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에 시선을 붙들 수 있는 강력한 매력 때문일까? 모델로서 명성을 자랑하던 이들이 배우로도 데뷔해 더욱 탄탄한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모델에서 배우로의 이행에 성공한 할리우드 스타들을 활약상을 간략히 정리했다.

밀라 요보비치

요보비치는 9살부터 모델 일을 시작했다. 거장 사진가들이 그녀를 카메라에 담았고, 수많은 브랜드와 잡지가 그녀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웠다. 모델과 배우를 병행하다가 1993년 연기를 그만둔 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작 <제5원소>(1997)의 주인공 릴루 역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으며 배우로서 기반을 제대로 다졌다.

채닝 테이텀

테이텀은 스트리퍼, 댄서를 거친 후 모델이 됐다. 아베크롬비&피치, 돌체&가바나 등의 광고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보기만 해도 '다부짐'이 느껴지는 그의 인상처럼, 근육질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전직 댄서의 장기를 살린 <스텝 업>(2006)의 성공으로 배우로 안착했다.

린제이 로한

로한의 끼는 어려서부터 대단했다. 3살에 미국 최대 모델 에이전시 '포드 모델스'와 계약해 아동모델로서 이름을 날렸다. 화보는 물론 피자헛, 웬디스 등 무려 60개가 넘는 TV 광고에 출연했다. 첫 영화는 디즈니의 가족영화 <페어런트 트랩>. 1인2역 쌍둥이를 훌륭히 소화해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마크 월버그

월버그는 1990년 래퍼 '마키 마크'로 데뷔했다. 첫 싱글 'Good Vibrations'부터 웃옷은 벗은 채 랩을 쏟아내며 육체미를 자랑했던 그는 1992년 도발적인 포즈의 캘빈 클라인 화보로 세상을 놀래켰다. 이듬해 본명을 내세워 배우로 데뷔한 그는 1996년 <페이탈 피어>로 첫 주연을 따냈다.

우마 서먼

어릴 적 큰 키가 컴플렉스였던 서먼은 15살에 모델로 데뷔 했다. 데뷔한 바로 그 해 패션잡지 커버를 장식하며 독보적인 인상을 남겼다. 1987년 연기에 도전해 이듬해에만 영화 3편에 출연했는데, 그 가운데 <위험한 관계>가 큰 성공을 거뒀다. 순수와 관능이 공존하는 세실은 단숨에 서먼을 기대주로 떠오르게 했다.

애쉬튼 커쳐

커쳐는 스무살에 국제모델 대회에 참가한 뒤 캘빈 클라인의 모델로 발탁되며 파리와 밀라노에서 활동했다. 모델 출신 남자배우 대부분이 근육질의 몸매를 무기로 커리어를 다지는 반면, 커처는 코미디 영화 속 '평범하지만 잘생긴 남자(친구)' 이미지로 배우에 안착했다.

다이앤 크루거

독일일인 크루거는 16살에 모델로 데뷔해 파리에서 활발히 커리어를 쌓았다. 모델 치고는 약간 작은 키(171cm)에도 불구하고 무수히 많은 브랜드의 광고/런웨이를 평정했다. 연기하기로 마음먹고는 차차 모델계와는 멀어졌다. 영어와 프랑스어 모두 능통해 다방면의 역할을 맡았고, 독일인 배우를 연기한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2009)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독일영화 <인 더 페이드>로 작년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제이미 도넌

아일랜드 출신의 도넌은 2001년 영국의 모델 리얼리티쇼에 참가해 고배를 마셨지만, 이를 계기로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했다. 아베크롬비&피치, 아쿠아큐스텀 등을 거쳐 얼굴을 알려 케이트 모스, 에바 멘데스와 함께 디올 옴므, 캘빈 클라인 광고로 스타덤에 올랐다. <뉴욕 타임스>는 도넌을 '황금 토르소'라 칭했고, <보그>는 역사상 가장 거대한 남자모델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소피아 코폴라의 스타일리시한 시대극 <마리 앙투아네트>(2006)로 배우로 데뷔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의 그레이 역으로 발탁됐다.

카라 델레바인

17살에 모델로 데뷔한 델레바인은 2012년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트의 총애를 받으며 수퍼스타로 떠올랐다. 2015년 "성적 대상화 되는 게 끔찍했다. 페미니스트로서 아주 역겨웠다"고 밝히며 모델계를 떠났고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2017) 등 연기에 매진하고 있다.

씨네플레이 문동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