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만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얼굴을 떠올린다면 대번에 떠오를 배우 송운화. 작고 동그란 얼굴에 커다란 눈과 시원한 입매가 언뜻 보면 혜리와 꽤 비슷해 보이는데, 2016<나의 소녀시대>가 개봉했던 당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종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국내 팬들에게 금세 친숙해질 수 있었다. 이후 여러 작품을 통해 대만 청춘 영화계의 대표 스타로 자리 잡은 그녀가 그 계보를 잇는 또 다른 영화 <나의 청춘은 너의 것>으로 돌아왔다. 국내에서 뒤늦게 개봉한 그녀의 데뷔작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를 포함해 나의 소녀로 시작해 나의 청춘’까지 이어지는 그녀의 출연작 4편을 짚어보았다.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
等一個人咖, Cafe. Waiting. Love, 2014

영화는 쓰잉(송운화)이 대학교 동아리에서 이상한 소문을 들으며 시작된다. ‘비키니를 입고 다니는 남학생이 있다’, ‘배추를 애완동물처럼 데리고 다니는 남자가 있다’, ‘어느 헤어진 커플의 여자친구가 사실은 레즈비언이었다’. 이후 쓰잉은 차도에서 교통사고를 당할뻔하는데 그곳을 지나가던 한 남자가 그녀를 구해주게 되고, 쓰잉은 홀린 듯 그를 따라 한 카페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문의 주인공 아토우(브루스)를 만난다. 쓰잉은 친구들의 놀림을 당하고 있던 아토우의 편을 들고 이날 이후 아토우는 그녀를 좋아하게 되지만, 그녀의 마음속엔 이미 다른 남자가 있다.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는 송운화의 데뷔작으로,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구파도 감독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14년 대만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이듬해 <나의 소녀시대>가 개봉한 후 송운화의 인지도가 올라가자 2017년 국내 개봉했다. 일반적인 청춘 로맨스 영화와는 약간 다르게 병맛 코드가 영화 곳곳에 포진해 있어 흥미로운데, 그중 가장 특이한 장치는 바로 소시지순두부. 장르에 맞춰 청순함과 코믹함을 적절히 섞어낸 송운화의 통통 튀는 매력 또한 한껏 돋보인다. 그녀의 팬이라면 꼭 한 번 봐야 할 필람작!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

감독 강금림

출연 송운화, 브루스

개봉 20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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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녀시대
我的少女时代, Our Times, 2015

1994, 평범하기 그지 없는 여고생 린전신(송운화)는 유덕화 마누라가 꿈이었고, 학교 내 독보적인 킹카 오우양(이옥새)를 짝사랑했다. 어느 날 그녀는 수업 도중 행운의 편지를 받게 되고, 받은 후 일주일 내로 누군가에게 돌려보내야 한다는 룰에 따라 평소 마음에 들지 않아 하던 학교의 문제아 쉬타이위(왕대륙)의 가방에 몰래 넣는다. 하지만 그는 린전신이 자신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것을 알아차리곤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계기로 둘은 친구가 되고 점점 가까워지게 된다.
 
평범한 여주인공과 일진 남주인공의 우정으로 시작된 사랑 이야기. <그놈은 멋있었다> 류의 인터넷 소설을 떠올리게 하는, 어디선가 몇 번은 본 듯 흔한 캐릭터와 스토리지만 <나의 소녀시대>에는 무언가 다른 매력이 있다. 1990년대 대만의 풍경과 그 시절 그 십 대들의 모습을 스크린에 생생하게 살려냈고, 청춘 느낌을 물씬 들게 하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이 작품을 통해 대만 최고의 청춘스타로 떠오른 송운화와 왕대륙의 열연이 크게 한몫한다. 다소 유치하지만 그렇기에 조금은 더 애틋한 그 시절 이야기, 엔딩까지 반드시 볼 것!

나의 소녀시대

감독 프랭키 첸

출연 송운화, 왕대륙, 이옥새, 간정예

개봉 201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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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소녀
带我去月球, Take Me to the Moon, 2017

또 한 번 1990년대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다르다. 정샹(류이호)은 거리에서 목련 꽃을 사 향기를 맡고 돌연 쓰러진다. 눈을 뜨니 1997. 이렇게 우연히 타임슬립을 통해 고등학교 졸업식을 3일 앞둔 날로 돌아간 그는 짝사랑하던 소녀 은페이(송운화)가 눈앞에서 웃고 떠드는 모습이 믿기지 않는다. 미래에서 은페이는 삼류 가수로 살다 절망에 못 이겨 자살했기 때문. 그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 은페이가 가수가 되지 못하도록 온갖 방법을 동원해 훼방을 놓는다. 다시 만난 첫사랑을 놓칠 수 없는 그 이번엔 고백할 수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상상. ‘그때 걔한테 고백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안녕, 나의 소녀>는 이 상상을 타임슬립 소재로 영리하게 풀어낸다. 1997년으로 돌아간 이 영화의 중심에는 대만의 국민 가수 장위셩이 있는데, 그는 당대 최고의 스타였지만 1997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극중 장위셩은 정샹과 은페이를 연결해 주는 인물로 표현되며, 영화 곳곳에 그에 대한 헌사가 배치되어 있다. 영화의 원제인 带我去月球(달에 데려가 줘)’는 그의 히트곡 중 하나의 제목을 그대로 따온 것으로, 2017년은 그의 사망 20주기였다. 송운화는 영화 속에서 그의 노래를 직접 부르며, 외모와 성격, 춤과 노래 실력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첫사랑의 얼굴을 제대로 표현해낸다.

안녕, 나의 소녀

감독 사준의

출연 류이호, 송운화

개봉 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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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청춘은 너의 것
我的青春都是你, Love the Way You Are, 2019

공부밖에 모르는 전교 1등 모범생 팡위커(송위룡)와 공부와는 약간 거리가 먼 골목대장 린린(송운화). 둘은 어린 시절부터 같은 동네에 살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소꿉친구다. 7살 린린에게 첫눈에 반한 그 순간부터 팡위커에게 세상은 온통 그녀뿐이다. 하지만 이런 그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린린에게 팡위커는 그저 오래 알고 지낸 남자 사람 친구일 뿐. 고등학교 졸업 후 우연히 같은 대학, 같은 과에 가게 된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하고, 팡위커는 린린에게 동네 친구가 아닌 남자로 다가가기 위해 최후의 결심을 한다.
 
첫사랑의 아이콘이자 대만 청춘 영화의 얼굴 송운화가 한껏 움츠러든 극장가에 로맨스 단비를 내려줄 작품 <나의 청춘은 너의 것>으로 돌아왔다. 당돌하고 통통 튀는 매력의 대학생, 누구보다 평범한 여고생, 모두가 좋아할법한 완벽한 소녀. 첫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승화시켜온 그녀의 이번 얼굴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자 사람 친구. 감독의 실제 경험에서 시작된 작품인 만큼 그 무엇보다 현실감 있는 로맨스가 관람 포인트! 우정에서 사랑 사이, 친구에서 연인까지, 달달한 여정을 담은 이 작품은 29일 개봉한다.

나의 청춘은 너의 것

감독 주동, 대몽영

출연 송운화, 송위룡

개봉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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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기자 BRS