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면서 전편을 답습하지 말 것. 속편은 그래서 잘 만들기가 더 어렵다.

특히 공포영화 속편이라면 공포 포인트를 파악한 관객들에게 신선한 긴장감을 줘야하니 그 상한선이 더 높은 편이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공포영화 중 전편을 뛰어넘은 속편들.

# 이정도면 심폐소생술

(수위조절한 움짤이 있음을 미리 알린다.)

8월 10일 개봉을 앞둔 <애나벨: 인형의 주인>. <컨저링>에서 처음 등장했던 인형 '애나벨'을 소재로 한 2014년 스핀오프 <애나벨>의 속편이다.

애나벨은 <컨저링>에서 적은 분량에도 묘한 공포감을 조성했는데 막상 단독영화로는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지수 29%(4.4점/10점)를 받았다.

그래도 흥행 성공으로 2편이 제작됐다. 그리고 <애나벨: 인형의 주인>은 공개 직후 로튼 토마토지수 100%를 달성했다. 

현재는 86%(6.8점/10점)로 하락했지만, 공포영화라는 한계와 전작의 혹평에 비하면 역대급 '정변작'임이 틀림없다.

이보다 더한 영화도 있다. 2014년 개봉한 <위자>는 귀신을 부르는 위자게임을 소재로 했다(분신사바를 생각하면 쉽다).

마이클 베이가 제작을 맡았지만 그가 담당한 공포영화 리메이크작이 그렇듯 자그마치 7%(3.3점/10점)란 대기록을 세웠다.
박평식 평론가는 "코미디가 호러의 너울을 쓰면"이란 평가로 2점을 줬다. 

그래서 팬들에겐 그 <위자>의 속편이 나온다는 소식이 더 공포였을지도 모른다. <위자: 저주의 시작>에는 <오큘러스>의 마이클 프래너건 감독이 투입됐다.

그결과 개봉 이후 82%(6.3점/10점)이란 엄청난 점수차를 세웠다. 아이러니하게도 마이클 베이의 모든 작품(연출도 통틀어) 중 가장 높은 신선지수이다. 

# 시리즈만 근근이 이어가면 되지 뭐

'대격변급' 속편은 더 이상 없다. 공포영화 시리즈는 팬들 역시 화려한 변화보다 전편 이상의 자극을 원하는 편이다. 그러니 전편을 답습하되 자극적으로 만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꾸준히 시리즈의 수준을 끌어올린 속편들은 있다. 

샘 레이미의 데뷔작 <이블 데드>(위)는 지금도 신선지수 95%(8점/10점)를 달성하고 있는데, <이블 데드 2>(아래) 역시 98%(8점/10점)으로 속편도 우수할 수 있단 걸 입증했다.

<더 퍼지>시리즈도 발전된 속편을 선보였다. 마이클 베이가 제작한 공포영화 중 유일하게 상승세인 시리즈이기도 하다.

<더 퍼지>는 신선지수 38%(5.1점/10점)에 관객지수도 36%(2.9점/5점)을 받았다. 

흥행에 힘입어 제작된 2편 <더 퍼지: 거리의 반란>(위)은 56%(5.4점/10점), 3편 <더 퍼지: 심판의 날>(아래)은 55%(5.4점/10점)로 호평을 받았다.

네이버 평점으로도 1편은 4.66점, 2편은 7.12점을 받았으니 장족의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연출자가 바뀌기 쉬운 공포영화 시리즈에서 제임스 드모나코 감독이 삼부작 모두 연출했다는 것에도 의의가 있다. 

현재 4편도 제작 중이나 국내는 3편도 아직 미개봉이다.

# 평단과 관객의 호불호

국내에서도 인기 많은 고어 영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1편 <데스티네이션>은 신선지수 34%(4.7점/10점). 
이어 <데스티네이션 2>는 48%(5점/10점), <데스티네이션 3 -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은 43%(5점/10점)를 받았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4>에서 29%(4.2점/10점)라는 최저 평가를 받았으나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에서 62%(5.9/10점))라는 역대 최고 기록으로 시리즈의 막을 내렸다. 국내 평론가 평에서도 4편은 4.33점, 5편은 5.56점이다. 

하지만 관객지수에서는 1편의 69%(3.4점/5점)를 전편이 넘지 못하고 심지어 4편도 35%라는 관객지수에도 점수로는 3.1점을 기록했다. 
평단의 평가가 반드시 관객들과 일치하진 않는다는 걸 시리즈 전체가 보여준 셈이다. 

2000년대 새로운 호러장르(와 가면 유행)를 개척한 <스크림>은 평단에서 79%(7점/10점)를 받았다. 이어 개봉한 <스크림 2>는 81%(6.8점/10점)로 전편보다 나은 속편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관객지수에선 1편이 78%(3.3점/5점), 2편이 56%(2.9점/5점)를 기록해 속편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호러영화를 대놓고 패러디한 <스크림>의 특징이 평론가와 관객에게 다른 반응을 이끌었다.

2011년 개봉했던 <스크림 4G>의 경우 신선지수는 59%(5.8점/10점)로 비교가 안될 만큼 낮은데, 관객지수는 55%(3.3점/5점)로 점수로는 1편과 동일해 '팬들을 충족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짚어주기도 했다.

# 마침내 거둔 유종의 미

첫 편이 '전설급'이라면 당연히 속편이 그 벽을 뛰어넘긴 더 어려우리라. 1984년 개봉한 <나이트메어>는 신선지수 94%(7.7점/10점)에 관객지수도 83%(3.5점/5점)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덕분에 <나이트메어 2 - 프레디의 복수>는 신선지수 40%에 관객지수 33%라는 엄청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3편은 1편의 감독 웨스 크레이븐의 각본과 제작으로 74%(6점/10점), 67%(3.1점/5점)로 준수한 평가를 받아 시리즈의 존속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4~6편까지는 다시 혹평을 받고,
참다못한 웨스 크레이븐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10주년 기념작 <나이트메어 7 -  뉴 나이트메어>는 78%(6.5점/10점)에 66%(3.3점/5점)으로 시리즈의 명성에 맞는 마무리를 지었다. 

물론 이후 <프레디 vs. 제이슨>과 민폐왕 마이클 베이가 제작한 리메이크작 <나이트메어>로 다시 먹칠을 하고 말지만.

모 연예인이 한창 인기를 얻을 때, 이 친구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사탄의 인형>은 처키라는 인형살인마를 통해 인형이 빚어내는 이질감과 살인마가 주는 공포를 결합시켜 신선지수 69%(6.4점), 62%(2.9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2~5편까지는 정말 끝없는 하락세를 보였다. 4편은 7년, 5편까지는 6년이란 공백기가 있었다. 영화의 톤도 호러에서 블랙코미디로 바뀌면서 1편을 넘어서지 못했다.

5편 이후 자그마치 11년 만에 제작된 6편 <커스 오브 처키>는 극장 개봉도 하지 않고 곧바로 2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 죽은 시리즈'란 분위기가 팽배했지만 막상 81%(6.2점/10점)으로 시리즈 최고점을 기록했다.

관객지수는 56%로 다소 호불호가 있지만 3.4점을 받았으니 그럭저럭 볼만한 건 확실하다. 이렇게 호평을 받아 처키는 <컬트 오브 처키>로 새롭게 돌아올 예정이다. 

에디터가 정리한 '전편보다 나은 공포영화 속편'은 이정도다. 많지 않을 거라 예상했지만 실제로 결과를 보니 조금 암담한 느낌마저 든다.

독자분들이 기억하는 공포영화 속편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에디터가 놓친 것이 있다면 댓글로 함께 공유해주길 바란다.

그럼 이만 오늘 에디터는 이불 덮고 TV켜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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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성찬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