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골든글로브, 오스카를 점령했던 영화들이 쏟아지듯 개봉하는 중이다. 작품성 뛰어난 영화를 보는 재미는 물론, 자연스레 배우들의 명연기를 보는 재미까지 챙길 수 있게 된 셈. 신작으로 돌아온 배우들이 이전의 캐릭터와 다소 색다른 모습으로 찾아왔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오늘은 최근 극장가를 점령한 배우들의 극과 극 얼굴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캐릭터마다 또렷한 개성을 불어넣는 배우들이라 ‘극과 극’을 고르기가 매우 고됐음을 미리 밝혀둔다. 각자의 의견은 댓글로 공유해주시길!


메릴 스트립
Meryl Streep

<더 포스트> 캐서린 그레이엄

<맘마 미아!> 시리즈 도나

<더 포스트>에서 메릴 스트립은 언론계 최초 여성 발행인 캐서린을 연기한다. 발행인의 위치에 서 있지만 ‘여성’이라는 틀에 갇혀 제 목소리도 내지 못하던 캐서린은 가장 중요한 결정의 순간을 앞두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사회적 압박을 벗어던진다. 껍질뿐인 경영인이 또렷한 신념을 지닌 지도자로 성장하기까지, 그 드라마틱한 과정은 메릴 스트립이 있었기에 구현될 수 있었다. 신중함에 신중함을 거듭하는 캐서린과 정반대에 선 캐릭터라면 <맘마 미아!> 시리즈의 도나. 멜빵바지를 입고 아바의 노래에 자유롭게 몸을 맡기던 도나는 순간의 행복을 너무나 잘 아는 캐릭터다. 메릴 스트립의 팔팔한 에너지가 녹아있는 캐릭터. 올여름 개봉을 앞둔 <맘마 미아!2>에서 도나를 다시 만나볼 수 있다.

더 포스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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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2

감독 올 파커

출연 아만다 사이프리드, 피어스 브로스넌, 메릴 스트립, 콜린 퍼스, 릴리 제임스, 스텔란 스카스가드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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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섀넌
Michael Shannon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스트릭랜드

<엘비스와 대통령> 엘비스 프레슬리

스틸컷만 봐도 악독하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스트릭랜드는 엘라이자(샐리 호킨스)와 수중 생명체(더그 존스)를 압박하는 모든 것을 압축한 캐릭터다. 차별, 혐오, 편견, 본인의 광기 어린 욕망까지 충실한 악당. 의뭉스러운 에너지로 똘똘 뭉친 마이클 섀넌은 어쩐지 늘 악역만 맡았을 것 같지만, 여러 차례 다양한 모습으로 스크린을 찾았다. 그 중에서도 제일 가는 그의 ‘반전 매력’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엘비스와 대통령>. 마이클 섀넌은 말년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분했다. 언더커버 요원이 되고 싶은 엘비스가 닉슨과 비밀 거래를 하는 내용을 담았다. 스틸컷만 보면 심각한 정치 영화일 것 같지만 보기 드문 마이클 섀넌의 코미디. 보기만 해도 무서운 그 특유의 무표정이 오히려 코믹한 순간에 힘을 더한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샐리 호킨스, 마이클 섀넌, 리차드 젠킨스, 옥타비아 스펜서, 마이클 스털버그, 더그 존스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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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와 대통령

감독 리자 존슨

출연 마이클 섀넌, 케빈 스페이시

개봉 201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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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드라이버
Adam Driver

<로건 럭키> 클라이드 로건

<스타워즈> 시리즈 카일로 렌

한 마디로 형용할 수 없는 비주얼과 분위기를 장착한 아담 드라이버는 그간 각양각색의 캐릭터로 필모를 채워왔다. 신작 <로건 럭키>에서는 본인의 뚝심만을 믿고 가는, 다소 4차원적인 아담 드라이버를 만날 수 있다. 범죄 한탕으로 인생 체인지를 꿈꾸는 클라이드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상황에서도 일단 행동을 실천하는 캐릭터다. 어느 상황에서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고뇌형 악당 카일로 렌과 정반대에 선 캐릭터. 클라이드의 얼굴에선 좀처럼 감정을 읽을 수 없고, 카일로 렌은 극적인 상황에서 심한 감정 변화를 드러내는 캐릭터라는 점에서도 큰 차이가 느껴진다.

로건 럭키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채닝 테이텀, 다니엘 크레이그, 아담 드라이버, 라일리 코프, 힐러리 스웽크, 세스 맥팔레인, 케이티 홈즈, 세바스찬 스탠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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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감독 라이언 존슨

출연 데이지 리들리, 마크 해밀, 오스카 아이삭, 아담 드라이버, 캐리 피셔, 존 보예가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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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 스탠
Sebastian Stan

<아이, 토냐> 제프 길롤리

<어벤져스> 시리즈 버키 반즈/윈터 솔져

세바스찬 스탠은 쉽게 미워할 수 없는 눈빛을 지녔다. 토냐의 인생을 말아먹는 주범으로 등장하는 <아이, 토냐>의 제프는 미워하지 않으려 해도 미워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화가 나면 손부터 올라가고, 걷잡을 수 없이 엉망이 된 사건을 해결하려는 게 아니라 무조건 덮고자 하는 제프의 무능력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만든다. 필모 사상 처음으로 중후함을 장착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아무렇게나 머리를 풀어헤치고 나와도 소년미를 발산하고, 빌런으로 등장해도 전혀 빌런 같지 않았던 그의 인생 캐릭터 버키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 그가 확실한 아군으로 등장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보고 나면 두 캐릭터의 차이가 더 확연히 벌어지지 않을까.

아이, 토냐

감독 크레이그 질레스피

출연 마고 로비, 세바스찬 스탠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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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브래들리 쿠퍼, 빈 디젤, 조슈 브롤린, 엘리자베스 올슨, 베네딕트 컴버배치, 제레미 레너, 스칼렛 요한슨, 톰 홀랜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크리스 에반스, 폴 러드, 마크 러팔로, 안소니 마키, 톰 히들스턴, 기네스 팰트로, 폴 베타니, 돈 치들, 카렌 길런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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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 로비
Margot Robbie

<아이, 토냐> 토냐 하딩

<레전드 오브 타잔> 제인 포터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관능적인 몸매, 상대를 압도하는 눈빛까지. 마고 로비는 현 세대 ‘팜므파탈’ 대표 배우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퀸’으로 인생 캐릭터 정점을 찍나 했더니, <아이, 토냐>에선 폭발적인 에너지에 섬세한 연기력까지 더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였다. <어바웃 타임>,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포커스>부터 위에 언급한 두 작품까지. 어쩐지 일관된 이미지로 채워진 듯한 그녀의 필모에서 남다름을 뽐내는 캐릭터가 있다면 <레전드 오브 타잔>의 제인이다. 청순함과 선함을 동시에 잡아낸 건 물론, 모험심 강한 진취적인 매력과 지적인 매력, 애절한 로맨스까지 소화했다. 기존 캐릭터에 대한 선입견을 부수고, 마고 로비 표 독보적 제인을 만드는 데 성공!

아이, 토냐

감독 크레이그 질레스피

출연 마고 로비, 세바스찬 스탠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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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오브 타잔

감독 데이빗 예이츠

출연 마고 로비,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크리스토프 왈츠, 사무엘 L. 잭슨, 디몬 하운수

개봉 201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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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렘 대포
Willem Dafoe

<플로리다 프로젝트> 바비

<스파이더맨> 시리즈 그린 고블린/노먼 오스본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바비는 아무렇게나 방치된 아이들의 가장 믿음직한 보호자다. 매번 쓴소리를 뱉으면서도, 사고를 달고 다니는 무니(브루클린 프린스)와 무니의 어린 엄마 핼리(브리아 비나이트)를 외면하지 않는 유일한 캐릭터. 바비는 영화 속에서 가장 따스한 캐릭터지만, 그를 연기한 윌렘 대포는 주로 악역 캐릭터에서 존재감을 발산하던 배우다.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 속 무자비한 갱 레이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속 냉혹한 킬러 조플링도 잊을 수 없지만, 아무래도 윌렘 대포의 가장 유명한 악당 캐릭터라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그린 고블린이 아닐까. 노먼 오스본은 실험 도중 사고가 나 악당 그린 고블린으로 변신한다. 거울을 앞에 두고 노먼 오스본과 그린 고블린, 두 인격이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에선 그의 광기 어린 연기를 만나볼 수 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감독 션 베이커

출연 윌렘 대포, 브루클린 프린스, 브리아 비나이트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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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감독 샘 레이미

출연 토비 맥과이어, 윌렘 대포, 커스틴 던스트, 제임스 프랭코, 클리프 로버트슨, 로즈마리 해리스, J.K. 시몬스

개봉 2002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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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맥도먼드
Frances McDormand

<쓰리 빌보드> 밀드레드

<번 애프터 리딩> 린다 리츠키

끔찍한 사고로 딸을 잃은 밀드레드. 그녀는 7개월간 범인을 잡지 못하는 경찰에게 눈물로 호소하는 대신 광고판을 내걸어 그들의 무능력함을 꼬집는다. <쓰리 빌보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얼굴에서 더 많은 대사가 읽히는 프란시스 맥도먼드 특유의 연기가 빛나는 작품이다. 대체로 꼿꼿함을 잃지 않는 묵직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프란시스 맥도먼드의 색다른 모습은 코엔 형제 연출의 <번 애프터 리딩>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녀는 전신 성형에 눈이 먼 헬스클럽 직원 린다를 연기한다. 성형 수술을 위해 우연히 발견한 국가 기밀 CD를 러시아 대사관에 넘기려는 인물. 그 안에 담긴 게 국가 기밀이 아니라는 사실도 눈치채지 못하는 허당 캐릭터이기도 하다. 브래드 피트, 조지 클루니에 버금가는 그녀의 바보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 같은 해 칙릿 영화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에 출연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쓰리 빌보드

감독 마틴 맥도나

출연 프란시스 맥도맨드, 우디 해럴슨, 샘 록웰

개봉 2017 영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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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애프터 리딩

감독 조엘 코엔, 에단 코엔

출연 조지 클루니, 프란시스 맥도맨드, 존 말코비치, 틸다 스윈튼, 리차드 젠킨스, 브래드 피트

개봉 2008 미국, 영국,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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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크레이그
Daniel Craig

<로건 럭키> 조 뱅

<007> 시리즈 제임스 본드

<로건 럭키>의 다니엘 크레이그에게선 제임스 본드의 그 어떤 것도 느낄 수 없다. 감옥에 수감된 폭파 전문가로 로건 형제의 범죄에 가담하는 캐릭터 조 뱅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괴짜스러운 매력을 지녔다. 젤리로 폭탄을 만들고, 건강을 위해 가짜 소금을 먹는 등 엉뚱한 저만의 철학을 굳게 믿고 따르는 인물. 조 뱅을 연기하기 위해 다니엘 크레이그는 금발로 염색하고 몸 곳곳에 타투를 그려 넣었다. 중후함을 벗어던진 말투부터 익살과 능글맞음을 겸비한 제스처 하나하나까지 기존의 크레이그를 상상할 수 없는 캐릭터. 묵직한 카리스마, ‘영국 신사’다운 매력이 빛났던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와는 완전히 정반대다.

로건 럭키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채닝 테이텀, 다니엘 크레이그, 아담 드라이버, 라일리 코프, 힐러리 스웽크, 세스 맥팔레인, 케이티 홈즈, 세바스찬 스탠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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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스펙터

감독 샘 멘데스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랄프 파인즈, 레아 세이두, 모니카 벨루치, 크리스토프 왈츠, 데이브 바티스타

개봉 2015 미국,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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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얼샤 로넌
Saoirse Ronan

<레이디 버드> 크리스틴 ‘레이디 버드’ 맥퍼슨

<한나> 한나

밀랍 인형 같은 비주얼이 트레이드 마크인 시얼샤 로넌. <어톤먼트>에서 현실과 환상을 혼동하는 소녀 브라이오니로 스크린 데뷔를 치른 그녀는 줄곧 말 없고 내성적이며, 서늘하고 몽환적인 캐릭터로 관객들을 찾았다. 소녀 킬러 ‘한나’는 그 라인의 대표격인 캐릭터. 고립된 곳에서 훈련을 통해 살인병기로 길러진 한나는 시얼샤 로넌의 창백한 이미지와 맞물려 더 큰 시너지를 냈다. ‘레이디 버드’는 그녀 필모에서 가장 뜨겁고 생동적인 캐릭터다. 누가 뭐래도 신경 쓰지 않고 마이 웨이를 걷는 인물. 시얼샤 로넌 특유의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허무는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레이디 버드

감독 그레타 거윅

출연 시얼샤 로넌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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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감독 조 라이트

출연 시얼샤 로넌, 에릭 바나, 케이트 블란쳇

개봉 2011 미국, 영국,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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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해머
Armie Hammer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올리버

<백설공주> 프린스 앤드류 알콧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엘리오(티모시 샬라메)의 마음을 단번에 훔친 올리버는 존재만으로도 관능 그 자체다. 올리버 역에 아미 해머라니, 캐스팅도 완벽 그 자체. 현실 탈피한 외모를 지닌 아미 해머는 그간 에이미 아담스의 남편을 연기한 <녹터널 애니멀스>, 소련 KGB 최정예 요원을 연기한 <맨 프롬 UNCLE>, 엄친아 쌍둥이로 분했던 <소셜 네트워크> 등에서 얼굴을 비쳤다. 딱딱한 원칙주의자를 전문으로 연기해 온 아미 해머의 다른 모습은 릴리 콜린스,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백설공주>에서 볼 수 있다. 한없이 망가진 그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 신인 시절 몸 사리지 않는 그의 코믹 연기를 볼 수 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티모시 샬라메, 아미 해머

개봉 2017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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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감독 타셈 싱

출연 줄리아 로버츠, 릴리 콜린스, 아미 해머

개봉 2012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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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유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