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캐스팅 소식이 뜨면 댓글엔 언제나 이 배우가 어울리냐 아니냐를 두고 공방이 오간다. 때론 이 공방이 꽤 큰 논란으로 번지기도 한다. 이 논란을 무마하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다. 작품과 연기로 승부 보는 것. 이번 포스팅에서는 캐스팅 논란을 겪었지만 막상 영화가 개봉하고 난 뒤 좋은 평가를 받은 배우들을 모았다.


윌 스미스 / <알라딘> 지니
실사화된 <알라딘>의 지니는 뭘 해도 욕먹을 자리였다. 애니메이션 속 파란 램프 요정 비주얼을 실사로 만든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지니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로빈 윌리엄스와의 비교도 피할 수 없는 자리였다.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고, 온몸 가득 파랑 분장을 한 윌 스미스의 근육 지니 모습에 원작 팬들은 놀랐으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정작 본편이 공개되고, 윌 스미스 표 힙합 지니가 하드캐리 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영화 <알라딘>의 저세상 텐션 80% 이상은 윌 스미스의 지니가 책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라딘

감독 가이 리치

출연 메나 마수드, 윌 스미스, 나오미 스콧

개봉 20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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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 라슨 / <캡틴 마블> 캡틴 마블
원작이 있는 경우 캐스팅 논란의 이유 상당수는 싱크로율 미스에서 발생한다. <캡틴 마블>은 작품 외적인 이유로 논란을 얻은 특이 케이스다. 캐스팅 확정 당시
브리 라슨은 스탠 리 추모 관련해 올린 SNS 글이 오히려 고인을 모독했다며 일부 마블 팬들에게 미운 털이 박힌 상태였다. 페미니즘 성향이 있다는 이유로 영화와 주연 배우 브리 라슨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렸다. 그러나 이런 캐스팅 논란은 흥행에 지장을 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개봉 이후 <캡틴 마블>이 강조하는 주체적 여성 히어로 캐릭터와 브리 라슨이 꽤 어울리는 캐릭터였다는 평이 나왔다. 평점이 짭짤하기로 유명한 박평식 평론가도 영화를 두고 '적역 캐스팅'이라고 한 줄 평을 남기기도 했다.

캡틴 마블

감독 애너 보든, 라이언 플렉

출연 브리 라슨, 사무엘 L. 잭슨, 벤 멘델슨, 주드 로

개봉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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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잭맨 / <엑스맨> 울버린
지금은 휴 잭맨이 곧 울버린이 됐지만 휴 잭맨이 처음 울버린으로 캐스팅된 당시만 해도 미스 캐스팅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휴 잭맨은 당연히 캐스팅 1순위가 아니었다. 차순위도 아니고, 차차 순위쯤 되었으려나. 팬들은 휴 잭맨이 호주인이고 원작보다 키가 너무 커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원작의 울버린은 민첩함이 강조된 작은 체구의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휴 잭맨은 논란을 딛고 울버린을 자신의 캐릭터로 소화하며 원작 캐릭터보다 깊은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엑스맨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패트릭 스튜어트, 휴 잭맨, 이안 맥켈런, 할리 베리, 팜케 얀센, 제임스 마스던, 브루스 데이비슨, 레베카 로미즌, 레이 파크, 타일러 메인, 안나 파킨

개봉 200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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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 레저 / <다크 나이트> 조커
각종 매체에서 영화사상 최고의 악당을 꼽을 때 항상 1, 2위에 드는 히스 레저의 조커, 이 역할로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쥐었지만 캐스팅 단계에서 일부 원작 팬들의 분노를 샀다. 그들은 조커로 분한 히스 레저를 두고 '상추 잎의 카리스마'라고 비꼬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제외한 제작진 대부분도 캐스팅을 반대했다고 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끝까지 밀어붙인 덕에 히스 레저 표 조커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다크 나이트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개봉 2008.08.06. / 2017.07.12.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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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크레이그 / <007 카지노 로얄> 제임스 본드
제임스 본드 역에 다니엘 크레이그를 반대했던 의견이 많았었다니. 돌이켜보면 영양가 없던 논쟁이었던 것 같다. 2005년 당시 다니엘 크레이그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발표되고 팬들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가장 큰 이유는 그가 금발이었기 때문이다. 역대 007들은 갈색 머리였다. 피어스 브로스넌이 이전에 만들어 놓은 007 이미지와도 충돌했다. 다니엘 크레이그에 대한 반대가 얼마나 극심했냐면 007 팬들이 웹사이트까지 개설해 보이콧까지 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고나니 액션도 끝내주고, 이미지도 너무 잘 어울렸던 것. 결국 최근까지 제임스 본드로 시리즈를 책임지게 됐다.

007 카지노 로얄

감독 마틴 캠벨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에바 그린

개봉 2006.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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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젤위거 / <브리짓 존스의 일기> 브리짓 존스
평범한 여성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원조 격인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일등 공신 르네 젤위거도 캐스팅 단계에서 반발을 샀다. 영국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콜린 퍼스, 휴 그랜트 등 영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에 미국인 배우를 캐스팅했다는 이유였다. 전형적인 영국 미혼 여성의 삶을 그린 지극히 영국적인 유머로 가득한 원작 소설의 느낌을 텍사스 출신의 미국 여배우가 살릴 수 있느냐는 의견이었다. 그들의 문화나 언어의 차이를 100%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는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 싶지만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런 이유로 캐스팅 논란이 된 케이스가 꽤 있다. 결과적으로 르네 젤위거는 이 캐릭터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후속 시리즈까지 출연하며 15년이 넘도록 브리짓 존스로 남았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감독 샤론 맥과이어

출연 르네 젤위거, 콜린 퍼스, 휴 그랜트

개봉 200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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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