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변하더라고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을 영화가 일깨워줍니다. 얼마 전 개봉한 <러브>를 보고난 뒤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하며, 식어가는 사랑을 그린 영화들을 떠올렸습니다.



<러브>
감독 가스파 노에
출연 칼 글루스맨, 아오미 뮈요크, 클라라 크리스틴
제작연도 2015

머피(칼 글루스맨)는 누군가의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깹니다. 옛 여자친구 일렉트라(아오미 뮈요크)의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입니다. 일렉트라의 어머니는 일렉트라가 사라졌다며 머피에게 그의 행방을 묻고, 머피는 이 일로 일렉트라와의 지난 날을 떠올리게 됩니다. 머피는 지난 연애가, 일렉트라가 사무치게 그리워집니다. 머피의 바보 같은 선택은, 그렇게 욕하고 싸워대도 사랑을 확인하고야 말던 두 사람을 끝내 갈라놓습니다. 설렘, 환희, 질투, 후회…. 사랑을 시작하고 맺는 모든 연인의 감정이 머피의 회상을 통해 아프게 드러납니다. 감각적이고 적나라하게 연출된 섹스신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지만, 정작 섹스의 격정보다는 그리움과 후회의 감정적 울림이 훨씬 크게 다가옵니다.

러브

감독 가스파 노에

출연 칼 글루스맨, 아오미 뮈요크

개봉 2015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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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담>
감독 이현주
출연 이상희, 류선영
제작연도 2016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연애, 상실, 성장의 과정을 세심하게 관찰한 작품입니다. 우연히 만난 윤주(이상희)와 지수(류선영)는 연인이 됩니다. 소심한 윤주는 주관이 뚜렷하고 과감한 성격의 지수를 만나며 조금씩 속내를 드러내는 용기를 갖게 됩니다. 사랑이 뭔지 이젠 조금 알 것 같다는 윤주와 지수의 속도는 다릅니다. 주변에 해야 할 거짓말이 늘어가는 레즈비언 커플은 각자의 삶을 챙기기도 버겁습니다. 영화는 뚜렷한 사건 없이 두 사람의 서로 다른 감정을 천천히 따르며 굵직한 기쁨과 슬픔 대신 소소한 기대와 서운함을 쌓아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연애담

감독 이현주

출연 이상희, 류선영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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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온도>
감독 노덕
출연 이민기, 김민희
제작연도 2012

이미 설렘따위는 집어치운 지 오래인 3년차 연인, 동희(이민기)와 영(김민희)은 사내 커플입니다. 비밀로 시작한 연애지만 3년쯤 되면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퇴근 후에만 만나도 3년이면 슬슬 시들해질 시긴데, 직장 생활까지 같이 하려니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이 빤하게 눈에 밟힙니다. 서로에게 쌍욕을 들어도 더 이상 생채기가 나지 않는 때가 오자 둘은 이별을 결심합니다. 직장을 공유하는 탓에 이별이 이별이 아니게 되어버리지만요. 두 사람은 정말 식어버린 것일까요? 미운 정도 정이라고, 설렘과 기대가 사라진 자리엔 익숙한 편안함, 꾸밈 없는 진심이 들어찹니다. 연애의 온도가 한결같이 뜨거울 수만은 없나 봅니다.

연애의 온도

감독 노덕

출연 이민기, 김민희

개봉 2012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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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크 크레이지>
감독 드레이크 도리머스
출연 안톤 옐친, 펠리시티 존스
제작연도 2011

LA에서 대학을 다니는 제이콥(안톤 옐친)과 영국인 교환학생 애나(펠리시티 존스)의 장거리 연애를 담은 영화입니다.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은 눈에 뵈는 게 없습니다. 애나는 비자가 만료됐음에도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제이콥과의 미래를 그리지만 얼마 가지 않아 영국으로 추방됩니다. 제이콥과 애나는 현실을 인정하고 각각 애인을 만들지만, 서로를 잊지 못해 다시 만납니다. 물리적 거리, 의심, 질투, 실망을 극복하고 인정하며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던 두 사람은 결혼을 감행합니다. 서로에게 미쳐 있었던 때도 있었지만, 영원히 함께하자는 약속은 변해버린 상황과 마음에 무의미해집니다. 애정과 미련은 너무나 닮아 있어 언뜻 구분이 어렵습니다. 불현듯 두 사람은 열정이 이미 사라진 지 오래임을 깨닫습니다.

라이크 크레이지

감독 드레이크 도리머스

출연 제니퍼 로렌스, 안톤 옐친, 펠리시티 존스

개봉 2011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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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발렌타인>
감독 데릭 시엔프랜스
출연 라이언 고슬링, 미셸 윌리엄스
제작연도 2010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신디(미셸 윌리엄스)는 전 남자친구의 아이까지 사랑해주겠다는 남자 딘(라이언 고슬링)과 결혼을 결심합니다. 결혼은 엄연히 현실. 6년차 부부 딘과 신디의 사랑은 육중한 현실의 무게에 휘청입니다. 생활 중 맞닥뜨리는 소소한 불편과 거슬림, 각자의 삶을 짓누르는 피로감은 부부를 천천히 갈라놓습니다. 서로에게 잔뜩 지친 부부의 씁쓸한 현재와 사랑으로 빛나던 과거가 교차하는 편집은 비애를 더합니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고 미래를 이야기해도, 퇴색하기 시작한 사랑은 다시 밝힐 수 없음을 깨닫게 합니다.

블루 발렌타인

감독 데릭 시엔프랜스

출연 라이언 고슬링, 미셸 윌리엄스

개봉 2010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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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
감독 마이크 니콜스
출연 나탈리 포트만, 주드 로, 줄리아 로버츠, 클라이브 오웬
제작연도 2004

길 가다 만난 남녀, (주드 로)과 알리스(나탈리 포트먼)는 뜻밖의 교통사고로 우연히 얽힙니다. 그리고 알리스의 첫 대사. “Hello, Stranger.” 영화는 순간의 만남에만 반짝 집중할 뿐 연인이 사귀는 동안 어떤 과정을 겪는지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댄은 미국인 사진작가 안나(줄리아 로버츠)와 얽히는데,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안나와 래리(클라이브 오웬)는 부부가 되어 있습니다. 연인의 시간들은 생략되고, 첫 장면에서 그랬듯 알리스는 댄에게 갑작스런 이별을 고합니다. 사랑? 사랑이 어디 있어? 볼 수도,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어. 몇 마디 공허한 말들뿐이지.” 사랑은 처음부터 정말 없었던 걸까요.

클로저

감독 마이크 니콜스

출연 나탈리 포트만, 주드 로, 줄리아 로버츠, 클라이브 오웬

개봉 200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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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감독 허진호
출연 유지태, 이영애
제작연도 2001

식어가는 사랑이라고 해서 모두 비참하거나 파괴적인 것은 아닙니다. <봄날은 간다>는 서서히 계절이 바뀌듯 애틋하고 섬세하게 변화하는 사랑의 온도를 기록합니다.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는 연상의 라디오PD 은수(이영애)와 연인이 됩니다. 결혼에 대한 견해차로 헤어지게 되는 과정도, 헤어지고 나서 습관처럼 문득 전 연인을 생각하게 되는 순간도 퍽 현실적입니다.

봄날은 간다

감독 허진호

출연 유지태, 이영애

개봉 2001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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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윤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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