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방향으로) <히든 피겨스>, <아메리칸 메이드>, <잃어버린 도시Z>, <주키퍼스 와이프>, <올 아이즈 온 미>

2017년에도 우리는 수많은 실화 바탕 영화들과 함께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스토리를 지닌 실화 바탕 영화!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여겨보게 되는 건 실존 인물과 그를 연기한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아닐까. 2017년의 끝을 달려가고 있는 지금,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수많은 실화 바탕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극장가에 찾아온 최근 개봉작과 더불어, 2017년 하반기를 장식한 해외 작품 속 실존 인물들과 그를 연기한 배우들까지 한자리에 정리해봤다. 높은 싱크로율에 깜짝 놀랄 준비하시길!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Battle of the Sexes

국내 개봉 2017.11.16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은 1973년, 여자 테니스 랭킹 1위 빌리 진 킹과 전 남자 윔블던 챔피언 바비 릭스의 테니스 대결을 그린 영화다. 'Battle of the Sexes'라는 이 영화의 원제처럼, 당시 두 사람의 경기는 여성과 남성 간의 '역사적인 성 대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엠마 스톤 & 빌리 진 킹

엠마 스톤의 첫 실존 인물 연기. 그녀의 탄탄한 잔근육과 화장기 없는 맨 얼굴, 코트를 쏘다니느라 잔뜩 흐트러진 머리칼이 유독 강조된다. 엠마 스톤은 전설의 테니스 선수를 연기하기 위해 4개월간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았고, 그 결과 근육을 7kg나 증량했다고. 테니스 실력만큼이나 일취월장한 그녀의 연기력을 만나볼 수 있는 건 덤. 실제 빌리 진 킹의 유니폼과 운동화를 신은 그녀의 모습을 발견하는 건 영화를 보는 또다른 재미다.

스티브 카렐 & 바비 릭스

쇼맨십 강자였던 남성우월주의자 바비 릭스. 허풍 가득한 입심과 간간이 웃음을 유도하는 코믹함, 천연덕스러운 얼굴 뒤로 내면의 공허함을 표현해내는 역할에 스티브 카렐만큼 완벽한 배우가 있을까? 늘 깐족거리고 엄청난 망언을 쏟아내는 캐릭터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그의 표정이 전하는 여운을 무시할 수 없다. 실제 바비 릭스의 말투와 제스처까지 100% 복제한 스티브 카렐! 그는 바비 릭스가 찍었던 누드 화보까지 고대로 재현했다. 외모 싱크로율은 일인자다.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감독 조나단 데이턴, 발레리 페리스

출연 엠마 스톤, 스티브 카렐

개봉 2017 영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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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쇼맨
The Greatest Showman

국내 개봉 2017.12

<위대한 쇼맨>은 세계적인 공연기획자였던 실존 인물 P.T. 바넘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영화다. 그가 '지상 최대의 쇼'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휴 잭맨과 함께 미셸 윌리엄스, 잭 에프론, 레베카 퍼거슨, 젠다야 콜맨 등이 출연한다.


휴 잭맨 & P.T. 바넘

10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링링 브라더스 앤드 바넘 & 베일리 서커스단. 이를 설립한 P.T. 바넘이 영화로 되살아난다. 말 그대로 '위대한 쇼맨'인 그를 연기할 배우는 맨 오브 맨 휴 잭맨. <레미제라블>에 이어 5년 만에 뮤지컬 영화로 돌아왔다. 뮤지컬로 연기를 시작한 그의 경력이 다시금 빛날 대목. 휴 잭맨은 실존 인물 바넘에 대해 많은 조사를 했고, 본인의 상상력을 추가하기보다는 실존 인물 그대로를 묘사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할 '지상 최대의 쇼'를 기대해보자.

위대한 쇼맨

감독 마이클 그레이시

출연 휴 잭맨, 미셸 윌리엄스, 잭 에프론, 레베카 퍼거슨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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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토냐
I, Tonya

국내 개봉 2018.02

드디어 마고 로비의 신작이 찾아온다. <아이, 토냐>는 미국 최초로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피겨 선수 토냐 하딩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다. 그녀의 비상과 몰락을 다뤘다.


마고 로비 & 토냐 하딩

토냐 하딩은 '은반 위의 악녀'로 유명한 선수다. 올림픽을 앞두고 전 남편에게 사주해 라이벌 선수 낸시 캐리건을 해치려 한 인물. 결국 그녀는 올림픽 출전엔 성공했으나, 모든 일정이 끝난 이후 선수권을 박탈당했다. 마고 로비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 퀸'으로 역대급 악당 연기를 선보인 바 있으니 이번에도 기대할 수밖에. 아마추어 아이스하키 선수이기도 한 마고 로비는 이번 기회를 통해 피겨 스케이팅까지 습득했다. 트리플 악셀은 극소수 선수들만의 기술이기에 시각 효과와 CG의 힘을 빌렸다고.

아이, 토냐

감독 크레이그 질레스피

출연 마고 로비, 세바스찬 스탠, 앨리슨 제니, 보자나 노바코빅, 케이틀린 카버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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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크리스토퍼 로빈
Goodbye Christopher Robin

북미 개봉 2017.10.13

도널 글리슨에 마고 로비까지. 주목할 만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굿바이 크리스토퍼 로빈>도 베일을 벗었다. <곰돌이 푸>의 창작자인 동화 작가 A.A. 밀른의 삶을 주목한 영화다.


도널 글리슨 & A.A. 밀른

<곰돌이 푸>를 쓴 작가 A.A. 밀른은 도널 글리슨이 연기한다. <프랭크>, <어바웃 타임> 등에서 때묻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한 도널 글리슨에게 잘 맞는 옷이다. 날렵한 얼굴선과 영국 특유의 신사다운 분위기까지, 외적으로도 싱크로율 100%! <곰돌이 푸>는 A.A. 밀른이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을 위해 집필한 이야기다. 아버지로서의 도널 글리슨을 볼 수 있다는 것도 기대할 만한 대목.

굿바이 크리스토퍼 로빈

감독 사이먼 커티스

출연 마고 로비, 도널 글리슨, 피비 월러-브리지, 켈리 맥도날드

개봉 2017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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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거
Stronger

북미 개봉 2017.09.22

2013년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에서 여자 친구를 기다리던 제프 바우만. 폭탄 테러로 인해 두 다리를 잃게 된다. 그는 꾸준히 제 삶에 적응해나가려 애쓴다. <스트롱거>는 좌절하지 않고 전 세계에 희망으로 남은 남자 제프 바우만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제이크 질렌할 & 제프 바우만

<녹터널 애니멀스>, <라이프>, <옥자>에 이르기까지. 쉴 새 없이 일하고 있는 제이크 질렌할이 이번엔 실존 인물 제프 바우만을 연기한다. 촬영에 돌입하기 전 오랜 시간 제프 바우만, 그의 간병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역할을 준비했다고. 체중 조절을 한 건 물론, 러닝타임 내내 짙은 갈색 눈동자를 지닌 그를 만나볼 수 있다(원래 제이크 질렌할의 눈동자는 푸른색이다).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 영화에 출연할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 "이번 작품에서 슈퍼히어로를 연기했다"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는 그. 연기신 제이크 질렌할의 색다른 변신이 기대됨은 물론이다.


다키스트 아워
Darkest Hour

북미 개봉 2017.11.22

<오만과 편견>, <안나 카레니나>를 연출했던 조 라이트 감독의 신작이다.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초. 서유럽의 운명을 놓고 히틀러와 협상을 해야 할지, 희박한 승률을 두고 맞서 싸워야 할지 고민하던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의 삶을 조명한 영화다.


게리 올드만 & 윈스턴 처칠

그간 수많은 배우들이 연기했던 윈스턴 처칠. 이번에는 게리 올드만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게리 올드만은 본인보다 1.5배 큰 체형으로 거듭나기 위해 보철물을 붙이는 등 고된 특수분장을 견뎠다. 메이크업 의자에만 200시간 넘게 앉아있었다고. 외모뿐만 아니라 목소리 톤, 세세한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윈스턴 처칠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예고편에서 공개된 몇몇 장면들만으로도 게리 올드만의 폭발적인 연기력을 느낄 수 있다.

다키스트 아워

감독 조 라이트

출연 릴리 제임스, 게리 올드만, 벤 멘델슨, 존 허트

개봉 2017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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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디제스터 아티스트
The Disaster Artist

북미 개봉 2017.12.08

<더 디제스터 아티스트>는 제임스 프랭코가 연출과 주연을 함께 맡은 작품이다. 제임스 프랭코-데이브 프랭코 형제의 협업 작품이기도 하다. 괴짜 중의 괴짜 토미 웨소와 그의 협업자 그렉 세스테로 사이의 우정, 그들이 함께 괴작 <더 룸>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그렉 세스테로의 자서전 '더 디제스터 아티스트'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제임스 프랭코 & 토미 웨소

그렉 세스테로는 본인의 자서전에 이렇게 썼다. "토미 웨소를 연기할 사람은 딱 두 명이다. 제임스 프랭코, 혹은 조니 뎁." 토미 웨소와 제임스 프랭코, 두 괴짜의 만남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없다. 제임스 프랭코는 촬영 내내 토미 웨소만의 독특한 목소리와 말투를 사용했다고. 세스 로건은 촬영 초반 동안 제임스 프랭코의 낯선 억양에 웃음을 참느라 혼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 디제스터 아티스트>는 선공개된 영화제에서 기립 박수와 함께 온갖 찬사를 받았다.

더 디제스터 아티스트

감독 제임스 프랭코

출연 알리슨 브리, 조이 도이치, 제임스 프랭코, 리지 캐플란, 잭 에프론, 브라이언 크랜스톤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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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 워
The Current War

북미 개봉 2018년

<닥터 스트레인지> 이후 깜깜무소식이었던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신작. 토마스 에디슨과 그의 라이벌이었던 조지 웨스팅하우스 사이의 치열한 경쟁을 그린 영화다. 할리우드를 뒤흔든 성범죄 파문의 중심, 하비 웨인스타인 컴퍼니에서 제작한 작품. <커런트 워>의 개봉은 올해 11월이었으나, 결국 2018년으로 개봉 시점이 조정됐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 토마스 에디슨

실존 인물 연기 강자 베네딕트 컴버배치. 믿고 보는 배우인 그가 이번에 선택한 인물은 전구의 아버지 에디슨이다. 발명가이자 사업가로서 냉철한 이성적 사고를 지녔던 에디슨. 그간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해왔던 수많은 천재 캐릭터와 겹쳐 보임은 물론이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한 인터뷰에서 무결하면서도 야망에 가득 찬 에디슨의 다양한 면모를 표현하기 위해 고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화는 올해 9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선공개되었으나 영 좋지 않은 반응을 얻었다(...). 현재는 재편집 중이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유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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