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 써 내려갈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작년 말 미국 곳곳의 비평가 협회에서 베스트 영화로 손꼽힌 <기생충>은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미국배우조합상 등 굵직굵직한 시상식들에서의 수상 소식을 꾸준히 전해오고 있다. 그와 비례해 할리우드 배우/감독들의 극찬 릴레이도 이어지는 중. <기생충>을 향한 할리우드 감독/배우들의 코멘트를 한자리에 모아봤다.


봉준호 감독에게 큰절 올린 <스타워즈> 감독
지난 18일(현지시각), LA 버버리 힐스에 위치한 라이터 길드 극장에서 라이언 존슨 감독이 진행을 맡은 <기생충> Q&A GV가 진행됐다. 라이언 존슨은 입장하는 봉준호 감독에게 큰절을 올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관객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어 “이 놀라운 영화를 만든 당신의 미친 두뇌에 대해 물어볼 수 있어 너무 기쁘다”라는 첫마디로 영화, 그리고 봉준호 감독에 대한 애정을 쏟아냈다. 이 행사의 킬링 포인트는 봉준호 감독에게 자신의 명함을 건네려는 라이언 존슨의 모습.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 시스템에 대해 “선배와 후배들이 서로 돕는다” “가족적인 관계가 있다”고 설명하자, 라이언 존슨은 “다음 작품에 자신도 함께 하고 싶다” “행사가 끝난 후 명함을 주겠다”는 말을 전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에이사 버터필드 올해 최고의 영화!
넷플릭스 시리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로 유명한 에이사 버터필드는 <기생충>의 미국배우조합상 앙상블상 수상이 전해지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격한 감정(!)의 소감을 밝혔다. “(<기생충>은) 올해 최고의 영화, 모든 분야의 마스터클래스, 이 상, 그리고 더 많은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Andy Hasn’t Seen "Parasite" - CONAN on TBS

미국인의 필수 관람작이 된 <기생충>?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과 맞먹는 미국의 유명 토크쇼, 바로 코난 오브라이언이 진행하는 <코난>이다.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해 쿨한 입담을 뽐냈던 봉준호 감독. 그 열풍을 <코난>이 이어받았다. <기생충>에 대해 코난과 그의 파트너 앤디가 이야기를 나누는 콩트. “오스카 작품상 후보 중 <기생충>이란 영화가 있는데요. 정말 엄청난 영화였어요”라는 말로 막을 연 코난은 앤디에게 “<기생충>을 봤냐”고 묻는다. <기생충>을 보지 못했으나, 본 척해야만 하는 앤디의 곤란한 상황이 웃음을 유발한다. <기생충>이 미국인의 필수 관람작으로 떠올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조엘 에저튼 “<기생충>이 올해 최고의 영화입니다, <더 킹: 헨리 5세>를 제외하고요”(웃음)
조엘 에저튼은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에 출연해 한국 사랑을 털어놓으며 <기생충>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 영화를 진짜 좋아한다. 내가 나오는 영화도 아니고, 이 영화를 홍보하러 나온 것도 아니지만, <기생충>을 보라”고 추천했다. 조엘 에저튼은 이미 <더 킹: 헨리 5세> 홍보 차 내한한 지난해 10월부터 <기생충>에 대한 사랑을 밝혀왔던 바. 당시 <살인의 추억>의 소재가 된 화성 살인사건의 범인이 검거된 사실까지 알고 있었던 조엘 에저튼은 “<기생충>도 주변의 많은 사람이 봤다. 정말 놀라운 영화다.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언급할 만하다. 물론 <더 킹: 헨리 5세>를 제외한 순위”라 밝히며 웃음을 전했다. 


조 카잔 “나 빼고 <기생충> 먼저 본 남자친구와 헤어져야 할까 봐”
할리우드 대표 커플인 조 카잔과 폴 다노. 조 카잔은 자신보다 먼저 <기생충>을 본 폴 다노에 대한 협박과 애정을 담은 내용으로 <기생충>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전했다. 그녀는 트위터를 통해 “폴은 나 없이 <기생충>을 봤어. 이혼하기 위해서라도 결혼해야 할까 봐”라는 캡션을 남겼다. 이어 “정확히 말하면 그는 봉준호 감독의 친구라서 스페셜 스크리닝 행사에 초대받았어. 우린 베이비 시터를 구할 수 없었지. 뭐, 아무튼 변호사를 알아봐야겠네”라고 썼다. 폴 다노는 봉준호 감독의 전작 <옥자>에 출연했다. 


아담 맥케이 감독과 봉준호 감독이 HBO <기생충>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할리우드 리포터> 기사 제목

아담 맥케이 감독 “자본주의에 관한 가장 훌륭한 영화 반열에 올랐다”
<바이스> <빅쇼트>를 연출한 아담 맥케이 감독은 북미 개봉 이전 <기생충>을 보고 코멘트를 남겼다. 그는 <기생충>을 “재미있고 충격적이며 기념비적인 영화”라 설명하고, “이 영화는 즉시 자본주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가장 위대한 영화 중 하나가 됐다”는 극찬을 전했다. 아담 맥케이 감독은 봉준호 감독과 함께 <HBO>에서 드라마 버전의 <기생충>을 제작할 예정이다. 


<유전> 촬영 중인 아리 에스터 감독과 토니 콜렛

아리 에스터 감독 (영화의 훌륭함에 대해) 아무리 말해도 과함이 없다
<유전> <미드소마>를 연출한 아리 에스터 감독도 트위터를 통해 <기생충>의 한 줄 평을 남겼다. 그는 “봉준호는 장르 스토리텔링에 있어선 비길 데가 없는 존재다. 아찔할 정도로 효율적이고, 무엇보다 재미있고 완전히 미쳤다. 그리고 지극히 슬픈 영화”라고 소개했다. 


제임스 건 감독 최고의 영화 <마더> <괴물>에 이어, <기생충>이 2019년 최고의 영화다
제임스 건 감독은 폴 다노와 함께 <기생충>의 스페셜 스크리닝 행사에 참여한 모양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출연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와 함께 <기생충>을 관람한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봉준호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감독 중 하나다” “<마더>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 중 한 편이고, <괴물> 역시 그렇다. <기생충>은 단연 올해 최고의 영화다. 이 영화는 슬프고 웃기고 무섭고 아름답다. 24프레임 안에 그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 “뼈를 칠 정도로 재미있고 신경을 곤두서게 만들 스릴러”
봉준호 감독의 ‘짱팬’으로 알려진 에드가 라이트 감독 역시 트위터를 통해 <기생충>에 대한 말말말을 남겼다. “봉준호는 20년 가까이 다양한 장르의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왔다”고 말문을 연 그는 “그가 <기생충>을 통해 이렇게 거대한 인정을 받는 걸 보는 건 무척 만족스러운 일이다” “<기생충>은 뼈를 칠 정도로 재미있고 신경을 곤두서게 만드는, 잔인할 정도로 흥미로운 스릴러”라는 극찬을 전했다. 그는 33개의 스크린으로 박스오피스 11위에 오른 <기생충>의 북미 흥행 성적을 캡처해 트위터에 기록하기도 했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