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영화 있잖아. 제목은 모르겠는데 하여튼 그거."
에디터가 자주 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한국영화 제목은 기억을 잘 못 하는데 외국영화는 특유의 번역체 때문인지 기억을 잘하곤 합니다.

최근에는 원제목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예전에는 적당한 우리말 제목으로 바꾸는 게 대다수였습니다. 번역 제목들 중 잘된 경우와 어색한 경우를 모아봤습니다. 에디터의 개인적인 주관이니 여러분의 생각과 비교해보시길 바랍니다.


기억하시나요? 이전에 먼저 씨네플레이에서 번역 제목들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죠.
이번엔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준비한 포스팅입니다.



제목 덕 좀 본 영화

첫키스만 50번째
50 First Dates (50번의 첫 데이트)
원제를 보니 국내 제목을 참 잘지었습니다. 아무래도 데이트보단 키스가 더 궁금증을 유발하니깐요. 미성년자 시절 괜히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러 간 에디터만 봐도 성공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50회의 키스신이 나오는 건 아니었습니다.

첫 키스만 50번째

감독 피터 시걸

출연 아담 샌들러, 드류 베리모어

개봉 200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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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곰 테드
Ted (테드)
왕따 존(마크 월버그)와 곰인형 테드(세스 맥팔레인)의 우정 이야기를 그린 영화의 원제 <테드>를 <19곰 테드>로 바뀌었습니다. '19금'과 '곰'을 절묘하게 결합했는데요. 실제로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제목을 바꿈으로써 성인 코미디라는 포인트를 한층 더! 어필했습니다.

19곰 테드

감독 세스 맥팔레인

출연 마크 월버그, 밀라 쿠니스, 세스 맥팔레인

개봉 2012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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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Shallow Hal
(얄팍한)
무조건 예쁘고 날씬한 여자만 찾는 남주 '할 라슨'을 꼬집는 <얄팍한 할>이 원제입니다. 사람 이름이 '헐'도 아닌 '할'이라는 게 많이 어색하긴 한데요. <얄팍한 할>보다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가 확실히 더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이후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처럼 '내겐~' 번역 제목 유행으로 이어지기도 했었죠.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감독 바비 패럴리, 피터 패럴리

출연 기네스 팰트로, 잭 블랙

개봉 2001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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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
Legally Blonde
(합법적인 금발)
금발의 주인공이 법조인이 되는 내용입니다. 원제와 비교하면 재창조 수준이지만, 영화 흥행과 더불어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까지 나온 걸 보면 굉장히 성공적인 번역입니다. 처음에 제목을 보고 '제목이 더 너무해;;'라고 생각했던 과거를 반성합니다. 안
너무해 안 너무해! ᕙ(•̀‸•́‶)ᕗ ᕙ(•̀‸•́‶)ᕗ

금발이 너무해

감독 로버트 루케틱

출연 리즈 위더스푼, 루크 윌슨

개봉 2001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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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영혼
Ghost
(귀신)

명작 중에 명작 <사랑과 영혼> 원제가 <귀신>이었다니 아찔합니다. 원제대로 스크린에 걸렸으면 공포영화인 줄 알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 볼 뻔했네요. 죽음을 초월한 사랑을 두 어절로 표현한 번역자의 선택은 정말 신의 한 수입니다. 

사랑과 영혼

감독 제리 주커

출연 패트릭 스웨이지, 데미 무어

개봉 1990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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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살아있다!
Night At The Museum
(박물관에서의 밤)
밤마다 박물관의 전시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내용을 생각해보면 정말 센스있는 제목입니다. <박물관에서의 밤>에선 왠지 끈적한 멜로영화 같은 느낌이 나거든요. 어떻게 영화를 한 마디로 표현하는 최적의 단어를 고른 건지, 정말 대단합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감독 숀 레비

출연 벤 스틸러

개봉 2006 미국,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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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게 뭐람..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Vicky Christina Barcelona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영화 제목만 보면 막장드라마 뺨칩니다. 불륜인가 바람인가 생각도 들겠지만 실상은 폴리아모리(다자연애)를 그린 영화입니다. 주인공 비키와 크리스티나가 바르셀로나에서 안토니오를 만나 연애를 하는 것인데요. 아무리 원제가 밋밋하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제목을 자극적으로 지었습니다.
('둘이 하면 로맨틱하고, 셋이면...환상적일까' 포스터 문구까지..정말 최악...)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감독 우디 앨런

출연 하비에르 바르뎀, 페넬로페 크루즈, 스칼렛 요한슨, 패트리시아 클락슨, 케빈 던, 레베카 홀, 크리스 메시나

개봉 2008 미국,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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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전설
Legends Of The Fall
(몰락의 전설)
이 영화의 경우 오역을 했습니다. 첫 장면에 낙엽이 나와서인지 원제의 'fall'을 '가을'로 해석해버린 탓입니다. 헷갈린 게 한국만은 아닌가 봅니다. 한국과 더불어 스웨덴, 프랑스도 '가을'로 오역을 했다고 IMDB 트리비아에 나오네요. 본래 의미를 빼고 본다면 오역한 제목도 느낌은 나쁘지 않습니다.

가을의 전설

감독 에드워드 즈윅

출연 브래드 피트, 안소니 홉킨스, 에이단 퀸, 줄리아 오몬드, 헨리 토마스, 카리나 롬바드

개봉 199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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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죽은 시인들의 모임)
오 캡틴! 마이 캡틴!의 <죽은 시인의 사회>입니다. 사실 원제의 'Society'는 '사회'라는 의미보다는 동창회에서의 '회(會)' 같은 의미인데요. 모임을 뜻하는 단어를 잘못 번역한 게 아쉽기는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초월번역 덕분에 한국에서 더 인기를 끈 경우입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

감독 피터 위어

출연 로빈 윌리엄스

개봉 198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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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도 참을 수 없는 101가지
Perfect Opposites
(완전한 정반대)
원제를 철저히 무시한 제목입니다. 번역된 제목에 따르면. 드류(마틴 헨더슨)와 줄리아(파이퍼 페라보) 두 연인이 헤어질 만한 이유가 101가지라는 것인데요. 101마리 강아지도 아니고 굳이 숫자 101이어야 했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랑해도 참을 수 없는 101가지

감독 맷 쿠퍼

출연 마틴 헨더슨, 파이퍼 페라보, 제니퍼 틸리

개봉 200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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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
The Day After Tomorrow
(내일모레)
지구가 빙하로 뒤덮이는 재앙을 그린 영화 <투모로우>입니다. 원제는 '내일모레'인데 국내에서는 하루를 뺀 '투모로우(내일)'가 되었습니다. '한국인들은 빨리빨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재앙도 하루 먼저 오는 거다'라는 등의 유머가 나오기도 했죠. 이런 걸 노렸다면 홍보배급사의 큰 그림에 엄지 척입니다.

투모로우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데니스 퀘이드, 제이크 질렌할, 이안 홈, 에미 로섬, 셀라 워드, 대쉬 미혹, 케네스 웰쉬

개봉 200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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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번역 제목의 잘된 경우와 반대 경우를 살펴봤습니다. 한국 정서에 맞게 초월번역을 하는 것도 좋지만 원제를 오독하는 건 그만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외에도 재미난 외국영화 번역 제목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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