‘데 리온’에 참가하기 위해 주인공 토비(아론 폴)는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 으리으리한 자동차들이 등장하는 화려한 액션을 볼 수 있다. 극장을 나서는 순간 다 잊어버리게 된다는 게 함정이다.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2016년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은 거대한 세계관을 품고 있는 영화다. 블리자드 원작 게임의 팬들이 워낙 많은 한국의 관객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응원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은 중국에서 어마어마한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어쌔신 크리드 2017년
<어쌔신 크리드>는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마이클 패스벤더, 마리옹 꼬띠아르, 제레미 아이언스 등이다. 화려한 고공 낙하 액션도 자랑한다. 게임제작사인 유비소프트가 직접 영화 제작에도 참여했다. <어쌔신 크리드>는 게임 원작 망한 영화들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까. 해외 평단에서는 반응이 좋지 않다. 솔직히 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로튼토마토지수는 1월4일 현재 17%다.
게임 원작 영화들을 살펴봤다. 대부분의 망작 가운데 그나마 성공한 영화들의 특징들을 보면 캐스팅이 대박이거나 스토리가 탄탄하거나 둘 중 하나다. 캐스팅보다 중요한 건 스토리다. 사실 이건 게임 원작이 아닌 영화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이다. 뻔하지만 결론은 어떤 게임을 원작으로 하더라도 시나리오가 중요하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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