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깨끗한 이미지로 파란 하늘이 잘 어울리는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입니다. 축축 처지는 장마를 약간은 거둬줄 만큼 사랑스러운 미소가 인상적인 사카구치 켄타로의 생일은 7월 11일입니다. 생일을 맞이해 한국에서는 서강준 닮은 꼴로 유명한 사카구치 켄타로 이모저모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인기 모델에서 배우로
MEN'S NON-NO 모델 활동 당시 표지 모델

2010년, 사카구치 켄타로는 19살 때 MEN'S NON-NO 모델 오디션에 합격해 모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맨즈 논노의 전속 모델이자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하던 사카구치 켄타로는 2014년 <샨티 데이즈 365 일 행복한 호흡>을 통해 첫 스크린 데뷔를 하며 배우의 길을 걷게 됩니다. 

영화 <샨티 데이즈 365 일 행복한 호흡> 홍보를 위해 세트 뒤에서 찍은 사진 / 웃는 얼굴이 귀엽다

그는 모델 활동을 그만두었다고 표현하는 대신 "맨즈 논노를 졸업했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맨즈 논노를 졸업한 이유에 대해서는 "바깥에서 열심히 일하고, 가끔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기쁘겠죠. 저에겐 그 곳이 '맨즈논노'예요. 다만, 왜 지금 이런 선택을 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모델일을 좋아했고, 보람도 있었는데. 어쩌면 이 선택의 의미를 5년 후나 10년 후에 알게 되지 않을까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미지 준비중
샨티 데이즈 365 일 행복한 호흡

감독 나가타 코토

출연 카도와키 무기, 미치바타 제시카

개봉 2014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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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듯 차가운, 냉정한 듯 따뜻한

켄타로는 서글서글한 외모와 미소로 많은 이들의 호감을 얻었죠. 외모 때문인지 성격도 말랑말랑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장점은 '누구와도 친하게 지내는 성격'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단점 역시 '누구한테나 좋은 얼굴을 한다'고 말해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실제 연애 스타일에 대해 묻는 질문에 같이 일했던 분에게 의외로 냉정한 것 같다는 말을 들은 적 있으며 인간관계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지내는 타입'이라고라고 답한 바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서는 '다정하게 보이지만 냉정하고, 차가운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열정과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마냥 강아지같아 보이던 그가 새롭게 보이네요. 

웃는 얼굴과 무표정의 갭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였다
영화 <앳 홈> (2014)

사카구치 켄타로하면 학원 청춘물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의외로 그는 다양한 배역을 맡았습니다. 범죄자들로만 구성된 가족의 가족애를 다룬 영화 <앳 홈>에서 켄타로는 장남이자 서류 위조를 전문으로 하는 역을 맡았습니다. 꽃미남 연기만 할 것 같은 그의 어두운 범죄자 연기를 볼 수 있어 신선하네요. 

영화 <64 파트 1> (2016)

영화 <64 파트 1>에서는 유괴사건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홍보실을 불신하는 기자협회 부팀장 테지마 역을 맡았습니다. 극 중 출연 시간은 적지만 이 영화를 통해 그는 제 40회 일본 아카데미 신인 배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항상 웃는 얼굴인 그의 분노하는 모습을 짧게라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짧지만요.

영화 <잔예 - 살아서는 안되는 방> (2015)

일본의 정통 호러 영화인 <잔예-살아서는 안 되는 방>에서는 후쿠오카 출신 회사원이자 끈질긴 심령 마니아 미사와를 연기했습니다. 오카야 멘션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려는 인물로 안경을 쓰고 어딘가 차갑고 건조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게 매력적입니다. 

영화 <나라타주> (2017)

산뜻하게만 보이는 켄타로의 어둡고 음침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도 있습니다. 영화 <나라타주>는 자신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준 하야미 선생님(마츠모토 준)을 좋아하는 쿠도(아리무라 카스미)와, 쿠도를 좋아하는 오노(사카구치 켄타로)의 삼각관계 이야기입니다. 오노는 언뜻 보면 전형적인 멜로물의 서브 남주인공처럼 보이지만 집착으로 인해 데이트 폭력까지 행하는 남자입니다. 영화에서 켄타로는 지금껏 보여주었던 상큼한 꽃미남을 벗어 던지고 뒤틀린 애정관을 가진 오노를 연기하는데요, 아무리 켄타로가 좋아도 이 역할을 좋아할 순 없을 것 같네요. 

드라마 <중쇄를 찍자!> (2016)

드라마 <중쇄를 찍자!>에서는 출판사의 의욕 없던 영업사원 코이즈미로 출연합니다. '유령'이라 불리며 의욕 없이 지냈던 그이지만 주인공 쿠로사와를 만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초반의 무기력했던 모습이 무색할 만큼 후반엔 춤도 추고 귀엽고 발랄한 모습을 선보입니다. 

드라마 <시그널 장기 미제 사건 수사반> (2018)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시그널>이 일본에서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었죠. 일본판 <시그널>인 <시그널 장기 미제 사건 수사반>에서 사카구치 켄타로는 이제훈이 연기했던 박해영 역을 맡았습니다. 빠른 판단력과 관찰력, 프로파일링 지식을 겸비한 '사에구사'역을 맡은 그는 '어두운 과거가 있어 정신적으로 힘든 역이지만 이 작품의 이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얼굴이 로맨스 장르인 배우
영화 <내 이야기!!> (2015)

산뜻하고 다정한 얼굴의 소유자답게 그는 로맨스 물에도 많이 출연했죠. 한국에선 2018년에 개봉한 청춘 로맨스 <내 이야기!!>에서는 너무나(!) 남성 호르몬이 많이 나온 것 같은 타케오(스즈키 료헤이)의 친구 스나카와 역으로 등장합니다. 도도한 성격이면서 친구만큼은 아끼는 성격의 소유자로 타케오의 사랑을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너무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냉미남 스나카와는 타케오와 린코 사이에서 간섭하지 않으면서도 균형을 잡는 모습을 보여주어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항상 주인공 친구는 과장스럽고 시끄럽고 눈치 없다는 편견을 깨고 차갑지만 다정한 스나카와 역을 잘 소화한 켄타로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영화 <히로인 실격> (2015)

영화 <히로인 실격>에서 그는 청춘스타의 매력을 한껏 발산합니다. 순정만화 원작으로 정말로 만화를 찢고 나온 비주얼을 선보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사카구치 켄타로는 많은 여성들의 모니터 남친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환한 미소와 훈훈한 비주얼로 여심을 저격하는 켄타로의 얼굴이 돋보이는 영화네요. 

영화 <너와 100번째 사랑> (2017)

감성 로맨스 영화 <너와 100번째 사랑>에서는 타임리프 능력으로 첫사랑인 아오이(미와)의 운명을 바꾸려는 '하세가와 리쿠'를 연기합니다. 영화에서 연인인 리쿠와 아오이는 밴드부로, 켄타로는 일본 개봉 당시 실제 라이브 공연을 완벽하게 소화해 관객들의 폭팔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었습니다. 이 영화를 위해 그는 촬영 전부터 몇 달 간 기타 레슨을 받으며 실감나는 연기를 펼쳤습니다. 

영화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2018)

사카구치 켄타로의 생일과 같이 개봉하는 영화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에서는 스크린 속 미유키 공주를 사랑하는 영화감독 켄지를 연기했습니다. 영화에서 튀어 나온 공주, 미유키와 연애엔 영 쑥맥인 순수남 켄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는 동화같은 스토리와 풋풋하고 귀여운 켄타로의 연기가 매력적입니다.


이대로 끝내기엔 아쉬우니까 사카구치 켄타로의 예쁜 사진들 조금만 투척하고 갈게요. 그럼 이만.

보너스. 어린 시절 사카구치 켄타로입니다.

씨네플레이 인턴 기자 김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