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리스트 홈페이지.

할리우드는 영화의 공장이다. 세상의 거의 모든 영화는 어떤 사건, 이야기를 담는다. 그러니 할리우드는 영화 공장이면서 이야기, 스토리 공장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세상의 온갖 재밌는 이야기가 모여드는 곳, 할리우드에서 아직 제작되지 않은 가장 재밌는 시나리오(script)는 무엇일까. 늦은 감이 있지만, ‘데드라인’이 보도한 내용을 기반으로 2019년 블랙 리스트(Blac klist)로 선정된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할리우드 블랙 리스트 시나리오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아래 블로그 포스트를 참고하길 바란다. 2016년에 작성된 글이라는 점에 주의하자.


지난해 12월, 15번째 블랙 리스트 시나리오가 발표됐다. 블랙 리스트 선정은 아직 영화로 제작되지 않은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재밌는 작품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작자 프랭클린 레너드가 2005년부터 익명의 이메일을 통해 각본을 추천받고 추천 횟수를 정리해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2019년에 가장 많은 추천 표를 얻은 작품은 켄 코바야시의 로맨스 시나리오다. 제목은 <무브 온>(Move On)이다. 총 29표를 얻어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가장 탐내는 시나리오가 됐다.

<무브 온>은 테디라는 남자가 주인공이다. 그는 얼어붙은 세상에 혼자 살아 남았다고 생각한다. 헤어진 여자친구 레이나가 자신의 집 현관에 나타나기 전까지 그랬다. 두 사람은 지구의 온도가 내려간 원인을 찾기 위해 집을 나선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과거에 자신들이 겪었던, 아마도 헤어지게 된 원인에 다시 직면하게 된다. 간략한 시놉시스만을 통해 본 <무브 온>은 디스토피아 세계관과 로맨스 장르가 섞여 있는 색다른 영화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그녀>(2013)에 출연한 올리비아 와일드.
그녀

감독 스파이크 존즈

출연 호아킨 피닉스, 에이미 아담스, 루니 마라, 스칼렛 요한슨

개봉 2014.05.22. / 2019.05.29.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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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블랙 리스트에 오른 시나리오 가운데 이미 팔린 작품들도 있다. 19표를 얻은 <돈 워리 달링>(Don’t Worry Darling)이 대표적이다. 1950년대가 시대 배경이고 주부가 주인공인 스릴러 영화다. 지난해 8월, 18개 제작사가 <돈 워리 달링>의 입찰(bid)에 참여했다. 이 치열한 경쟁의 승리는 뉴라인 시네마가 차지했다. <돈 워리 달링>은 배우이자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올리비아 와일드가 출연 및 연출을 맡았다. 그는 지난해 개봉한 <북스마트>라는 영화로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산악 영화를 구매했다. 7표를 얻은 <퍼스트 어센트>(First Ascent)는 여성 등반가의 이야기다.

<프리 가이>
프리 가이

감독 숀 레비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타이카 와이티티, 조디 코머

개봉 202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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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미싱 영 우먼>
프로미싱 영 우먼

감독 에머랄드 펜넬

출연 캐리 멀리건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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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개봉하는 영화 가운데 지난해 블랙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영화들이 있다. 그 가운데 개봉을 확정한 작품은 숀 레비가 연출하고 라이언 레이놀즈, 타이카 와이티티가 출연하는 액션 코미디 <프리 가이>가 있다. 7월 3일 미국 개봉 예정이다. 이 영화는 게임 속 논플레이어 캐릭터(non-player character, NPC)가 각성하고 영웅이 되는 이야기다. <프로미싱 영 우먼>은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캐리 멀리건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과거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트라우마를 겪는 여성의 복수극으로 알려져 있다. 배우 에메랄드 페넬의 감독 데뷔작이다. 그는 <프로미싱 영 우먼>의 각본도 직접 썼다.

<아이, 토냐>
아이, 토냐

감독 크레이그 질레스피

출연 마고 로비, 세바스찬 스탠

개봉 20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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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개봉한 영화 가운데 블랙 리스트에 올랐던 작품을 몇 편 소개한다. 마고 로비 주연의 <아이, 토냐>,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올 더 머니>, 수잔 비에르 연출, 산드라 블록 주연의 <버드 박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더 포스트> 등이 있다. 블랙 리스트 사이트(https://blcklst.com/lists/)에서2005년부터 지금까지 선정된 전체 블랙 리스트 시나리오를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영화들이 만들어졌는지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2019년 할리우드의 대세는 속편, 리메이크 영화였다. 흥행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어벤져스: 엔드게임>, <라이온 킹>, <겨울왕국 2>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 할리우드에 블랙 리스트 시나리오는 더 소중해 보인다.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어야 속편, 리메이크도 있을테니 말이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