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의 드웨인 존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의 데이브 바티스타.
두 배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프로레슬링 선수 출신이란 점입니다.
두 배우가 스크린에서 '힘 싸움'이 아닌 '흥행 싸움' 중인데요,
또 다른 프로레슬러 출신 배우들은 누가 있을까요?


예전부터 프로레슬러 선수들이 영화에 출연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습니다. 프로레슬링 자체도 연기를 포함하는 엔터테인먼트고,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며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으니까요. 오랜 프로레슬링 팬이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헐크 호건일 겁니다.

<록키 3> / <미스터 내니>

지금은 인종차별 발언으로 WWE에서 영구 제명됐으나 한때 그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의 아이콘이었죠. 그는 <록키 3>에 썬더립스 역으로 출연해 영화계의 슈퍼스타인 실베스타 스탤론과 맞서는 존재감을 보였습니다. 이후 <죽느냐 사느냐>, <우주에서 온 사나이>, <헐크 호간의 썬더볼트> 등에서 주연을 맡았고 <그렘린 2 - 뉴욕 대소동>, <스파이 하드>에서 카메오 출연하기도 했죠. 영구제명이 아니었다면 오래도록 존경받는 레슬러로 남았을 텐데, 참 아쉬운 선례가 되고 말았네요.


<스콜피온 킹> / <웰컴 투 더 정글>

이후에도 영화에 출연한 레슬러들은 많았지만 역시 가장 성공한 사례는 드웨인 존슨입니다. '더 락'이란 선수명으로 활동하며 WWF(WWE의 전신인 프로레슬링 리그)를 쥐락펴락했던 슈퍼스타 드웨인 존슨은 2001년 <미이라 2>에서 스콜피온 킹 역으로 눈도장으로 찍으면서 본격적으로 영화배우의 길을 걷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곧장 '미이라'의 스핀오프인 <스콜피온 킹>에서 단독 주연을 맡았고, '아메리칸 파이' 시리즈로 최고의 주가를 올린 숀 윌리엄 스캇과 <웰컴 투 더 정글>에 출연하기도 했죠.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지.아이.조 2>

드웨인 존슨은 연기 활동의 시작부터 굉장한 임팩트를 남겼으나 이후 작품들은 그리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프로레슬링 팬들은 영화가 아닌 무대에서 그를 보길 원했고요. 하지만 드웨인 존슨은 액션 장르 말고도 코미디, 드라마 장르도 소화하면서 점차 영역을 넓혀나갔습니다. 마침내 2011년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 신비의 섬>으로 대박을 터뜨리고 <지.아이.조 2>의 주인공 자리도 넘겨받아 배우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게 됩니다.

<라이징 썬> / <롱 사이드 오브 타운>

데이브 바티스타는 남들보다 데뷔가 늦은 늦깎이 프로레슬러였지만 WWE에 등장하자마자 당시 최고의 거물급 선수인 트리플 H와 함께 판을 짜줘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데뷔 이전에도 바티스타는 보디빌더였기에 그의 체격은 프로레슬링 계에서도 빛났죠. 드웨인 존슨처럼 메인 이벤터였고, 그만큼 인기도 많은 선수였지만 영화에서만큼은 그처럼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첫 주연작인 <라이징 썬>도, 동료인 랍 밴 댐과 나온 <롱 사이드 오브 타운>도, 빈 디젤과 만났던 <리딕>도 썩 좋지 못했죠.

<리딕>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하지만 그에게 딱 맞는, 이제는 그가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드랙스를 맡게 되면서 적어도 영화판에 '이런 배우가 있다'는 도장은 확실히 찍었습니다. 이후 <007 스펙터>에도 출연해 대사는 별로 없어도 남다른 무게감을 드러내기도 했죠. 이제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블레이드 러너 2049>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만일 외계인과 시비가 붙어서 '지구 최강의 사나이'를 불러야 한다면 누가 있을까요? 존 시나는 <토르: 라그나로크>의 카메오로 출연을 약속하며 당당히 그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그랜드마스터가 검투사로 쓰기 위해서 납치한 지구의 챔피언'으로 출연하게 될 존 시나는 프로레슬링의 많은 메인이벤터 중에서도 손꼽히는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더 마린> /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

다만 영화에서는 그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존 시나의 꾸준한 성실함이 역시 해답이 된 걸까요?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라는 코미디물에서 의외의 대박 흥행을 냈고 래퍼로 음반도 내고 있어 앞으로 드웨인 존슨 이상의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많습니다.


영화 산업의 중심에서 출연하고 있는 이 세 배우 말고도 그야말로 '추억의 선수'들도 영화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먼저 녹스카운티 주지사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나온 케인입니다. 아마 이 선수를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2m의 거구로 상대를 내려다보던 모습을 떠올리실 텐데요, 그런 그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씨 노 이블>에서는 살인마로 출연합니다. 본명인 글렌 제이콥스로 영화에 출연한 그는 이후 <씨 노 이블 2>에도, 멀쩡한 모습으로 <카운트다운>에도 출연했습니다. 국내 팬들이 '케인배'라고 부르는 멋진 선수인데, 레슬링 무대처럼 무시무시한 역할이네요.

"You're Next." 이 말에 정신이 번쩍 드는 분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빌 골드버그를 기억하시는 분일 겁니다. 2004년, 그리고 2016년 WWE에서 두 번 은퇴한 그는 주연으로 영화에 출연한 적도 있습니다. <유니버셜 솔저 2 - 그 두번째 임무>는 그의 현역 선수 시절에도 상대방이 종종 써먹던 소재이기도 했죠.

<레디 투 럼블> / <산타 슬레이>

이후 <레디 투 럼블>에도 나왔고, <산타 슬레이>에서는 자그마치 '악마의 아들'인 산타클로스로 깜짝 변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꾸준히 영화를 찍기는 했는데 전부 DVD 직행 영화들이었다네요.

드웨인 존슨을 '더 락'으로 기억하신다면, 이 선수도 모를 리 없죠?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입니다. 자신의 옷에 새긴 3:16, 양손에 든 캔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는 세리머니, ATV를 타고 경기장으로 들어오는 장면은 스티브 오스틴만의 독창적이고도 매력 넘치는 요소들이죠. <컨뎀드>로 주연에 등극한 스티브 오스틴은 이후 '액션배우 어벤져스'인 <익스펜더블>에도 출연하지만 아쉽게도 B급 액션 영화 말고는 작품 영역 자체가 좁습니다. <리코일>에서 범죄자 출신 액션배우 대니 트레조와 공동 주연으로 만난 것이 가장 흥미로울 정도로요.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성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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