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이 영화에 출연할 때 어떤 걸 고려할까요? 시나리오, 감독, 캐릭터 등 여러 요인이 있겠네요. 나름의 이유로 출연했을 테지만, 그렇다 해도 완성된 영화 또한 무조건 좋아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자신의 출연작을 대놓고 디스한 배우들이 있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극장에 오도록 영화를 홍보하는 게 일반적일 텐데 말이죠. 어떤 이유에서 그들은 자신의 영화를 싫어했을까요?
"나는 이 영화 홍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영화가 개봉한 뒤 짐 캐리는 트위터로 깜짝 발언을 합니다. 배우로 참여한 것을 후회하는 중이며, 영화의 폭력성을 견딜 수 없기에 양심상 영화 홍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요. 영화 관계자분들께는 죄송하게 됐다는 사과도 덧붙였습니다. 이유인즉슨 미국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학생 20명, 교직원 6명이 사망한 총기 난사 사건 때문이었는데요. 이 참사와 영화가 유사한 내용이기에 죄책감이 든다는 것이었죠.
그의 발언에 마블 작가 마크 밀러는 "영화가 잔인하긴 하지만 폭력의 후유증을 다룬 것"이라며 그를 이해할 수 없다고 답했고, 함께 출연한 배우 클로이 모레츠 역시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며 당황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영화 팬들 역시 그의 발언이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죠.
- 킥 애스 2: 겁 없는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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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제프 와드로
출연 클로이 모레츠, 애런 존슨, 짐 캐리, 크리스토퍼 민츠 프래지
개봉 2013 미국, 영국
'이름을 잘못 봐서...'
누구보다도 웃픈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빌 머레이는 단순히 각본가 이름만 보고 <가필드> 실사판 영화의 '가필드' 역 성우를 맡기로 합니다.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파고> 등으로 각종 수상을 휩쓴 조엘 코엔(Joel Coen)으로 알았던 것이죠. 알고 보니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 파더>의 각본가 조엘 코헨(Joel Cohen)이었습니다. 물론 <가필드>는 흥행에는 성공했습니다만 빌 머레이의 이전 필모와는 다르게 작품성 면에서 혹평을 받았기에 그 스스로도 억울함이 남았나 봅니다. 2010년, 2014년 두 번에 걸쳐 각본가를 헷갈려했음을 알리고 해명했습니다. <가필드> 이후 <가필드 2>에도 참여한 게 의문이긴 하지만요.
- 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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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피터 휴잇
출연 빌 머레이, 제니퍼 러브 휴잇, 브레킨 메이어, 스티븐 토보로스키
개봉 2004 미국
- 가필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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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팀 힐
출연 빌 머레이, 브레킨 메이어
개봉 2006 영국, 미국
"쓰레기 같은 영화!"
할리 베리는 <캣우먼>으로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상이니까 좋은 것 아니냐고요? 이 시상식은 그해 최악의 영화를 뽑는 자리로, 대부분의 수상자들은 불참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전 수상자들과 달리 당당히 등장해 "우선 워너브러더스에게 감사합니다. 제게 쓰레기 같은 영화를 선물해줘서요!"라고 외칩니다. 시상식 주최자 존 윌슨은 "우리도 할리 베리가 이 상을 받은 게 유감스럽다"고 밝히기도 했죠.
- 캣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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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피토프
출연 할리 베리, 벤자민 브랫
개봉 2004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책을 읽었을 때, 출판되면
안 될 물건이라고 느꼈어요."
시리즈 내내 꾸준히 영화와 자신이 맡은 에드워드 역을 깎아내리는 배우입니다. 처음 각본을 읽었을 때 <트와일라잇> 원작 각본가 스테파니 메이어가 스스로 벨라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게 보였고 읽으면 읽을수록 에드워드 캐릭터도 싫었다고 하네요.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매번 발연기로 논란이 일었던 건 하기 싫은 영화였기에 그랬나봅니다. 그렇게 싫어하는데 왜 굳이 출연했을까요? 사실 그는 <트와일라잇> 소설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인투 더 와일드>의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좋아했던지라 그녀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 트와일라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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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캐서린 하드윅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개봉 2008 미국
- 이클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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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이빗 슬레이드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테일러 로트너
개봉 2010 미국
- 브레이킹 던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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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빌 콘돈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개봉 2011 미국
"끔찍하고 끈적거리는 영화!"
아이들에게 깐깐한 군대식 교육을 보였던 폰 트랩 대령의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자신의 역을 아주 싫어했습니다. 2011년 한 방송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은 풍경은 예뻤지만 끔찍하고 끈적거리는 영화였다고 고백합니다. 누군가는 나쁜 역을 맡아야 했는데 자신이 그 역을 맡았다고요. 영화 촬영 중 가끔 술을 마시면서 연기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당시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았나봅니다.
- 사운드 오브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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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로버트 와이즈
출연 줄리 앤드류스, 크리스토퍼 플러머, 리처드 헤이든, 엘레노 파커
개봉 1965 미국
"이 영화는 짜증난다.
당신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가 27%밖에 안될 정도로 개봉 당시에도 혹평이 많았습니다. 관객들은 왜 제임스 프랭코가 짜증난다고 했는지 이해한다는 반응입니다. <유어 하이니스>는 마약에 관한 코미디 영화인데요. 그는 어지간히 마음에 안 들었나봅니다. 당시 인터뷰에서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니 영화 속 캐릭터의 말투로 "전하, 영화가 아주 X같습니다"라고 했을 정도니까요.
그는 5년 전 출연작 <아나폴리스>도 디스한 적이 있습니다. "영화가 싫고 촬영 당시에도 안 좋았다"고 말하자 감독 저스틴 린은 "영화 만들 때 우리는 열심히 했고, 성공 여부는 주관적인 것이다"라고 반론하기도 했죠.
- 유어 하이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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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이빗 고든 그린
출연 대니 맥브라이드, 제임스 프랭코, 나탈리 포트만, 주이 디샤넬
개봉 2011 미국
"이 영화는 재앙이다."
얼마나 화가 났으면 '재앙'이라는 표현을 썼을까요. 그가 처음에 본 각본과 완성된 영화는 매우 달랐습니다. 훨씬 더 어두운 분위기였다고 하네요. 초본이 7번의 수정을 거치자 (그의 표현에 의하면) 엉망인 각본이 되었습니다. "제가 사랑한 각본은 사라졌습니다"라며 "지금껏 참여한 영화 중 가장 무책임한 영화"라고도 했죠.
- 데블스 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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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알란 파큘라
출연 해리슨 포드, 브래드 피트
개봉 1997 미국
"이 영화는 정말 나쁘고
나쁘고 나쁜 영화다."
2001년에 나온 영화를 6년 뒤인 2007년에 뒤늦게 디스한 배우가 있습니다. 당시에는 감독 존 프랑켄하이머와 일하고 있었기에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레인디어 게임>은 나쁜 영화였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참고로 감독은 2002년에 사망했습니다.
- 레인디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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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존 프랑켄하이머
출연 벤 애플렉, 게리 시나이즈, 샤를리즈 테론
개봉 2000 미국
"여자를 성차별적으로 묘사한 영화다."
과음으로 젊은 남녀가 하룻밤을 보낸 뒤 여성이 임신하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주인공 앨리슨을 맡은 캐서린 헤이글은 영화 속 여자는 늘 성질이 더럽고 자의식이 강한 캐릭터인 데 반해, 남자는 사랑스럽고 약간은 덜렁거리는 캐릭터로 그렸다는 점을 비판했는데요. 감독 주드 아패토우와 남자 주연배우 세스 로건은 촬영 당시 그녀는 별말 없이 참여했었다며 불쾌해했죠. 그녀의 발언 후 '같이 일하기 어려운' 배우로 이미지가 굳어지기도 했습니다.
- 사고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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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드 아패토우
출연 세스 로건, 캐서린 헤이글, 폴 러드, 레슬리 만
개봉 2007 미국
그 외에도 자신의 작품을 디스한 배우들을 소개합니다.
제이미 리 커티스 <바이러스>
"영화가 충격적일 만큼 쓰레기다."
토비 켑벨 <판타스틱 4>
"이 영화에 수치심을 느낀다."
다니엘 크레이그 <007 시리즈>
"이 시리즈에 또 출연한다면 차라리 유리잔을 깨서 손목을 긋겠다."
(후에 예민한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한 말이라고 후회하기도)
김승우 <잡아야 산다>
"관객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에는 많이 안 든다."
지금까지 자신의 출연작을 디스했던 배우들을 살펴봤습니다. 그들에 대해 경솔한 발언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소신 있는 발언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외에도 셀프디스한 배우들을 알고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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